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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후원 릴레이

[시네마테크 지키기 29회] 시네마테크가 사라지는 건 크나큰 상실 영화를 보는 극장만이 늘어나는 시대에서 영화를 만나고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가 사라져간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영화를 사랑하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상실이 될 것입니다. (박준호, 29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8회] 너무 늦은 사랑이 되지 않도록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개막식에서 조희문 위원장은 '누구나 영화를 DVD 같은 매체로 소장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한편이 차 몇대 수출 같은 교환가치로 환원되는 이들에게 시네마테크는 지극히 비효율적인, 시대에 뒤떨어진 공간이다. 이것을 그저 생각과 시선의 차이로 끝나는, 그러니까 단순히 '잘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시네마테크가 무엇을 해 왔는지, 무엇을 해 갈것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 모두들의 몫이다. 뒤늦은 사랑이, 너무 늦은 사랑이 되지 않도록. (양석중, 39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7회] 시네마테크의 어깨 위에 앉아 지금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이다. 5년 째 극장에 발을 들이고 있는 일반 관객으로서 그리고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시네클럽’에 참여하게 된 대학 동아리 연합회의 대표로서 여러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영화들에 풍덩 빠질 수 있다는 게 새삼 너무 황홀하다. 거기다 박찬욱이나 봉준호, 류승완 감독 그리고 배우 안성기, 김윤석 씨 같은, 영화를 꿈꾸면서도 저 멀리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느껴졌던 ‘한국영화의 용사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말 그래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네마테크 안에서 일반 관객들과 ‘용사’들은 평등하며 격의 없으며 편한 사이다. 시네마테크라는 공간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매력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그 ‘용사’들을 만든 곳 또한..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6회] 그곳엔 진짜 영화들이 있단다 저에게 시네마테크는 이렇습니다. 이제 갓 두 돌을 넘긴 우리 아기가 언젠가 자라서 영화를 보게 될 시기가 찾아오면, 주저하지 않고 '그곳엔 진짜 영화들이 있단다'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시네마테크를 소개하고 싶은 그런 공간. 나의 추억이 나의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그런 공간. 설마 이 공간이 내 곁을 떠나지는 않겠지요? (황소진, 30대 초반)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5회] "그래도 시네마테크와 함께 행복했노라고..." 나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침몰하는 배 위에 있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나는, 사람들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꼈던 나는 어느 날 극장 속으로 숨어버렸다. 극장 안에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의 미아 패로우처럼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서 영원히 살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서 세상과 만났고 세상과 소통했다. 순수하게 좋은 영화를 많이 보면 좋은 영화 감독이나 좋은 영화평론가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12년간 수천 편의 영화와 함께 나는 행복했다. 나는 그 행복감이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어느 날 스크린은 벽으로 되어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현실로 돌아와야만 했다. 현실로 돌아와보니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나를 떠나고..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4회] 문화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공간 안녕하세요. 시네마테크를 알게 된 지 고작 3년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시네마테크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객입니다. 사실 지금은 조금만 눈과 귀를 열면 소위 말하는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적어도 서울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제가 이곳 시네마테크를 편애하는 이유는 영화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지저분하고 낡은데다 슬럼화 되었다고 말하는 그 오래되고 남루한 공간에 자리한 시네마테크를 저는 그것 때문에 더 좋아합니다. 그 곳에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건물도, 영화 표 보다 훨씬 비싼 레스토랑도, 와인 바 같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마이크 리 감독의 를 보고 나오면서도, 제가 흡연자라면 줄담배를 피우고 싶었을 것 같다는 ..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3회] 제대로된 미래 가르쳐주기 위해 시네마테크는 단순하게 과거를 추억하는 공간이 아닌 미래의 지향점을 모색하는 공간입니다. 아트선재때부터 지켜보았던 시네마테크의 미래는 어찌된 일인지 나날이 좋지 않아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대도시 서울에 모든 것이 다 있는 그 서울에 시네마테크가 둥지를 틀 곳이 한군데도 없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안정되었으면합니다. 요즘의 젊은친구들은 자신의 영화만들기에 바빠 시네마테크를 등한시합니다. 극장에 가는 것 대신에 집에 앉아 열심히 영화를 다운로드받고 또 그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참재미, 참맛을 모르고 성장합니다. 궁극적으로 영화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기회조차 거부하게 되는거죠. 그런 친구들에게 제대로된 미래를 가르쳐주기위해서라도 이공간은 반드시 필요..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22회] 굳이 힘들여 지켜야 하는 곳 시네마테크에 들어설 때면 이따금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여주는 사람들도,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도, 모두 얼마만큼의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요. ‘영화를 본다’는 것이 너무도 쉽고 흔한 취미생활이 된 지금, 여전히 고통과 희열과 갈망을 주는 무언가로 남아 있는 곳. 시네마테크는 굳이 힘들여 지켜야 하는 곳입니다. (김유경, 27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