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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네바캉스 서울

[비평좌담]21세기 작가열전 Ⅳ : 마티아스 피녜이로 [21세기 작가열전 Ⅳ : 마티아스 피녜이로] “이 영화들이 갖고 있는 자유로움이 좋다”- 유운성, 김성욱 비평대담 “21세기 작가 열전”의 네 번째 주인공인 마티아스 피녜이로에 대한 비평좌담이 지난 8월 11일, 상영 후에 있었다.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영화는 낯설고 난해했지만 쉽게 표현하기 힘든 자유로움과 활기가 있었고 배우들의 움직임과 말이 주는 쾌감이 있었다. 아르헨티나 영화의 최근 경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던 이날 비평대담 내용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영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영화 4편을 한꺼번에 상영하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마티아스 피녜이로는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해 약간의 질투를 느끼.. 더보기
뱀파이어는 살아있다 - 감미로운 공포: 뱀파이어 영화 [2013 시네바캉스 서울 - 감미로운 공포 : 뱀파이어 영화 ] 뱀파이어는 살아있다 뱀파이어물처럼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도 흔치 않다. 작금의 뱀파이어물이라는 것이 시리즈처럼 트렌디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지만 이미 그 자체만으로 이 장르가 지닌 생명력과 번식력을 담보한다. 그 배경에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흡혈 吸血’이라는 뱀파이어의 본능이 자리하고 있다. 흔히 목을 빠는 행위로 시각화되는 흡혈은 우선적으로 에로틱에 기대 성(性)과 관련한 감각적인 이미지로 관객의 눈을 현혹한다. 그럴 때 뱀파이어물은 주로 B영화의 형태를 띄지만 흡혈이 상징으로 처리될 때는 당대의 사회를 반영하는 은유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와 같은 경계 파괴적인 면모에서 뱀파이어물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질긴 생명력이 피어난다. 2.. 더보기
[리뷰] 붉은 모란 - 돌아온 오류 붉은 모란 - 돌아온 오류 緋牡丹博徒・お竜参上 / Red Peony Finds a Daughter 1970│99min│일본│Color 연출│가토 다이 각본│스즈키 노리부미, 가토 다이 촬영│아카쓰카 시게루 음악│사이토 이치로 편집│미야모토 신타로 출연│후지 준코, 아라시 간주로, 스가와라 분타 가짜 ‘붉은 모란’ 행세를 했던 오도키의 딸 기미코를 찾기 위해 오류는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며 돌아다닌다. 도쿄의 아사쿠사 거리에서 결국 오류는 기미코를 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조직 간의 항쟁에 휘말리고 만다. 이곳에서는 야쿠자 일가들이 새로 생긴 인기 극장의 지배권을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오류는 분쟁에 휘말리고 기미코는 오류가 신세를 지는 뎃포큐와 라이벌 관계인 사메즈 가의 조직원인 긴지와 사랑에 빠.. 더보기
[리뷰] 붉은 모란 - 화투 승부 붉은 모란 - 화투 승부 緋牡丹博徒・花札勝負 / Red Peony Gambles Her Life 1969│98min│일본│Color 연출│가토 다이 원작│이시모토 히사키치 각본│스즈키 노리부미, 도리이 모토히로 촬영│후루야 오사미 음악│와타나베 다케오 편집│미야모토 신타로 출연│후지 준코, 아라시 간주로, 다카쿠라 겐, 와카야마 도미사부로 후지 준코가 주연한 도에이의 '붉은 모란 시리즈’는 총 8편이 만들어졌다. 야마시타 고사쿠를 시작으로 가토 다이 등의 감독이 연출에 참여했는데, 가토 다이는 이 중 세 편을 만들었다. 그 첫 작품이 3화인 로,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눈먼 소녀를 돕는 야쿠자 도박꾼 오류(후지 준코)의 이야기가 6화에서 반복되기에 연작이기도 하다. 가토 다이의 탁월함은 폭력의 격전과 시정 .. 더보기
