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 10주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Review

[리뷰] <공포의 역사> - 두려움과 낯섦, 불안과 공포 공포의 역사 Historia del miedo / History of Fear2014│79min│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Color│DCP│15세 관람가연출│벤자민 나이스타트 Benjamín Naishtat출연│조나단 데 로사, 타이타나 히메네스, 미렐라 파스쿠알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어떤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는 독특한 비전을 가졌다는 것이다. 감독 개인의 내면적인 투시의 힘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다소 거칠지만 매우 실험적이고 급진적인 형식의 필터를 거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두려움과 낯섦, 불안과 공포 는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작이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이 영화의 수상을 두고 논란이 없진 않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정지영 감독이 특히 이 영화.. 더보기
[리뷰] <플란다스의 개> - 폐쇄적인 공간, 압도적인 무력감 박해천 교수의 선택 - 플란다스의 개 Barking Dogs Never Bite2000│110min│한국│Color│35mm│12세 관람가연출│봉준호출연│이성재, 배두나, 변희봉*후원│한국영상자료원“중산층-워너비 먹물 지식인의 20세기 아파트 모험담.” 폐쇄적인 공간, 압도적인 무력감 개봉 당시 (2000)를 본 관객은 5만 명 정도였다. 봉준호 감독이 지금 누리는 명성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영화가 재미없어서? 작품성이 떨어져서? 봉준호 감독 본인은 우스개처럼 ‘짜쳤다’는 평가를 하지만, 이 데뷔작이 맘에 들었던 이들도 꽤 된다. 그중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 제작자)는 이 영화의 흥행 성적과 상관없이 (2003)을 준비 중인 봉준호에게 세 번째 작품 계약을 미리 제안했을 정도였다.제목과 달.. 더보기
[리뷰] <퐁네프의 연인들> - 문명과 원시의 사랑 한예리 배우의 선택 - 퐁네프의 연인들 Les amants du Pont-Neuf / The Lovers on the Bridge1991│125min│프랑스│Color│DCP│청소년 관람불가연출│레오 카락스 Leos Carax출연│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클라우스 미카엘 그뤼버“지독하게 황홀한 사랑의 연인들” 문명과 원시의 사랑 세기말을 앞둔 1990년대에 왕가위와 함께 레오 카락스가 추앙받았던 것은, 이들의 영화가 당시의 어떤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카당스한 사회 분위기와 그 안에서 파편화된 개인의 외로움. 탐미적인 화면과 자의식 과잉. 미치지 않았지만 미친 사람인 듯 행동하며 아웃사이더, 왼손잡이, 이방인을 자처하면서 메인스트림 바깥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표출했던 청춘들. 따라서 9.. 더보기
[리뷰] <리바이어던> - 뤼미에르의 순간 정성일 평론가의 선택 - 리바이어던 Leviathan2012│87min│프랑스, 영국, 미국│Color│DCP│15세 관람가연출│루시엔 카스탱-테일러, 베레나 파라벨 Lucien Castain-Taylor, Verena Paravel“이 영화를 보며 영화가 세상의 이미지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들은 영화를 경유하여 세상의 표면, 세상의 이미지, 세상의 시간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뤼미에르의 순간 먼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친구들 영화제에서 영화 상영작을 위임받을 때는 언제나 ‘백지수표’였다. 그래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 혹은 이미 보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때로는 그 감흥을 함께 나누.. 더보기
[리뷰] <로트나> - 낭만적 감수성과 역사적 사실의 불균질한 만남 오승욱 감독의 선택 - 로트나 Lotna1959│90min│폴란드│Color│35mm│15세 관람가연출│안제이 바이다 Andrzej Wajda출연│예르지 피첼스키, 아담 파울리코우스키, 예르지 모스“는 탱크와 말이 싸우는, 매우 불균질하고 서글픈 영화다. 죽어가는 사람도 슬프고 죽어가는 말도 슬픈 그런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의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내 심정 같기도 했다.” 낭만적 감수성과 역사적 사실의 불균질한 만남 안제이 바이다의 초기작인 (1955), (1957, (1958)에 이은 네 번째 영화이자 그의 첫 컬러영화인 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폴란드 기병대가 행군 중에 신비로운 하얀 말(로트나)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독일 탱크와의 전투, 기병대 전투원의 죽음, .. 더보기
[리뷰] <블러드 심플> - 지나칠 정도로 완벽했던 데뷔작 부지영 감독의 선택 - 블러드 심플 Blood Simple1984│99min│미국│Color│35mm│15세 관람가연출│조엘 코엔, 에단 코엔 Joel Coen, Ethan Coen출연│존 게츠, 프란시스 맥도먼드, 댄 헤다야“이십대 중반에 영화를 만들려는 생각을 품었다. 그때 이 영화를 우연히 보고 굉장한 좌절감에 빠졌었다. 세계적인 거장이 된 코엔 형제의 시작을 알린 영화이자, 나를 좌절시킨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다.” 지나칠 정도로 완벽했던 데뷔작 코엔 형제는 장르를 가지고 노는 영화의 ‘꾼’들이다. 그와 같은 재능은 이미 데뷔작 (1984)에서부터 저력을 드러냈다. 에서 형제가 ‘가지고 노는’ 장르는 범죄물, 그중에서도 하드보일드다. 국내에서는 ‘분노의 저격자’로 유통이 됐지만, 원제는 ‘.. 더보기
[리뷰] <토니 마네로> -'미국화'된 껍데기의 비극 한창호 평론가의 선택 - 토니 마네로 Tony Manero2008│97min│칠레│Color│35mm│청소년 관람불가연출│파블로 라라인 Pablo Larraín출연│알프레도 카스트로, 암파로 노구에라, 파올라 라투스 “는 우리와 비슷한 현대사를 가진 칠레의 영화다. 두 나라 모두 여전히 군사독재의 트라우마가 악몽처럼 출몰하는 현대를 살고 있다. 게다가 미국 대중문화에 어쩌면 무방비로 노출된 환경도 비슷하다. 그런 조건에서 발생하는 비극이 흥미로웠다.” ‘미국화’된 껍데기의 비극 파블로 라라인의 영화에 주목한 것은 우선 그의 국적인 칠레 때문이다. 물론 2000년대 들어 남미 영화들이 선전한 것도 흥미를 유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남미의 영화 열기는 지금도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확산되며 여전히 뜨겁.. 더보기
[리뷰] <델마와 루이스> - 90년대가 되어서야 도래한 혁명 류승완 감독, 강혜정 제작자의 선택 -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130min│미국, 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연출│리들리 스콧 Ridley Scott출연│수잔 서랜든, 지나 데이비스, 하비 케이틀상영일정ㅣ 2/1 14:00(시네토크_류승완, 강혜정), 2/11 16:00 “명불허전! 20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만난 . 우리는 아직도 여전하다…” (강혜정 PD) 90년대가 되어서야 도래한 혁명 1991년 미국에서 가 공개됐을 때(한국에서는 1993년) ‘페미니즘’은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로 열렬히 소비되었다. 유구한 버디 무비의 전통에서 거의 최초로 여성 버디가 등장하는 상업영화로 상찬됐으며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는 전투적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