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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웅

[시네토크] "집시들은 음악으로 숨을 쉰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 가수 하림이 말하는 토니 갓리프의 <라쵸 드롬> 시네토크 “집시들은 음악으로 숨을 쉰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 가수 하림이 말하는 토니 갓리프의 '라쵸 드롬' 지난 2월 2일, 영화 의 상영이 끝나고 ‘누에보 플라멩코 컴퍼니’의 열정적인 플라멩코 특별 공연이 있었다. 스크린 안에서 울려 퍼지던 집시 음악을 현실로 옮겨온 무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들었다. 뒤이어 가수 하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하림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만들다가, 마지막에는 ‘연어의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 처음 참석하시게 된 소감은. 하림(가수): 원래 처음 친구들 영화제 있을 때부터 ‘친구들’로 있었다. 나로 하여금 영화를 고르게 해주신 건 대단한 영광.. 더보기
[리뷰] 압델 케시시의 <블랙 비너스> 검은 여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비너스'를 떠올릴 때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이미지는 대개가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에 가깝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생각이 온전한 과정에서 이뤄진 걸까. 다시 말해, 비너스가 반드시 백인이어야 할 이유는 무얼까. 만약 비너스가 흑인이었다면 우리는 그를 어떤 이미지로 기억할 것인가. '만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압델 케시시 감독의 (2010)는 흑인 여자가 어떻게 대상화되었는지를 '사트지 사라 바트만'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사트지는 1770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노예 신분으로 유럽으로 건너와 서커스 쇼에서 사람들의 볼거리로 전락한다. 아프리카 흑인을 미개인으로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 더보기
[리뷰] 존 카사베츠의 '별난 인연' 현실에 발붙인 사랑이야기 이라는 국내 제목이 이 영화의 내용을 적절하게 압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인공 '미니와 모스코비츠 Minnie and Moskowitz'는 진짜 별나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모스코비츠(세이무어 카셀) 쪽은 유아적이다 못해 괴팍하게 비칠 정도다.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하는 그는 퇴근 후 혼자 영화를 보고 술집에 들어가 여자를 희롱하는 게 일상의 전부인 노총각이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미니(지나 롤랜즈)는 모스코비츠처럼 개차반은 아니지만 남자 복만큼은 지지리도 없는 여자다. 사랑하는 유부남은 아무렇지 않게 손찌검을 하고 어쩌다 소개받은 남자는 아뿔싸(!) 이런 비호감이 없다. 이때 미니 앞에 나타난 모스코비츠, 이들은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으로 유명한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 더보기
[Review] 스필버그 키드의 새로운 스필버그 영화 - J.J 에이브람스의 <슈퍼 에이트> 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발화되는 열차 전복 장면은 꽤 상징적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1895)이 영화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처럼 의 괴수를 실은 '열차의 도착'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장르의 본격적인 출현을 예고한다. 지난해만 해도 의 그렉 모톨라, 의 숀 레비 등 스필버그에게 영향을 받은 '스필버그 키드'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 중 의 J. J. 에이브람스는 (1977)와 (1982)에 대한 오마주로 를 제작, 연출함으로써 좀 더 직접적인 계보를 형성한다. 스필버그 특유의 가족신화를 2010년대 버전으로 갈무리하는 것이다. 에이브람스 버전의 특수 분장에 관심이 많은 조이(조엘 코트니)를 필두로 감독지망생 찰스(라일리 그리피스)와 마틴(가브리엘 바소), 캐리(라이언 리), 프레스턴(작 밀스), 그리.. 더보기
“우상을 통한 연대의 허술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GV 현장스케치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며 개봉 전부터 이례적인 화제를 모아 어느덧 2만 관객 돌파의 고지에 선 이 지난 10일 저녁,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 상영작에 포함되어 상영되었다. 화제작임을 입증하듯 많은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연상호 감독과의 GV가 이어졌다.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각자의 모습을 반추해보며 작품 속에서 발화하는 계급적 문제의식에서부터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그 현장을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번 기획전에 ‘작은 영화의 조용한 반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이 표현이 어울리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