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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2016 스페인 영화제

[리뷰] 길을 헤매던 소년, 소녀가 존 레논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 다비드 트루에바의 <눈을 감으면 삶은 더 편하지> 길을 헤매던 소년, 소녀가 존 레논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다비드 트루에바의 영어 교사 안토니오는 비틀즈 아니, 그보다 존 레논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비틀즈의 노래 가사로 영어를 가르친다. 어느날 그는 교실 창문 너머로 한 학생이 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교장 신부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이렇듯 에 등장하는 소년, 소녀들은 어른들이 가하는 물리적 폭력에 노출돼있다. 폭력의 주체가 되는 어른은 교사, 수녀원 원장, 경찰인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소년, 소녀의 사적 영역에 개입하며 훈육의 이름 아래 폭력을 당연시한다. 극 중 안토니오는 이 영화에서 위와 같은 어른들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어른이다. 그는 아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결코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는다. 벨렌과 후안호 역시 그의.. 더보기
[리뷰]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시간 -욘 가라뇨와 호세 마리 고에나가의 <플라워> [리뷰]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시간-욘 가라뇨와 호세 마리 고에나가의 욘 가라뇨와 호세 마리 고에나가의 (2015)의 초반부는 ‘아네를 위한 꽃’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직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의사에게서 폐경 진단을 받은 아네에게 어느 날부터 꽃배달이 온다. 남편이 보냈을 거라 생각했던 꽃은 익명의 누군가에게서 온 것이었고, 아네는 매주 같은 시간 도착하는 정체모를 꽃다발에 내심 즐거워한다. 영화는 꽃을 보낸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지 않은 채 잠시 다른 부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아네와 같은 직장에 다니던 베나트와 그의 아내 로우르데스의 이야기다. 로우르데스는 베나트의 어머니와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던 중 베나트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리고 만다. 로우르데스는 시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다른 남자와 살기.. 더보기
[2016 스페인 영화제] 아름다움이 주인공인 영화 - 알베르 세라의 <내 죽음의 이야기> [2016 스페인 영화제] 아름다움이 주인공인 영화- 알베르 세라의 자기 영화와 딴판으로 알베르 세라는 말이 많은 감독이다. 질문을 하나 던지면 대답이 끝도 없이 흘러나온다. 2012년 전주에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한가한 일정으로 인해 심심하다고 했다. 그래서 오전 오후 내내 그와 길고 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중에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다. 그의 열정을 감안하면 한국 관객은 그에게 박한 편이다. 어지간한 외국 영화들이 수입돼 상영되는 요즘,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소개된 7편의 세라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은 한 편도 없다. 2013년 작품 도 마찬가지다. 전주에서 만났을 당시, 그는 막 영화 한 편의 촬영을 마쳤으며 곧 편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카사노바와 드라큘라가 만나는 이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