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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

[시네토크] “앙투안 드와넬의 모험” 지난 7월 8일, 프랑수아 트뤼포의 상영 후 “앙투안 드와넬의 모험”이란 주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시네토크는 로 시작해 로 마무리되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트뤼포의 영화세계에 대한 것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함께 보며 진행됐다. 여기에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이 영화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로 트뤼포는 드와넬 시리즈를 마감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 동료 감독 한 명이 코펜하겐의 한 극장에서 2시에 로 시작해 8시에 로 끝나는 '드와넬 시리즈'를 연속 상영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트뤼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시리즈를 한 편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 편 더 만.. 더보기
[시네토크] “트뤼포의 영화세계” 지난 7월 1일, 상영 후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강연이 이어졌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트뤼포의 초기작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며, 비록 개봉 당시엔 냉대를 받았지만, 이후에 재평가 받으며 트뤼포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로 운을 떼었다. 트뤼포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예외적으로 보이는 작품이기도 한 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트뤼포 영화 세계 전반의 특징적인 면들을 짚어나간 이 날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작년 미국의 필름포럼에서 이 상영되었을 때, 짐 호버만은 이 영화를 두고 재평가되어야 할 영화라고 쓰면서, ‘가정domestic 서스펜스 영화’라고 표현한다. 개인적으로는 ‘친밀함intimacy의 서스펜스’라고 부르고.. 더보기
[오픈토크] "한국에서 영화감독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지난 6월 24일, 상영 후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 “오픈 토크”행사가 마련되었다. 영화에 대한 공감,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감독으로서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작업을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영화의 힘에 이르기까지, 네 감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변영주(영화감독): 오늘은 김종관 감독, 이혁상 감독을 모시고, 트뤼포의 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오늘 영화를 보면서 가장 와 닿았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나? 김종관(영화감독): 공감도 있지만, 어쨌든 트뤼포 감독님은 저랑 사정이 많이 다르다보니 동경의 대목도 있다. 대부분은 영화를 찍는 시간이 아니라 영화를 찍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를 찍을 때는 항상 찍는 순간의 즐거움이 있다. 영화에.. 더보기
[리뷰] 여자들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인생 - 프랑수아 트뤼포의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 한 남자의 장례식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는 자전적 소설인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의 저자이자 유체역학 연구 기술자인 베르트랑 모랑(샤를 드네)이다. 모란의 장례식에는 그의 저작에 걸맞게 여자들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어떻게 보면 해괴하기까지 한 이 촌극의 본질은 그러나 모랑이라는 한 남자의 순수함 자체다. 모랑의 인생은 죽기 전부터 죽은 순간 그리고 죽음 이후의 순간까지 매순간 진지하고 철저하게 여자를 향한다. 세탁소에서 오로지 다리만 보고 반해버린 여자를 쫓으면서 모란의 여정은 시작된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는 무척 단조로운데 여자를 너무 좋아하던 남자가 많은 여자들을 만나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새로운 여자에게 한눈을 팔다가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눈을 뜨자마자 본 간호사에게 다가가려다 침대.. 더보기
[리뷰] 사랑의 마지막 도피 - 프랑수아 트뤼포의 <사랑의 도피> 는 를 시작으로 , , 를 지나 근 20년 동안 그려낸 앙트완 드와넬의 마지막 기록이다. 이 연작에는 한 남자의 반생이 담겨 있다. 극 중 인물이 성장하는 배우인 장 피에르 레오 역시 나이를 먹었다. 앙트완 드와넬의 긴 여정을 갈무리하는 영화답게 에는 전작의 요소가 골고루 등장한다. 지나온 삶에 대한 회상인 것이다.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크게 불편함은 없으나 가능하면 보는 것이 좋다. 앙투안을 앙투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의 앙투안만 본다면 그는 무책임하고 자기중심적인 철없는 남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과거를 따라가다 보면 왜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불안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에서 어린 앙투안은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더보기
[리뷰] 프랑수아 트뤼포의 <야성의 아이> 숲 속에서 한 소년이 발견된다. 10세 전후로 보이는 이 소년은 인간 사회가 아닌 야생에서 살아온 ‘야생의 아이’였다. 후에 빅토르로 명명된 이 소년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었고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빅토르는 정신병원에서 농아학교로 그리고 이타르 박사의 개인 집으로 보내진다. 장 이타르 박사는 1798년, 소년의 지적장애가 선천적인 것이 아닌 인간사회와의 단절과 고립에 근거했다고 주장하며 빅토르의 교육을 전담하게 된다. 실화에 근거한 이 이야기는 트뤼포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주인공인 빅토르를 비롯한 배역들의 캐스팅이 마무리되었고 또 한명의 주인공인 이타르 박사의 역할이 남았는데, 이는 트뤼포가 직접 연기했다. 이 영화의 흑백 화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의 구현에 성실성을 제공하고, 시퀀스를 아.. 더보기
[리뷰] 끝나지 않은 결혼식 - 프랑수아 트뤼포의 <비련의 신부> 프랑수아 트뤼포의 1967년작 는 미국의 작가 코넬 울리치(윌리엄 아이리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결혼식에서 남편을 잃은 신부가 남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살해함으로써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코넬 울리치는 1930~40년대 주로 활동한 추리 소설가로 ‘누아르의 아버지’로 불린다. 트뤼포는 코넬 울리치의 소설을 읽고 즉시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가 존경한 감독인 알프레드 히치콕은 1954년에 이미 울리치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를 만들었다. 트뤼포는 울리치의 블랙 시리즈(Black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소설들) 중 두 편을 영화화했는데, 1940년에 출간된 『검은 옷을 입은 신부The Bride Wore Black』와 후에 의 원작이 되는 1947년의 『어둠 속의 왈츠Wal.. 더보기
[리뷰] 다정한 작별 인사 - 프랑수아 트뤼포의 <신나는 일요일> 트뤼포는 에 이어 다음 작품에서도 파니 아르당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우기로 결심한다. 트뤼포는 특히 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의 외모가 ‘필름 느와르’의 여주인공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눈여겨보았다고 한다. 의 주된 틀은 히치콕 풍의 스릴러이다. 이중의 살인 혐의를 받게 되어 자신의 사무실에 숨어있게 된 한 남자(장 루이 트랭티냥)가 있다. 자신의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직접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심하는데, 여기에 그의 비서(파니 아르당)가 동참한다. 공간에 고립된 남자와 직접 상황 안으로 뛰어 들어가 증거를 찾아내는 여자의 설정은 히치콕의 을 떠올리게 한다. 트뤼포는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플롯 자체보다, 과거의 미국영화들, 필름 누아르나 갱스터 영화, 탐정물, 코미디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