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자원활동가 강한나·박우리·오은교

작년 말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향한 사랑으로 아름다운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자원활동가 ‘친구들’을 만나봤다. 미술사를 전공하는 25세 강한나 양, 심리학 전공자인 23세 박우리 양, 그리고 독일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22세 오은교 양. 이 세 명의 풋풋한 여대생들은 영화와 친해지고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자 시네마테크를 찾는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처음 오게 됐어요?
은교: 6년 전부터 서울 아트시네마를 찾았죠. 1회 친구들 영화제때 본 <충격의 복도>가 너무 인상적이었죠.
한나: 고3 수능이 끝나고 이것저것 해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할일 없어서 찾아보다가 서울 아트시마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와보게 되었는데 그때 반해서 계속 오네요.
우리: 2008년 친구들 영화제가 처음이에요. 와서 ‘와 이런 영화도 있구나’ 했죠.

해가 바뀌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은교: 사람이 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우리: 소식지가 예뻐지고 있어요.
은교: 해가 거듭해 갈수록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영화제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나: 매년 알차고 더 준비가 잘되는 것 같아요. 사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런저런 회고전이니 특별전이 1년 내내 열리잖아요. 그래서 친구들 영화제도 하나의 특별전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 전체적인 참여도도 높아지고 영화제때는 자그마한 포토월도 생기고...

자원활동을 하며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이 커졌나요?
한나: 내부자가 된 것 같아 재밌어요. 그리고 극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아요.
은교: 자원활동을 하면서 극장에 더 힘이 되고 싶어졌어요. 
우리: 일반 상영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원 활동하며 참석해야하는 시네토크나 기타 강연을 듣다보면 배울 점이 많아요. 시네마테크만의 또 하나의 장점이죠. 그리고 영화 근처에 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애정이 커져요.

6개월 장기 자원 활동인데 지원 할 때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우리: 나름의 큰 결심이 필요했죠. 긴 시간 동안 시간을 내야 하니까요.
한나: 지금은 친구들 영화제 때문에 많이 바쁘지만 3월부터는 주1회 출근이에요. 그래서 그냥 날짜를 조절하면 개별 스케줄에 문제될 건 없어요.
은교: 원래도 영화관에 자주 오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출근제다 보니까 꼭 아르바이트 하러오는 것 같아요. 대신에 사랑하는 아트시네마를 위해 자원 활동 하러 오는 거죠.

친구들하고 영화 보러 같이 오는 편인가요?
은교: 굳이 친구와 같이 오지 않아도 여기서 친구를 만나요. 오래 오다 보니까 눈인사 하는 분도 생기고요.
한나: 주로 혼자 오는 편이에요. 저는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연락을 안하다가 여기서 만나게 되는 거죠.
우리: 저는 혼자 올 때도 있고 같이 올 때도 있어요.

극장 안에 선호하는 자리가 있나요?
은교: 저는 명당 자리 있어요! 다열 99요.
한나: 저는 라열의 자막 오퍼레이터 근처에 앉아요. 빛이 덜 보이거든요.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네요.
은교: 전용관은 진짜 필요한 곳이에요. 안정적인 공간도 필요하고 옮겨 다니지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관이 한개라는 사실이 조금 아쉽거든요.
한나: ‘사.춤’ 극장에서 들리는 쿵쿵 소리가 좋은 영화 감상에 너무 방해 되요. 방해 받지 않고 좋은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빨리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저는 약간 70 대 30이에요. 전용관이 생겨서 세련되고 시설이 좋으면 참 좋겠죠? 그렇지만 저는 이 낙원상가도 좋고 종로가 주는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낭만이 사라질까봐 걱정돼요.

영화관이 위치한 낙원상가나 주변지역인 인사동에 대한 남다른 느낌이 있다면?
우리: 뭐 인사동 들려서 율무차 한잔 마시는 것? 제가 율무차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근처에 맛집도 많잖아요.
한나: 낙원 상가의 옥상은 도심 속에 탁 트인 느낌도 주고요, 훌륭한 흡연 스팟아닌가요?

시네마테크란 OO이다.
우리: 시네마테크란 시간이 멈춘 곳? 제 가 말해놓고도 너무 멋있는 거 아니에요? (웃음) 네, 시간이 멈춘 곳 같아요. 단순히 옛 영화를 상영해서 라기 보단 이곳의 느낌이나 극장이 주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은교: 저는 너무 자주와요. 학교 집 시네마테크. 그래서 딱히 시네마테크는 뭐다 하기가 어려워요. 일상이거든요. 

(인터뷰·글: 배준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관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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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관객 2011.03.01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감사합니다!

