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후원 릴레이(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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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지키기 31회] 스크린에 투사한 세상, 본질을 위한 연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간다. 그 변화 속에서 모든 것들이 본질은 망각한 채, 그저 그 변화가 원래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스스로의 당위성은 잊은 채 그렇게 또 변화해간다. 여기, 이곳, 서울 시네마테크를 지키고 있는 그리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영화의 본질은 ‘영화의 필름을 통해 모두가 모여 웃으며, 울며, 환호하며 하얀 스크린에 투영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본질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투쟁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변화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든 원형질의 의미를 세상 속에서 새기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스크린에 투사된 또 다른 세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우리의 본질을 위한 연대를, 변화 속에서의 의미 찾기가 끊어지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서울 시네마테크가 여..
2010.01.27 -
[시네마테크 지키기 30회] 이렇게 멋진 영화관이!
처음 서울아트시네마를 간 게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대학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막 영화에 재미가 들려 토익이고 취직이고 나발이고 때려치는게 대수냐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첨엔 '아니 뭐 이런 곳에 영화관이!'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곧 '이렇게 멋진 영화관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 때 처음으로 고다르의 영화를 보게 됐는데 반 졸다시피 봤던 그 영화의 내용은 지금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이미 우리나라에선 영화를 꿈꾸는 영화광들에겐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들이 바라는 건 서울아트시네마가 계속 지속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 대체 얼마나 있을까..
2010.01.27 -
[시네마테크 지키기 29회] 시네마테크가 사라지는 건 크나큰 상실
영화를 보는 극장만이 늘어나는 시대에서 영화를 만나고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가 사라져간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영화를 사랑하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상실이 될 것입니다. (박준호, 29세)
2010.01.27 -
[시네마테크 지키기 28회] 너무 늦은 사랑이 되지 않도록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개막식에서 조희문 위원장은 '누구나 영화를 DVD 같은 매체로 소장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한편이 차 몇대 수출 같은 교환가치로 환원되는 이들에게 시네마테크는 지극히 비효율적인, 시대에 뒤떨어진 공간이다. 이것을 그저 생각과 시선의 차이로 끝나는, 그러니까 단순히 '잘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시네마테크가 무엇을 해 왔는지, 무엇을 해 갈것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 모두들의 몫이다. 뒤늦은 사랑이, 너무 늦은 사랑이 되지 않도록. (양석중, 39세)
2010.01.24 -
[시네마테크 지키기 27회] 시네마테크의 어깨 위에 앉아
지금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이다. 5년 째 극장에 발을 들이고 있는 일반 관객으로서 그리고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시네클럽’에 참여하게 된 대학 동아리 연합회의 대표로서 여러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영화들에 풍덩 빠질 수 있다는 게 새삼 너무 황홀하다. 거기다 박찬욱이나 봉준호, 류승완 감독 그리고 배우 안성기, 김윤석 씨 같은, 영화를 꿈꾸면서도 저 멀리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느껴졌던 ‘한국영화의 용사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말 그래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네마테크 안에서 일반 관객들과 ‘용사’들은 평등하며 격의 없으며 편한 사이다. 시네마테크라는 공간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매력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그 ‘용사’들을 만든 곳 또한..
2010.01.24 -
[시네마테크 지키기 26회] 그곳엔 진짜 영화들이 있단다
저에게 시네마테크는 이렇습니다. 이제 갓 두 돌을 넘긴 우리 아기가 언젠가 자라서 영화를 보게 될 시기가 찾아오면, 주저하지 않고 '그곳엔 진짜 영화들이 있단다'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시네마테크를 소개하고 싶은 그런 공간. 나의 추억이 나의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그런 공간. 설마 이 공간이 내 곁을 떠나지는 않겠지요? (황소진, 30대 초반)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