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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

펠리니, 광대예찬 페데리코 펠리니에 관한 '애프터 토크' 지난 6월 25일 저녁 8시, 펠리니의 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서울아트시네마가 인산인해를 이루던 날 저녁,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극장 근처 카페에서는 관객들끼리 모여 펠리니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애프터 토크 자리가 있었다. '펠리니, 광대예찬'이라는 이름을 달고 진행된 이 행사는, 2010년 들어서부터 서울아트시네마의 소식지 및 웹블로그에 글을 기고하던 관객에디터들이 주체가 되어 준비하고 많은 다른 관객들을 초대하여 만들어진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총 15명 정도의 관객들이 모였다. 비록 펠리니의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이야기 거리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미리 발제를 준비해온 관객들이 있었다. 발.. 더보기
죽음: 페데리코 펠리니와 오페라 [영화사강좌4] 한창호 평론가가 본 펠리니와 오페라의 관계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 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 그 네 번째 시간에는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죽음 : 페데리코 펠리니와 오페라'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펠리니의 영화세계에 대해 에 등장하는 오페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들려준 한창호 평론가의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한창호(영화평론가): 제가 오늘 준비한 내용은 펠리니 영화와 관련해서 오페라의 역할에 대한 내용입니다. 방금 보신 영화의 감동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오페라가 등장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펠리니.. 더보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모더니티에 대한 의문 [영화사강좌3]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본 펠리니의 모더니티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그 세번째 시간에는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페데리코 펠리니의 모더니티에 대한 의문'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를 중심으로 펠리니 세계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알려준 유운성 평론가의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부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나는 기차역 장면부터 출발하려 합니다. 기차가 일상의 탈것처럼 보여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차역, 기차역 내부 같은 것은 아주 특권적인 공간으로 묘사됩니.. 더보기
네오리얼리즘과 페데리코 펠리니 [영화사강좌2] 홍성남 영화평론가가 말하는 펠리니의 초기영화들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8시 그 두번째 시간에는 홍성남 영화평론가가 '네오리얼리즘과 페데리코 펠리니'란 제목으로 펠리니 초기영화에 대한 열띤 강연을 펼쳤다.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홍성남(영화평론가): 오늘 강의에서는 우선, 까지의 펠리니 영화의 중요한 논점들, 네오리얼리즘과의 관계, 펠리니가 네오리얼리즘을 보는 관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으로 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전반적인 영화사나 펠리니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어떻게 봐야 할 지를 얘.. 더보기
카오스: 페데리코 펠리니의 미술 [영화사강좌1]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들려주는 펠리니의 미술세계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지난 16일 저녁 8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한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강좌가 시작되었다. 총 5회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의 첫 강연자는 이탈리아 영화와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한창호 영화평론가. 을 중심으로 그가 들려준 펠리니의 미술에 관한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한창호(영화평론가) : 오늘 강의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를 좁혔습니다. 하나는 이라는 작품 자체가 영화사에서 익숙한 작품이 아니라 먼저 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고, 그 다음에 미술에 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오늘 저와 같이 보신 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
나의 두 번째 데뷔작 혹은 진정한 첫 번째 영화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인 영화로 잘 알려진 (1963)의 주인공인 영화감독 귀도는 결국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데 실패한다. 영화 속 비평가 도미에의 말을 빌자면, 그는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먼 영화를 만들려하는데 그를 괴롭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기억들이다. 영화의 첫 장면, 꽉 막힌 교통정체 속에서 폐쇄공포에 시달리던 귀도는 차문을 열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지만 그의 발목은 땅에 묶여 있고 결국 귀도는 밑으로 추락한다. 그가 날아올랐던 곳이 자신의 영화 세트인 우주선 발사대가 설치된 바닷가임을 상기해본다면, 귀도가 자신을 괴롭히며 출몰하는 과거의 시간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올린 모든 환상들은 결국 그가 창조하려는 영화의 세계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가 만든 판타지가 아이러니하게도 .. 더보기
치네치타에 바치는 생일선물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치네치타는 1937년 독재자 무솔리니 집권기에 로마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국영 촬영소다. 이탈리아어로 ‘영화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설립될 당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촬영소 중 하나였다.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던 젊은 페데리코 펠리니도 자신이 근무하던 잡지를 통해 알게 된 지인 덕분에 시나리오 작가로 치네치타에 입성하면서 감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런 치네치타였지만 이곳은 세월이 지나면서 여타 사립 영화 촬영소의 성장, TV와의 경쟁 등을 겪고 차츰 쇠퇴하게 된다. 물론 치네치타에서는 여전히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이나 같은 일부 할리우드 영화들도 치네치타에서 촬영되었다. 펠리니의 후기작 (1987)는 치네치타 설립 50주년에 제작된, 치네치타에.. 더보기
줄리에타 시선으로 바라본 환상과 꿈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1965)는 과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줄리에타 마시나가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펠리니의 첫 번째 컬러영화로 이탈리아의 중산층 부인인 ‘줄리에타’가 자신의 존재에 혼란을 느끼며 위기를 짚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가 펠리니의 필모그래피에서 특별한 것은 영화의 주인공인 ‘줄리에타’, 즉 부르주아 여성 캐릭터 때문이다. , 을 통해 하층계급의 인물들을 연기했던 마시나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에서 돌연 유복한 부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펠리니의 영화가 흑백에서 컬러로 옮겨지면서 강렬한 미학적 장치들(원색에 가까운 색감 등)을 활용하거나 극도의 몽환성을 띄는 것과 연결된다. 영화는 남편의 외도나 금지된 장난인 심령, 주술 등 다양한 방면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