[관객인터뷰] 시네마테크 찾은 예비 고3 조영지·이수진 양

예비 고3인 귀여운 두 숙녀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학원에서 만나 마음이 너무 잘 맞아 친구가 되었다는 두 친구는 봉준호 감독이 좋아 그의 추천작인 <붉은 살의>를 보러 와서 시네토크도 끝까지 듣고 새로운 체험을 했다고 말한다. 조영지(염광고) 양과 이수진(대진여고) 양. 이 중 영지 양은 현재 학교 방송반에서 PD로 활약하며 미래의 영화학도를 꿈꾸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친구가 다음날 생일이라 수진 양은 손수 만든 초콜릿을 선물로 준비해 놓기도 했다. 그들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첫 경험은 어떠했을까? 로비에서 만난 예비 숙녀 두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알고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나요?
영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있다는 소식을 아는 언니를 통해 전해 듣고 왔어요. <수쥬>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 못 와서 아쉬웠는데, 제가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님이 추천한 영화 <붉을 살의>를 한다기에 보러왔어요.
수진: 친구가 만나자고 하더니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 (웃음)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 <붉은 살의>를 본 느낌은 어땠나요?
영지:
일반 극장에서 상업영화를 보는 것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수진: 저도 이렇게 오래된 영화를 극장에서 본 건 처음이에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영지: <붉은 살의>는 뭔가 야하려다 말고 잔인하려다 마는 것 같은데 그 사이 사이에 저를 당혹하게 하는 무엇가가 있었어요. 뭐라고 말로 표현을 못하겠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좋았어요.
수진: 재밌었어요. 졸지도 않고 잘 봤어요.

봉준호 감독님은 원래 좋아했나요?
영지:
  네, 미성년자 관람 불가였지만 <마더>도 몰래 극장에 가서 봤어요. <괴물>도 보고,  어렸을 때 <살인의 추억>도 봤어요. ‘어쩜 저렇게 영화를 잘 만들까?‘ 매번 감탄하게 되요. 새로운 이야기나 생각하지 못한 점에 관해 얘기를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마더>를 보고 ’아! 모성에서도 잔인함이 느껴질 수 있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수진: 저는 딱히 팬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플란다스의 개>도 봤고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영지: 시네토크 때도 너무 말씀을 재밌게 잘하시고 영화를 볼 때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얘기해주시는 것이 신기했어요.

주로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수진:
스릴러가 좋아요. 친구들이 극장가자고 하면 스릴러를 보자고 해요.
영지: 저는 영화면 다 좋아요. 좀 너무 영화적이라서 얼토당토하진 않은 영화들 빼고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영지:
영화 보러온 사람들이 다 공부하러 온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 영화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수진: 극장 같지 않았어요. 공기가 좀 탁하고 냄새도 좀 쾌쾌한 것이 이상했는데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서울아트시네마에 또 오고 싶은지?
영지:
좋은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면 또 오고 싶어요. 먼 거리는 상관없는데 고등학생이라 조금은 힘들 것 같지만요.

이제 고3이 되네요. 앞으로 1년 동안 공부 할 생각하니까 조금은 마음이 무거울 것 같기도 한데 대학에 가서는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수진:
고3생활이 두려운 것도 있어요. 그렇지만 선배들 말 들어보니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덤덤한 자세로 임하려고요.
영지: 영화과 가서 연출도 배워보고 싶고 편집이나 촬영도 공부하고 싶어요. 영화과가 정말 가고 싶어서 조금은 보수적이신 제 부모님을 설득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정말 좋은 대학의 영화학과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셔서 열심히 공부해보려고 하는데 수학이 너무 어려워요. (웃음)
수진: 저는 외국어나 국제적인 일에 관심이 많아요. 국제 통상학과 가서 공부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정확히 무엇이 되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인터뷰·글Ⅰ배준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관객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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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자원활동가 한바름·김샛별 양

작년 말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 가면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아름다운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10명의 자원활동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타 영화제와 달리 6개월 이상 장기간활동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영화와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 하나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주고 있는 자원활동가들. 이들 중 행사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한바름(23세) 양과 촬영지원을 하고 있는 김샛별(20세) 양을 만났다. 긴 머리에 뿔테안경을 쓴 바름 양은 귀여운 운동화를 신고 여기 저기 뛰어 다니며 관객과 마주하고, 노란 머리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검은 피어싱이 유난히 눈에 익은 샛별 양은 부대행사가 있을 때마다 무대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다.

