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탄생 100주년 : 조르조 바사니와 영화
2016. 6. 16.
‘부와 셀레브리티’라는 신기루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정복된 사람들>(1953)
‘부와 셀레브리티’라는 신기루-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1953) 은 실제 사건에서 시작한다. 영화의 도입부, 마치 서곡처럼 제시되는 사회면 기사들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엔 파리, 로마, 런던에서 벌어졌던 세 개의 사건이 연결돼 있다. 사건의 공통점은 전후 신세대의 ‘이해되지 않는’ 살인 행위다. 그 행위들은 당대에도 충격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반향을 불러올 정도로 계시적이다. 영화가 발표될 때, 사건의 관련자들이 생존해 있는 까닭에, 또 내용의 ‘불온성’ 때문에 영화는 심각하게 훼손됐는데, 최근에야 겨우 복원돼 원래의 모습을 대부분 되찾았다.파리 에피소드는 10대 고교생들이 주인공이다. 다들 중산층 자식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부모들과 달리, 조그만 가게 안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