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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

[시네토크] 고다르 '필름 쇼셜리즘' 상영 후 김성욱 평론가 강연 절망적인 가운데 어떤 희망의 지점 지난 12월 6일 장 뤽 고다르의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고다르가 이야기하는 표현의 자유, 소유권, 디지털, 이미지, 영화에 대한 이 날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영화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2부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게 무슨 얘기지?’ ‘곧 알게 될거야.’ 3부에선 ‘바르셀로나가 우리를 환대할 것이다’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약간 미래식으로 주어져있다. 이라는 영화 안에 ‘필름’과 ‘소셜리즘’ 은 없다. 영화의 모든 이미지들은 디지털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형으로 얘기하는 부분은 있지만 소셜리즘 그 자체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없다. 필름과 소셜리즘은.. 더보기
[대담] 정치적 국면과 일상적 삶이 만나는 이미지의 정치학 크리스 마르케의 상영 후 정지연, 김성욱 평론가 대담 지상중계 지난 12월 9일, 크리스 마르케의 작은 회고전을 마무리하며 정지연 영화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좌담이 열렸다. 이 날의 좌담은 의 방법론과 접근법, 크리스 마르케의 정치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정지연(영화평론가): 크리스 마르케 영화를 처음 본 건 세네프에서 주최한 크리스 마르케 특별전이었다. 그때 를 보고 감동 받았다. 어제 을 보고나서 를 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좋았다. 어젯밤엔 를 다시 봤는데 지금 시점에선 이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은 이브 몽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브 몽땅의 고혹적인 목소리만으로 모든 게 용서될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고 정치적인 영화라.. 더보기
[오픈토크] 정치적 혼란을 지켜보는 숨은 고양이의 시선 상영 후 변영주, 이해영, 홍세화와 함께한 토크 지상중계 , , 가 연달아 상영되던 이른바 ‘크리스 마르케 데이’였던 지난 12월 1일,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로 오픈토크가 열렸다. 변영주, 이해영 감독이 진행한 이날 오픈토크의 특별한 손님으로는 홍세화 전 진보신당 대표가 참석하였다. 영화와 정치에 대해 날카로운 이야기가 오갔던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변영주(영화감독):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해영 감독과 제가 계속 오픈토크를 하고 있다. 이번 달은 무슨 주제로 해야 되나, 뭔가 대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이런 얘기를 하던 차에 꼭 모시고 싶었던 분, 홍세화 선생님을 성공리에 모시게 되었다. 먼저 영화 이야기를 잠깐 나누고, 객석 쪽 질문을 받아서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제 기억으론 .. 더보기
[시네토크] 포스트 시네마의 정치학 상영 후 유운성 영화평론가 시네토크 지상중계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이 한창이던 지난 12월 1일, 영화제 속의 작은 특별전으로 마련된 ‘크리스 마르케 오마주’ 섹션 상영작 중 하나인 상영이 끝난 후 유운성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를 중심으로 크리스 마르케의 영화세계에 대해 짚어본 시네토크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유운성(영화평론가): 방금 보신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란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크리스 마르케는 지난 7월29일 아흔 한 살의 나이로 타계했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번 서울아트시네마가 마련한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에서 5편의 영화를 모아 작은 추모 영화제를 하고 있다. 워낙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기도 한데, 를 처음 볼 때 혹은 거듭해서.. 더보기
[리뷰] 압델 케시시의 <블랙 비너스> 검은 여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비너스'를 떠올릴 때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는 대개가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에 가깝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생각이 온전한 과정에서 이뤄진 걸까. 다시 말해, 비너스가 반드시 백인이어야 할 이유는 무얼까. 만약 비너스가 흑인이었다면 우리는 그를 어떤 이미지로 기억할 것인가. '만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압델 케시시 감독의 (2010)는 흑인 여자가 어떻게 대상화되었는지를 '사트지 사라 바트만'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사트지는 1770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노예 신분으로 유럽으로 건너와 서커스 쇼에서 사람들의 볼거리로 전락한다. 아프리카 흑인을 미개인으로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 더보기
[리뷰]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과거가 아닌 과거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3부작(1975~1979)은 그 시대의 필연적인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였다. 1970년, 칠레의 가난한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통령으로 아옌데를 선택했으나 얼마 못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때 아옌데가 사망한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반체제인사’들이 죽거나 추방당했다. 군부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거대한 수용소를 만든 뒤 사람들을 죽이고 땅에 묻었다. 칠레에서 나고 자란 구즈만 감독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어두운 시대를 정면으로 통과했으며 그 과정에서 카메라를 들고 를 만들어 나갔다. 이 기념비적인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칠레의 현실을 알 수 있었고 함께 분노했다.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허울 좋은 수사에 그치기 쉽지만 이 영화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움.. 더보기
[리뷰] 클레르 드니의 <35 럼 샷> 부조리한 삶의 조건을 드러내는 시선 클레르 드니 감독은 어린 시절 서아프리카에서 자랐다. 거주지역이 세네갈, 카메룬 같은 주로 과거에 프랑스의 식민지 국가들이었는데, 공무원인 부친이 이곳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대학에 갈 때쯤 프랑스로 돌아왔으니, 그의 정체성은 아프리카와 프랑스 사이에 걸쳐 있다. 아니, 유아기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드니는 아프리카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드니의 영화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탈식민주의 테마는 이런 성장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2008)도 프랑스에 사는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이야기다. 감독 자신이 밝혔듯, 이 영화는 그가 흠모하는 오즈 야스지로의 (1949)을 응용한 작품이다. 곧 아버지와 딸의 지극한 사랑 이야기다. 아버지(드니 감독의 아이콘인 알렉스 드카)는 기차의.. 더보기
[리뷰] 아녜스 바르다의 <아녜스의 해변> 자화상, 혹은 행복의 기억 은 바르다가 유년기를 보낸 브뤼셀 근처의 해변에서 시작한다. 해변에 설치된 거울은 세계를 비추는 영화의 비유이지만 동시에 그녀의 자화상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일종의 설치작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바르다가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의뢰로 2006년에 했던 ‘섬과 그녀’라는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왜 해변인가? 바르다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반드시 심상의 풍경이 있다. 나의 경우 그것은 해변’이라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해변에서 시작해 그녀의 삶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낸 기억들을 더듬어가는 자화상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징 뤽 고다르가 에서 말하듯이 자화상은 회화에서는 비교적 많이 있는 장르이지만, 문학에서는 자전, 회상, 회고록과 같은 형태로 비교적 적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