어떻게 알고 지원했나요?
바름: 다른 영화제에서도 일해 봤어요. 영화 쪽에는 꾸준히 관심이 있었고요.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관심이 생겼죠. 우연한 기회에 자원활동가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영화제도 즐기고 도움도 주고 겸사겸사 좋은 기회잖아요. 
샛별: 매일 상영시간표 보러 서울아트시네마 사이트에 와요. 그러던 어느 날 모집 공고를 보았죠. 이제 하고 싶은걸 할 나이가 되었기도 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서울아트시네마에는 언제 처음 왔나?
바름: 자원활동가가 되면서부터 극장에 오기 시작했어요.
샛별: 처음에 친구 따라서 모금운동을 할 때 돈 기부하러 왔는데, 그때 굉장히 신기했어요. 서울아트시네마에선 글로만 배우고 듣기 만했던 누벨바그니 아방가르드니 하는 영화들을 직접 볼 수 있더라고요.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바름: 자원활동을 하며 극장에 자주 오게 되면서 점점 커져요. 그리고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볼 때요.
샛별: 모금활동에 참여했을 때 마음이 아팠어요. 서울아트시네마가 처한 재정적 어려움이 확 와 닿았거든요. 봉사를 하면서 시네마테크의 현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실정을 보고 마음이 조금 더 불편해 졌어요.

극장 안에 선호하는 자리가 있나요?
바름: 그냥 뒷자리를 선호하는 편이예요.
샛별: 라열 113번 자리요! 자막 오퍼레이터 2줄 정도 뒤에요. 자막이 오른쪽에서 나오니까 빨리 자막 읽고 영상을 보려고 그 자리에 앉아요.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서 강추하는 작품이나 꼭 보고 싶은 영화는?
바름: <붉은 살의>와 <미친개들> 둘 다 보고 싶은데 제 자원활동 일정과 겹쳐서 못 볼 것 같아요.
샛별: <박제사>요!

자원활동을 하면서 겪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바름: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공연 소리가 위에서 ‘쿵쿵‘ 들릴 때요.
샛별: 저는 가끔 옆 실버 극장관객이신 할아버지 분들이 오셔서 뚱딴지같은 질문을 하실 때요.

시네마테크가 다른 영화관과 어떤 면에서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바름: 멀티플렉스보다 분위기가 편안하고 특별해요.
샛별: 일반 극장에는 갓 나온 영화가 대부분이지만, 여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서 영화에 대한 의견이 존재하는 영화들이 상영된다는 점이 좋아요. 어떤 영화인지 미리 알 수도 있고 막연히 좋은 영화를 상영할거라고 믿고 극장을 찾게 되죠.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네요.
바름: 관객회원 분들이 항상 꿈꿔오고 바라는 지향점이잖아요. 꼭 좀 건립되었으면 해요.
샛별: 저는 꿈까지 꿨어요. 여기서 활동한지 한 2,3주 됐을 땐데, 꿈속에서 버스를 타고 있었어요. 버스 안 TV에서 뉴스가 나오는 것이에요. “내년 1월에 서울 시네마테크 전용관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제발 제 꿈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 예지몽이길!

시네마테크란 OO이다.
바름: 좋은 영화를 보여주고 편안한 영화적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죠.
샛별: 시네마테크란 시네마테크다. 다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어요. 시네마테크는 시네마테크에요.

(인터뷰·글Ⅰ배준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관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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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인터뷰] 장 프랑수아 로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디렉터

여섯번째를 맞은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영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러 내한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디렉터 장 프랑수아 로제 씨를 지난 13일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기 전 서울아트시네마 로비에서 만났다. 그가
말하는 영화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가 느낀 시네필의 즐거움, 극장의 즐거움, 한국영화의 즐거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디렉터로써의 즐거움 그리고 시네마테크의 즐거움을 들어봤다.


시네필의 즐거움은?
내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어머니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자주 시청하였다. 어릴 때부터 그 옆에서 같이 영화를 보며 자라왔다. 60, 7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내 연령대의 사람들은 나처럼 극장에서 보다는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더 많이 접했다. 집에 있는 텔레비전으로 자연스럽게 접하고 좋아하게 된 영화에 대한 애정이 커져서 나를 시네필로 만들었다. 어렸을 적에는 영화가 너무 좋아서 가정용 캠코더로 짧은 영화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연출은 나의 역량이 미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나는 창의적인 예술가형은 아니다. 나는 영화를 보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더 좋아한다.

극장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는 제리 루이스의 <팻시>(1964)였다. 너무 어려서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봤다. 나중에 크고 나서야 줄거리 파악이 됐다. 어린시절 아프리카에서 2년을 보낸 것 또한 나에게 색다른 극장의 경험을 선사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이란 도시에서 살았다. 그곳엔 극장이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나는 그중 한곳에서 나의 9살 10살 시절을 보냈다. 한 스크린에서 다른 영화들이 연속상영이 됐는데 한번 앉아선 그날의 상영작을 모두 보곤 했다. 집 그리곤 해변, 극장, 집, 해변, 극장만을 왔다 갔다 했다. 극장에 갈 때면 3번째나 4번째 줄을 선호한다. 나는 영화의 전체적인 프레임을 내 눈에 다 담고 싶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너무 멀게 앉지 않는다.

