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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영원한 떠돌이 : 찰리 채플린 회고전

[찰리 채플린 회고전] 영원한 방랑자 - 채플린의 후기작 <라임라이트>와 <뉴욕의 왕>을 중심으로 영원한 방랑자- 채플린의 후기작 와 을 중심으로 (1952)와 (1957)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중 비교적 덜 언급되는 후기작에 속한다. 에 이르러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찰리 채플린 고유의 캐릭터, 무엇보다 얼굴의 변화다. 중절모와 지팡이 그리고 콧수염은 방랑자 찰리 캐릭터를 완성해 온 구성물이다. 후기작에서 중절모와 지팡이는 여전하지만, 인중을 뒤덮은 짙은 콧수염은 찾아볼 수 없다. 콧수염과 함께 짙은 분장도 사라졌다. 분장이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것은 희끗한 머리카락과 얼굴을 뒤덮은 주름이다. 콧수염을 잃어버린 중절모와 지팡이는 이제 늙음의 한 표지가 된다.방랑자로 정의되는 찰리 채플린의 고유한 캐릭터는 거리를 하나의 무대로 생성시키는 힘을 지녔다. 찰리 채플린의 행위는 도시 곳곳을 캐릭터화시켰다. .. 더보기
[찰리 채플린 회고전] 외로움의 전문가, 찰리 채플린 - 채플린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외로움의 전문가, 찰리 채플린- 채플린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웃음보다 슬픔이 더 강하게 남는다. 찰리 채플린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건 이런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감독이자 배우였다. 그리고 둘은 신기하게도 서로의 영역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다. 원숭이에게 코를 물어뜯기는 채플린의 모습에 웃었다고 해서 의 마지막 장면이 덜 슬퍼지는 것이 아니며, 아이를 뺏기고 홀로 남은 채플린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의 권투 장면이 덜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채플린은 웃음과 눈물이 서로 섞이지 않게끔 각 장면들을 세심하게 조율했고, 그렇기 때문에 관객은 하나의 장면에서 마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