[리뷰] 의리의 무덤 의리의 무덤 仁義の墓場 / Graveyard of Honor 1975│94min│일본│B&W+Color 연출│후카사쿠 긴지 원작│후지타 고로 각본│가모이 다쓰히로, 마쓰다 히로, 고나미 후미오 촬영│나카자와 한지로 음악│쓰시마 도시아키 편집│다나카 오사무 출연│와타리 데쓰야, 우메미야 다쓰오, 다나카 구니에 은 ‘미친 개'라는 별명을 가진 이시카와라는 야쿠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1924년에 태어난 이시카와는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폭행으로 소년원을 갔다온 후 자연스럽게 야쿠자의 세계로 흘러든다. 그는 앞뒤 가리지 않는 폭력성 때문에 조직에서도 곤란해 하는 존재인데, 그날도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을 습격해 사람을 죽인다. 이때 이시카와는 경찰을 피해 숨어 들어간 집에서 치에코라는 여성을 처음 만난.. 더보기
[리뷰] 신 의리 없는 전쟁 - 음모 신 의리 없는 전쟁 - 음모 新・仁義なき戦い 謀殺 / Another Battle: Conspiracy 2003│110min│일본│Color 연출│하시모토 하지메 원작│이이보시 고이치 각본│나루시마 이즈루, 아즈마 마사요시 촬영│야마모토 히데오 음악│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 sembello 편집│요네다 다케오 출연│다카하시 가쓰노리, 와타나베 겐, 미나미노 요코 오다파의 후지마키와 야하기는 어릴 적부터 형제의 연을 맺은 끈끈한 사이이다. 오다파를 습격해온 데라다파의 두목을 제거하면서 후지마키는 차기 후계자로 거론될 정도로 일약 성장한다. 한편 비상한 전략가이자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조직 내 재무를 관리하던 야하기 역시 막후 실권자로 인정받는다. 오다파의 상위 조직(본가)인 사하시 조직에서 오다에게.. 더보기
[리뷰] 샤부 야쿠자 샤부 야쿠자 シャブ極道 / Shabu 1996│164min│일본│Color 연출│호소노 다쓰오키 원작│야마노우치 사치오 각본│나루시마 이즈루 촬영│야마모토 히데오 음악│야부나카 히로아키 편집│이노우에 오사무 출연│야쿠쇼 고지, 사오토메 아이, 와타나베 마사유키 14살 때 가출한 이후 야쿠자 조직에서 살아온 마카베는 자신이 관리하던 도박장에서 스즈코를 본 후 첫눈에 반한다. 스즈코가 거대 야쿠자 조직의 두목인 간자키의 여자라는 사실에도 아랑곳없이 그녀를 납치해올 정도로 대책없고 무대뽀인 마카베에게 스즈코도 호감을 느끼고, 둘은 가까스로 조직 간 대립이 무마된 이후 결혼에 골인한다. 야쿠자의 딸로 태어나 조직에서 성장해 야쿠자의 생리를 잘 아는 스즈코의 적극적인 조언과 내조 하에 마카베는 조직의 두목을 밀어.. 더보기
[리뷰] 메이지협객전 메이지협객전 明治侠客伝・三代目襲名 / Blood of Revenge 1965│90min│일본│Color 연출│가토 다이 원작│가미야 고헤 각본│무라오 아키라, 스즈키 노리부미 촬영│와시오 모토야 음악│기쿠치 순스케 편집│가와이 가쓰미 출연│쓰루타 고지, 쓰가와 마사히코, 후지 준코 기야타쓰 조직의 두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는 이 첫 사건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마을의 축제가 한창 벌어지는 거리. 문신이 새겨진 건장한 몸의 사내들이 가마를 메고 힘을 쓰는 중에 그 무리들을 등지고 한 남자의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보인다. 때는 1907년의 오사카. 이어 기타야쓰의 얼굴이 마찬가지로 클로즈업으로 등장한다. 이어지는 화면들도 짧은 컷의 연속이다. 발의 클로즈업. 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