한국영화에 대한 느낌은?
내가 한국에 방문하기 전 보아온 한국영화들은 한국 특유의 에너지를 전달해주기에 충분했다. 영상 속에 이미지들은 상상력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이란 곳에 호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에 처음 온 것은 2004년이다. 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왔었다. 서울은 6번의 한국방문중 3번밖에 오지 않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넘치는 에너지에 압도당했고, 이곳에서 만난 한국 영화인들의 친절함에 반했다. 한국 영화감독들과 평론가들을 만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한국인의 감성도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 한국 영화에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감성이 있다. 처음 본 한국영화는 1989년에 프랑스에서도 개봉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다. 그다지 마음에 들었던 영화는 아니지만 영상이 좋았다. 나를 진정한 한국영화의 세계로 이끌어 준 것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이다. 내가 이탈리아의 한 영화제에서 그의 <씨받이>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순간적으로 그의 영화세계에 반했고 그가 만든 다른 작품들도 모조리 찾아보았다. <서편제>또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서 묻어나는 한국의 혼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한국영화에 빠지게 되었다. 이번 3월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는 홍상수 회고전을 할 것이다. 홍상수 감독이 직접 와서 마스터 클래스도 할 텐데, 굉장히 기대 된다. 나는 그가 현재 세계영화계에서 매우 영향력 있고 중요한 감독 중 한명이라 생각 된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디렉터로써의 갖는 즐거움이 있다면?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진 않았다.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다만 내가 이쪽으로 발을 들이게 된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맞는 일터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프랑스의 CNC 라는 곳에서 운영과 행정업무를 보았다. 거기서 1991년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디렉터가 된 도미니크 파이니를 만났다. 그는 당시 영화 제작자였는데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일을 맞게 되었고 나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의를 했다. 나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20년이 되도록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디렉터로 일해 오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이 일은 시네필인 나에겐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힘이 닿는 한 계속적으로 이 일을 할 것이다.

시네마테크는 OO다.
시네마테크란 사람과 영화를 위한 공간이다. 모든 영화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상업영화, 독립영화 또는 어린이용 영화, 여성용 영화, B급영화, A급영화, 미국만을 위한 영화, 한국만을 위한 영화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런 분류적인 개념에 찬성하지도 않는다. 모든 영화가 분별되는 특징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영화는 영화다. 모든 영화는 시네마 Cinema 라는 한 개념 안에 있는 예술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시네마테크는 고전영화나 어려운 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아니다. 모든 영화를 아울러 상영하는 극장이다. 모든 형식과 내용, 스타일, 시대 그리고 감성의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를 보러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 시네마테크라고 생각된다.

(인터뷰 : 시네마테크 서울 아트시네마 관객 에디터 배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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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자스 시티>를 추천한 황덕호 재즈평론가

“<캔자스 시티> O.S.T는 단 한곡도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다.”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1996년작 <캔자스 시티>를 추천한 황덕호 재즈평론가는 영화를 보기 전에 음반부터 들었다. 당시 젊은 재즈 연주자들이 극중 전설의 뮤지션들을 연기했던 까닭에 황 평론가는 영화 대부분의 장면을 좋아한다. 그중 그에게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중 재즈클럽에서 색소폰 연주자 레스터 영이 <Moten Swing>을 연주할 때 10대 흑인 꼬마가 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신”이다. 그 꼬마가 바로 찰리 파커다.

<캔자스 시티>를 대형 스크린으로 경험하는 건 황덕호 평론가에게 처음은 아니다. “1998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봉한 적이 있다. 그때 <씨네21> 기자로 있던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관객과의 대화를 했는데, 시간 관계상 재즈 얘기는 많이 못 했다. (웃음)” 그렇다면 1월29일 오후 3시 반 상영 뒤 진행예정인 관객과의 대화는 예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놓을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2007년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박찬욱 감독, 손관호 파고 뮤직 대표와 함께 <라운드 미드나잇>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수많은 관객 앞에서 혼자서 얘기하는 건 좀 부담스럽다. (웃음) 그래서 이번에 함께 <캔자스 시티>를 추천한 손관호 대표와 함께 영화 속 재즈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최근 서울아트시네마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비단 영화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참여했다는 황덕호 재즈평론가가 이번 영화제서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일까. “<캔자스 시티>는 물론이고, 에릭 로메르의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1969)과 이두용 감독의 <용호대련>(1974)을 볼 계획이다.”
 
글: 김성훈 씨네21 기자 / 사진제공: 황덕호

* 이 글은 2011년 1월 24일자 영화전문주간지 씨네21에 게재된 것을 발췌한 것입니다. 글 자료 원본은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3&article_id=64608 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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