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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모스필름 90주년 특별전

[리뷰]상실의 시대 - 구로사와 아키라의 <데르수 우잘라> [리뷰] 상실의 시대- 구로사와 아키라의 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유일하게 해외에서 합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1971년 구로사와는 으로 모스크바영화제에 참석했는데, 당시 모스필름이 러시아 영화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그에게 영화 연출을 의뢰했다. 모스필름이 처음 제안한 작품은 고골의 『타라스 불바』였다. 이 작품을 의 세르게이 분다추크 감독이 이미 준비 중에 있었기에 의뢰는 불발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구로사와 감독이 조감독 시절부터 연출에 관심이 있던 러시아 탐사가인 블라디미르 아르세니예프의 『데르수 우잘라』를 영화화할 것을 모스필름에 제안했다. 구로사와는 일찍이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원작을 일본판으로 각색해 연출할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시베리아를 대신할 자연.. 더보기
인간의 영적인 삶에 대한 탐구: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인간의 영적인 삶에 대한 탐구: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삶을 반영으로, 삶을 꿈으로 포착하는 새로운 언어를 발명한 사람이다. - 잉마르 베르히만 칼 드레이어, 오슨 웰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로베르 브레송이 영화 리얼리즘의 신세계를 창조하며 영화를 정신적인 삶의 문턱으로 인도하던 1950년대에 러시아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가 등장했다. 이제 막 알랭 레네가 으로 시간을 정복하고 있었다. 타르코프스키는 레네와 더불어 영화가 잃어버린 시간을 탐색하는 훌륭한 매체임을 입증했고, 시간의 문을 넘어 영화를 ‘시의 세계’로 안내하려 했다. 1932년 4월 4일 러시아에서 태어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모스크바에서 지냈다. 하지만 볼가 근처의 자브라이예와 유리에.. 더보기
[리뷰] 전쟁을 대하는 이중적 관점 - 카렌 샤흐나자로프의 <화이트 타이거> 모스필름 90주년 특별전 [리뷰] 전쟁을 대하는 이중적 관점- 카렌 샤흐나자로프의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카렌 샤흐나자로프 감독의 (2012)는 겉으로는 전쟁의 위험을 경고하지만 사실 전쟁에 대한 열망을 은밀히 드러내는 영화다. 또한 전쟁을 그리면서도 정작 그 외의 부분에 대한 묘사가 더 기억에 남는 독특한 전쟁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언뜻 ‘매끈한’ 장르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체 불명의 독일 전차 ‘화이트 타이거’의 공격으로 거의 죽을 뻔한 이반은 전차에 대한 것을 제외한 모든 기억을 잃는다(‘이반’이란 이름조차 임의로 지은 것이다). 그런데 이반은 사고 후 전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생기고, 이 능력을 바탕으로 화이트 타이거를 집요하게 쫓기 시작한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