2015 시네바캉스 서울 영화제
2015. 8. 6.
[리뷰] 현재의 노스탤지어 혹은 이데올로기의 휴가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혁명 전야>
[2015 시네바캉스 서울 상영작 리뷰] 현재의 노스탤지어 혹은 이데올로기의 휴가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나는 혁명의 시절을 살고자 했다. 혁명 이전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베르톨루치의 데뷔작 의 주인공 파브리지오는 자신의 실패를 이런 식으로 말한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혁명을 준비하는 청년의 삶을 그린 영화는 아니다. 반대로 실패의 이야기, 혹은 순응자의 이야기다. 마르코 벨로키오의 (1965)의 주인공이 그러하듯이 파브리지오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성적인 퇴행을 겪고 있다. 때는 1962년 4월. 어느 화요일, 부활절 1주 전 파르마가 영화의 배경이다. 주인공 파브리지오는 약혼자 클레리아를 ‘자신이 받아들이기 싫은 도시의 달콤함’으로 표현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파브리지오가 예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