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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네바캉스 서울

자신의 영화적 테마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감독 [시네토크]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가 들려주는 우디 앨런의 세계 2010 시네바캉스가 한창이던 지난 8월 13일은 우디 앨런의 영화 세 편이 연속 상영한 ‘우디 앨런 데이’였다. 마지막회 상영작인 상영 후에는 전 스크린 편집장인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우디 앨런 영화에 대한 유쾌한 토론을 벌였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형석(영화칼럼니스트, 전 스크린 편집장): 우디 앨런은 미국의 전형적인 토크 코미디, 뉴욕 지식인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이야기할 때 주로 70년대 영화들을 많이 얘기하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는 주로 80년대와 90년대의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디 앨런을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위대한 점은 오랫동안 꾸준히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스콜세.. 더보기
<여배우들>의 주역들이 여배우를 말하다! [시네토크]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 김옥빈의 에 관한 수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여인’을 컨셉으로 한 ‘2010 시네바캉스 서울’ 상영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인 이재용의 을 상영하고,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과 이 영화의 주역배우들인 윤여정, 김옥빈 씨 두분이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열렸다. 영화 촬영 당시의 다양한 에피소드부터 여배우들이 겪게 되고, 느끼는 감성까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아 여배우들의 진솔한 면모를 볼 수 있었고,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가까운 자리에서 감독님과 두 분의 배우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 바쁜 분들이라서 어떤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을지 기대도 하고 걱정.. 더보기
코폴라의 광팬, 영화평론가 김영진 <대부>를 말하다! 2010 시네바캉스가 한창이던 지난 8월 8일은 특별히 정한 의 날이었다. 비록 안타까운 사정으로 의 상영이 취소되긴 했지만,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강연으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만난 의 위력에 모두 큰 감흥에 젖은 가운데, 김영진 평론가는 촌철살인의 짧고도 굵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 교수): 언제 봐도 재미있는 영화다. 83년에 처음 봤다. 서울극장 리바이벌 상영이었는데, 학교 졸업하고 당당하게 본 첫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였다. 너무 쇼킹했고 특히 마지막 교차편집이 너무 쇼킹해서, 그 다음날 한 번 더 봤다. 한 동안 코폴라의 광팬이 됐었다. 국내 출시된 DVD의 서플이나 피터 비스킨드 프리미어 수석기자가 쓴 책(『할리.. 더보기
트뤼포 영화 세계 속의 여성, 관계 맺기 [시네토크] 홍성남 영화평론가와 들려주는 트뤼포의 세계 매혹의 아프로디테란 부제로 열리는 ‘2010 시네바캉스 서울’ 상영작 중에는 특별히 여인을 사랑한 감독 프랑수와 트뤼포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나오는 작품이 3편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8월 3일은 이 세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이름하여 트뤼포데이 였다. 마지막 상영작인 상영 후에는 홍성남 영화평론가가 트뤼포의 영화세계, 그 중에서도 트뤼포와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재밌는 시네토크를 펼쳤다. 그 일부를 이곳에 옮겨본다. 홍성남(영화평론가): 이번 영화제에 상영하는 영화들 중에서 트뤼포 영화가 세편이 포함되어 있는데, 트뤼포가 좋아했었던 혹은 트뤼포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매혹되었던 여배우들에 주목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트뤼포의 영화세계를 .. 더보기
또다른 여인, ‘진지한’ 우디 앨런이 보여주는 여성의 관계와 내면에 대한 성찰 우디 앨런의 영화 중 제대로 본 것은 지난 해 시네마테크의 에서 본 이 유일하다. TV에서 간혹 방영해 준 우디 앨런의 영화는 집중해서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그의 영화에 대해서는 오며가며 들은 얘기들을 통해 알고 있는 게 전부였다. 우디 앨런 영화는 내게 약간은 유머러스하고 지성에 대해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영화 속에 나오는 우디 앨런이 수다스럽다는 정도의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올해 시네바캉스 개막작이었던 을 상영하기에 앞서 프로그래머는 “영화가 다소 ‘시리어스’할 테니 준비된 맥주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드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 점점 몰입해가면서 내가 생각했던 우디 앨런 영화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진지하고 사려 깊은 영화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극장로비에서 만.. 더보기
프랑수아 트뤼포의 여인들 프랑수아 트뤼포는 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제목이 사실 트뤼포 본인에게 해당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적어도 트뤼포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여배우들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말이 그리 큰 과장은 아니리라. 트뤼포 영화의 여성 캐릭터들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던가. 그의 영화를 보다 보면, 여배우들에 대한 감독의 사적인 매혹과 열정, 그리고 사랑이 영화 속에 그대로 드러나면서 영화 자체에 매력과 활력을 부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트뤼포가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이라 불리며 불러일으키는 낭만은 그 자체로 영화와도 같았던 그의 열정적인 삶과 사랑에서 기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트뤼포가 단순히 여배우들의 외적인 매력에만 이끌렸던 것은 아니다. 가령 트뤼포는 에 출연한 프.. 더보기
2010 시네바캉스 서울, 이제는 그녀들을 만날 시간 가끔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쉬운 물음 같아도 이게, 참 곤혹스럽다. 여배우가 한 둘도 아니요 그녀들의 연기가 항상 만족스러운 것도 아닐진대, 무엇으로 기준을 삼는담. 얼굴, 연기, 아니면 공인으로서의 몸가짐? 특히 한국여배우를 꼽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정 영화에서의 연기를 거명할 수밖에 없는 건 이 때문이다. 예컨대 의 김지미, 의 최명길, 의 최진실, 의 김여진, 의 이지은, 의 김호정, 이런 식이다. 이는 비단 한국여배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마릴린 먼로가 배우로서 인정을 받은 영화라고 해봐야 고작해야 몇 편에 지나지 않고, 천하의 카트린 드뇌브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아도 범작이 월등하다. 또 우디 앨런의 새로운 페르소나 스칼렛 요한슨 역시 연기파 배우와는 .. 더보기
영화 속 매혹의 아프로디테 2010 시네바캉스 서울 페데리코 펠리니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거대한 회고전을 지나 7월 30일부터는 시네마테크의 여름 행사인 ‘2010 시네바캉스 서울’이 개최됩니다.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매혹의 아프로디테’라는 주제로 마를렌느 디트리히부터 스칼렛 요한슨에 이르는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들 30여 편이 상영됩니다. 193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다양한 영화들에서 굳이 일관된 주제나 테마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엄격한 규정도 없습니다. 마치 서재에 있는 책들을 자유롭고 임의적으로 선택해 한 구절을 읽는 것처럼 이들 영화와 자유롭게 만나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예로부터 비평가들은 종종 배우들의 이상한 최면효과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