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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가을날의 재회

[리뷰] 진저는 이제 어른이 된 것일까 - 샐리 포터의 <진저 앤 로사> [리뷰] 진저는 이제 어른이 된 것일까- 샐리 포터의 올해 17살인 진저(엘르 패닝)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어른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녀는 정치, 특히 핵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여러 정치 모임에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주위 어른들에게 전해주며 쑥스럽지만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어른들이 자신을 어른처럼 대해주는 것이 기쁜 것이다. 그녀는 갈수록 이런저런 모임에 더 열심히 나가고, 더욱 더 진지하게 세계가 처한 위기를 걱정한다. 이를 통해 어른들의 인정을 받으며 자신이 이제 아이가 아님을 스스로 확인하려는 듯 말이다. 그런 진저가 가장 좋아하는 어른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이다. 진저는 뛰어난 정치 이론가이자 예술가적 기질까지 갖춘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한다. 그런.. 더보기
[리뷰]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흔들리며 - 제임스 그레이의 <투 러버스> [리뷰]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흔들리며- 제임스 그레이의 제임스 그레이의 주인공은 늘 확연히 나뉘어 있는 두 개의 극단적 세계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 사이란 낮과 밤 사이일 수도 있고, 법과 무법 사이일 수도 있으며, 유태계와 비유태계 사이일 수도 있고, 가족과 개인 사이일 수도 있으며, 안정과 불안 사이일 수도 있고, 실패와 성공 사이일 수도 있으며, 삶과 죽음 사이일 수도 있다. 그 중간에서 방황하다 마치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어떤 운명에 이끌린듯 한쪽 구석으로 밀쳐지게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탁하고 축축하고 멜랑콜릭한 회색지대, 그곳이 그의 주인공들이 우리를 데리고 가려는 목적지란 생각마저 든다. 그들이 자신이 발을 담그고 있는 장르가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이 결국에는 한 묶음의 가치 체계와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