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영화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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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좌담] 에디터로서의 역할과 관객으로서의 역할
에디터 좌담에디터로서의 역할과 관객으로서의 역할 영화제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22일, '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관객 에디터로 참여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에디터들은 각자 리뷰를 쓰면서 가졌던 고민들, 녹취를 정리할 때의 어려움들, 관객 에디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고민과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서의 고민은 종종 교차하여, ‘에디터’가 아닌 ‘관객 에디터’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그 자리를 여기에 옮긴다. 프리뷰와 리뷰 사이에서박민석: 에디터 활동을 리뷰부터 시작했으니 리뷰에서부터 얘기를 해보자. 개인적으로는 비평 글에 익숙해져 있..
2013.02.27 -
[시네토크] 치밀한 기록이 더 큰 생명력을 가진다 - 김동원 감독이 말하는 <칠레전투>
시네토크치밀한 기록이 더 큰 생명력을 가진다- 김동원 감독이 말하는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칠레 전투 3부작' 올해로 8회째인 '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마지막 주인공은 김동원 감독이다. 영화제 마지막날이었던 24일은 그가 선택한 3부작이, 약 4시간 반 동안 상영되었다. 마지막 3부 상영 후 이 작품을 선택한 김동원 감독과의 시네토크에서는 비껴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민들과 다큐멘터리가 가진 기록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김동원 감독은 영화 속에 나왔던 빅토르 하라의 노래 ‘우리 승리하리라’를 찾아 관객들과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영화제 대미를 장식한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공교롭게도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는 첫 ..
2013.02.27 -
[시네토크] 이제는 잘 아는 사람, 살면서 마주쳤던 사람들 같다 - 윤성호 감독이 말하는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시네토크 “이제는 잘 아는 사람, 살면서 마주쳤던 사람들 같다” - 윤성호 감독이 말하는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지난 2월 3일, 장선우 감독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선택한 윤성호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케이블TV에서 을 본 뒤 갑작스레 선택작을 바꾸게 되었다고 밝힌 윤성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세세한 감상을 들려주었다. 그 현장을 전한다. 윤성호(영화감독): 을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여러 번 본 건 아니다. 총 세 번 봤는데 한 번은 96년 대학생 시절 공강시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또 한 번은 케이블 방송에서, 마지막은 오늘 극장에서 본 거다. 김숙현(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이 영화는 90년에 나온 영화인데, 90년이라는 해는 한국영화에서 새..
2013.02.06 -
[시네토크] "집시들은 음악으로 숨을 쉰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 가수 하림이 말하는 토니 갓리프의 <라쵸 드롬>
시네토크 “집시들은 음악으로 숨을 쉰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 가수 하림이 말하는 토니 갓리프의 '라쵸 드롬' 지난 2월 2일, 영화 의 상영이 끝나고 ‘누에보 플라멩코 컴퍼니’의 열정적인 플라멩코 특별 공연이 있었다. 스크린 안에서 울려 퍼지던 집시 음악을 현실로 옮겨온 무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들었다. 뒤이어 가수 하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하림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만들다가, 마지막에는 ‘연어의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 처음 참석하시게 된 소감은. 하림(가수): 원래 처음 친구들 영화제 있을 때부터 ‘친구들’로 있었다. 나로 하여금 영화를 고르게 해주신 건 대단한 영광..
2013.02.06 -
[리뷰] 숨길 수 없는 낙관성 -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상영작 리뷰 숨길 수 없는 낙관성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는 “제니퍼 빌즈의, 제니퍼 빌즈에 의한, 제니퍼 빌즈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릴 만한 새로운 얼굴로 발탁된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가 되어 이후 배우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 콤비의 첫 작품이기도 한 는 매우 단순하고 심지어 노골적인 영화다. 영화는 수시로 춤을 추는 제니퍼 빌즈의 육체를 훑으며 그녀의 풍성하고도 탄탄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클로즈업한다. 제니퍼 빌즈가 맡은 알렉스는 성당 신부에게 “요즘 부쩍 섹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라며 고해를 하는 순진한 ..
2013.02.01 -
[시네토크] 우습고, 비열하고, 진짜 사람 같은 사람들 - 윤종빈 감독이 말하는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
시네토크 우습고, 비열하고, 진짜 사람 같은 사람들 - 윤종빈 감독이 말하는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 지난 1월 26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의 로비는 마틴 스콜세지의 (1990)과 이 영화를 선택한 윤종빈 감독과의 시네토크를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윤종빈 감독은 을 서른 번도 넘게 봤을 정도로 좋아한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 흥미로웠던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마틴 스콜세지의 을 여러 번 봤다고 했다. 에서 어떤 면들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오늘 또다시 보면서 어떤 것들을 새로이 생각하게 됐는지. 윤종빈(영화감독): 23살 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내가 마피아도 아니고 이탈리아 사람도 아니지만 왠지 그 세계는 진짜 그럴 것 같아..
201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