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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네바캉스 서울

[발제문]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개혁과 대안적 해결을 기대하며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개혁과 대안적 해결을 기대하며 발제 조영각 1. 제한상영가의 문제 제한상영가는 2002년 가 낸 "등급보류 위헌제청 청구 소송"에서 상영금지인 등급보류가 위헌임이 헌법재판소 판결을 통해 드러남으로서 조급하게 만들어진 제도이다. 당시 영화계는 제한상영가 역시 위헌의 소지가 있음을 줄기차게 이야기했지만 어떤 영화가 극장에 걸릴지 두려워한 제도권에서 제한상영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몇 개의 제한상영가 극장이 생겼고, 실제 운영되었다. 제한상영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옥외광고를 포함해 광고를 할 수 없고, 제한상영관은 멀티플렉스와 같은 건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폐관 위기의 단관극장들이 제한상영허가를 받아 한동안 유지되었다. 그러나 제한상영가 영화가 많지 않았고, 광고를 할 수 없었.. 더보기
[특집]카타스트로프: 아메리카의 비극 - 브라이언 드 팔마, 마이클 만 특별전 [특집] 카타스트로프: 아메리카의 비극 이번 “2014 시네바캉스 서울”에서는 두 명의 미국 작가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60년대 이래로 가장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장르 영화를 만들어온 브라이언 드 팔마와 갱스터 영화의 가장 혁신적인 작가로 불리는 마이클 만이다. 이 둘은 모두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영혼을 여전히 계승하는 드문 작가이다. 이 두 작가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너무 많이 보았던 작가, 브라이언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를 자극적인 불량식품 같은, 정상성의 궤도에서 벗어난 독특한 취향의 작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닐 테지만 수정되어야 할 전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가령 6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정신에 기대어 말하자면, 조금은 삐뚤어진 방식처럼 보이긴 하지만 현.. 더보기
[이슈] 영화 등급분류제도, 여전한가요? 영화 등급분류제도, 여전한가요? 지난해 7월, 영화인들이 관객이 영화를 볼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며 등급 결정 기관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그해, 김기덕 감독의 가 국내 제한상영가를 받으면서 문제가 됐었다. 등급제를 둘러싼 논란, 특히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둘러싼 잡음은 최근 의 개봉과 더불어 다시 수면 위에 부상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의 폐지나 제한상영관 설치 문제는 영등위의 소관이 아니라며, 등급 제도와 심의는 어디까지나 시대적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등위가 밝히듯이 지금의 영비법상으로는 제한상영관을 만들기가 힘들며, 현실적으로 제한상영관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 수 없는 한계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더보기
[리뷰]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들 -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 “2014 시네바캉스 서울”의 두 번째 섹션은 “섹스는 영화다”이다. 섹션명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섹스’를 그린 영화들을 모았다. 그러나 물론 단순한 섹스는 아니다. 이 다섯 편의 영화들이 그린 섹스는 관객에게 에로틱한 감정을 전달하기보다는 놀람과 불편함을 안겨준다. 표현의 강도 면에서 당시 사회의 기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기존의 가치관과 규율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마치 우리에게 싸움을 거는 것 같기도 한 이 영화들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가 우리 사고의 굳은 부분을 깨뜨려 줄지도 모른다. [리뷰]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들- 스탠리 큐브릭의 스탠리 큐브릭은 그의 영화들이 기술적으로는 완벽한데 감정적으로는 빈약하다는 비판을.. 더보기
[리뷰] 섹스와 권력의 관계에 대하여 - 카트린 브레이야의 <로망스> “2014 시네바캉스 서울”의 두 번째 섹션은 “섹스는 영화다”이다. 섹션명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섹스’를 그린 영화들을 모았다. 그러나 물론 단순한 섹스는 아니다. 이 다섯 편의 영화들이 그린 섹스는 관객에게 에로틱한 감정을 전달하기보다는 놀람과 불편함을 안겨준다. 표현의 강도 면에서 당시 사회의 기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기존의 가치관과 규율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마치 우리에게 싸움을 거는 것 같기도 한 이 영화들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가 우리 사고의 굳은 부분을 깨뜨려 줄지도 모른다. [리뷰] 섹스와 권력의 관계에 대하여- 카트린 브레이야의 카트린 브레이야의 는 한 여자의 성적 오디세이를 따라간다. 초등학교 교사인 .. 더보기
[리뷰]‘미친’ 안티고네 - 마르코 벨로키오의 <육체의 악마> “2014 시네바캉스 서울”의 두 번째 섹션은 “섹스는 영화다”이다. 섹션명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섹스’를 그린 영화들을 모았다. 그러나 물론 단순한 섹스는 아니다. 이 다섯 편의 영화들이 그린 섹스는 관객에게 에로틱한 감정을 전달하기보다는 놀람과 불편함을 안겨준다. 표현의 강도 면에서 당시 사회의 기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기존의 가치관과 규율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마치 우리에게 싸움을 거는 것 같기도 한 이 영화들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가 우리 사고의 굳은 부분을 깨뜨려 줄지도 모른다. [리뷰]‘미친’ 안티고네- 마르코 벨로키오의 마르코 벨로키오의 젊은 시절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 그는 베르톨루치와 더불어 소위.. 더보기
[리뷰]우리들의 첫사랑에 무엇이 남았나? -야스민 아흐마드의 <묵신> [리뷰] 우리들의 첫사랑에 무엇이 남았나?-야스민 아흐마드의 말레이시아 영화계의 ‘대모’라 불린 야스민 아흐마드는 단 6편의 청춘송가와도 같은 보석 같은 작품을 남기고 2009년, 5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그녀의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0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에서 그녀의 유작인 (2009)을 상영했었다. 말레이시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예회를 무대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아무도 없는 교실에 빛이 들어오고 하나씩 불이 꺼지면서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명멸하는 빛과 시간의 무상함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야스민 아흐마드의 영화는 주로 민족이나 종교의 차이를 넘은 연애를 드라마의 소재로 다뤘는데 도 그런 이야.. 더보기
[리뷰]문명의 몰락 앞에 선 인간의 모습 - 마르코 페레리의 <바이 바이 몽키> [리뷰] 문명의 몰락 앞에 선 인간의 모습- 마르코 페레리의 의 마지막 장면. 여자는 남자를 총으로 쏘고 남자는 죽어가며 중얼거린다. 우리의 아이. 우리의 아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남자의 입을 빌어 말한 ‘아이’는 아마도 68혁명, 그 실패 이후에 살아가야 할 세대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베르톨루치는 모든 것이 틀려버린 유럽을 향해 폭탄을 투척하는 기분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에서 마르코 페레리 또한 비슷한 근심을 하고 있다. 어쩌면 더 과격하다. 그는 유럽 문명 자체를 근심하고 조롱한다. 유럽 문명은 애초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인간이 문명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이기 위해서 문명을 필요로 했지만, 인간보다 원숭이에 더 가까운 존재다. 라파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