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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2012 베니스 인 서울

[시네토크] 프란체스코 로지의 정치영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탐사 과정으로서의 정치영화 지난 12월 28일 금요일, 프란체스코 로지의 (1972)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프란체스코 로지의 영화적 스타일과 의 구조와 형식에 대한 이 날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은 프란체스코 로지의 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필모에서 중간쯤에 위치하는 작품이다. 로지는 61년에 , 72년에 , 73년에 를 만들었다. 이 영화들은 모두 특정 인물을 다루는 전기적인 작품들로 분류할 수 있다. 는 시칠리 섬에서 살바토레 줄리아노의 시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의 죽음에 연루된 미스터리들을 파악해나가는 구조를 갖는다. 그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장면이 교차되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그러면서 마피.. 더보기
[시네토크] 파솔리니의 세계 상영 후 한창호 평론가 강연 지상중계 지난 12월 22일 ‘2012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던 파솔리니의 상영 후 이탈리아영화에 정통인 한창호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파솔리니의 영화세계’란 주제로 그의 작품 스틸들을 함께 보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던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한창호(영화평론가): 파솔리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22년생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원래는 문학을 전공했는데 미술사학자인 로베르토 롱기의 눈에 띄어 르네상스 미술사, 매너리즘 미술사로 논문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차 대전이 일어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징집을 피해 어머니의 고향 프리올리로 피신을 하는데 그곳에서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다. 그곳에서 파솔리니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공산당에 가입하지만, .. 더보기
[대담] 베니스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 김기덕 감독 vs. 엘레나 뽈라끼 베니스영화제 프로그래머 대담 지난 12월 15일, 김기덕 감독이 처음으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상영에 이어 진행된 김기덕 감독과 엘레나 뽈라끼 베니스영화제 프로그래머와의 대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문석 씨네21 편집장의 진행으로 이뤄진 이날 행사를 기다려왔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박수로 김기덕 감독을 맞았고, 두 시간 넘게 진행된 대담 내내 자리를 지키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이 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문석( 편집장): 먼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신 소감이 궁금하다. 김기덕(영화감독): 영화제에서 상을 타기 위해 영화를 하느냐고 많이 묻는데, 명확하게 대답하기가 항상 어렵다. 영화가 세상에 보여지는 조건 때문인 것 같다. .. 더보기
[프리젠테이션] 비엔날레 컬리지, 신인 감독들을 위한 제작 지원 프로젝트 지난 15일, 상영 후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루이지 꾸치니엘로 매니징 디렉터가 ‘베니스 비엔날레 컬리지; 시네마’를 소개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비엔날레 컬리지는 신인 감독과 프로듀서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루이지 꾸치니엘로 매니징 디렉터가 소개하는 비엔날레 컬리지 프리젠테이션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오늘 이 자리는 방금 본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비엔날레 컬리지를 소개하는 자리다. 댄스, 미술, 시각 분야에는 이전부터 비엔날레 컬리지가 있었는데 영화 부문은 올해 신설되었다고 한다. 한국엔 정보가 뒤늦게 전달이 됐는지 올해는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위하여 내한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루.. 더보기
[강연] 베니스영화제와 영화 복원 2012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 첫 주 주말인 지난 12월 14일 저녁 6시 상영 후 이번 행사를 위하여 내한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 매니징 디렉터인 루이지 꾸치니엘로가 강사로 나서 ‘베니스영화제와 영화 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전영화의 아카이브, 복원의 중요성에 대하여 실감할 수 있었던 강연 현장의 일부를 여기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베니스영화제와 영화 복원’이라는 주제로 베니스영화제 매니징 디렉터로 있는 루이지 꾸치니엘로의 이야길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베니스영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이번 영화제 중 한 섹션인 ’80!’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복원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2012 베니스 인 서울’을 개최하면서 마.. 더보기
[리뷰] 다니엘레 치프리의 <아들이었다> 이탈리아의 슬픈 현실을 풍자하는 비극 니콜라와 그 가족은 폐선박에서 고철을 주우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니콜라는 스무 살이 되도록 유약하기만 한 아들 탕그레디를 영 못마땅해 하고, 거친 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는’ 조카 마시모와 늘 비교한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던 니콜라의 어린 딸 세레넬라가 마시모를 노리고 온 이들의 총에 맞아 죽고 만다. 니콜라의 가족은 비탄에 빠지지만 곧 ‘마피아 희생자에 관한 법’에 의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되면서 이들의 생활은 달라진다. 물론 실제로 돈이 은행계좌에 들어오는 건 별개의 일. 통장 계좌 한 번 만들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았던 데다, 서류와 법과 행정의 일이라는 건 언제나 지금 당장 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너무.. 더보기
[리뷰] 레오나르도 디 코스탄초의 <인터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은 어느 이상했던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날은 보통의 평범한 날이며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감정과 둘 사이의 어떤 간격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이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살바토레는 아버지와 함께 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파는 청년이다. 그는 오늘도 아침부터 얼음을 부수고 음료수를 가득 채우며 장사 준비를 한다. 그러나 숏이 바뀌면 살바토레는 이미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한 폐건물로 끌려온 상황이다.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지만 관객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 더보기
[리뷰] 파스칼레 시메카의 <팔코네 기숙사> 묵직한 직구 한 방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해서 는 계몽 영화다.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지 않는다. 옳고 나쁜 것은 이미 정해져있으며 중요한 건 옳은 일을 용감하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며 감독은 애써 꾸미거나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주제를 강조한다. 직구 승부인 것이다. 여기 ‘팔코네 기숙학교’로 전학 온 어린 안토니오가 있다. 많은 것이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하는 안토니오에게 어느 날 작은 유혹이 다가온다. 반 대항 축구 경기에서 거금의 돈으로 승부를 조작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안토니오가 아무리 어리다지만 이것이 나쁜 행동이란 것을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자신이 저지를 행동이 나쁘다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