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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Feature

201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시작하며 2014년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설립자인 앙리 랑글루아(1914-1977)의 탄생 백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올해 랑글루아 백주년 행사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함께 벌일 예정이다. 랑글루아는 책에서 언급된 영화들, 영화의 역사에 그저 이름만 있던 영화들을 살아있게 했다. 시네마테크의 상영 덕분이다. 랑글루아는 시네마테크의 아버지이자 영화 프로그래머란 직업의 창시자로, 영화의 아이들(cine-fils)이 그러하듯 적어도 이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은 어떤 의미로든 그의 아이들이다. 그의 특별함은 탁월한 열정뿐만이 아니라(그는 시네마의 종사자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열정passion이라 여겼다), 그것을 어떻게 전시하고 조직하는가에 있었다.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의 역사에 정통하는 .. 더보기
[개막작] 페이 무의 <작은 마을의 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작] - 페이 무의 의 모순과 충돌 침울함 가득한 작은 마을, 일렁이는 정념을 품고 있는 사람들 死氣沈沈的小城, 春心蕩漾的人們 지아장커는 의 선전 책자에 이 글귀를 써 넣음으로써, 작은 마을 속 무너진 성벽 위에서 어찌할 도리 없는 심경을 토로하던 (1948)의 위원(玉紋)과 30년 뒤 펀양(汾陽)의 젊은이들을 오버랩시킨다. 와 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의 성벽을 보여줌으로써, 이 ‘잊혀진’ 영화를 기념하고자 했다. 에서는 상하이의 기억과 함께 페이 무(費穆)를 다시 불러들였고, 에서는 넓은 홀 안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의 공공연한 상연을 꾀한 것이다. 지아장커의 이러한 시도는 중국 대륙에서 과 페이 무가 너무나 오랫동안 망각과 부정을 강요당하고 있었음에 대한 한 가지 이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