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디지털, 아날로그, 컴퓨터, 유령 - 앤드류 부잘스키의 <컴퓨터 체스>
디지털, 아날로그, 컴퓨터, 유령- 앤드류 부잘스키의 UCLA에서 영화를 가르치는 비비안 소브채크는 2013년에 보았던 영화 가운데 셰인 캐러스의 와 테렌스 맬릭의 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좋긴 한데 설명하기엔 어렵고, 영화가 말하려는 바가 머릿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말이었다. 내겐 와 함께 앤드류 부잘스키의 가 그랬다. 평론가 로버트 콜러가 에 평했던 것의 도입부를 의 그것으로 살짝 바꿔 보면, ‘체스와 컴퓨터 용어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 것, 소프트웨어에 목숨을 거는 머저리들에게 신경을 쓰지 말 것, 그리고 3차 대전을 운운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따위는 무시할 것!’ 그러나 그렇게 했다간 영화에서 남는 게 뭐가 있단 말인가. 는 1980년대 초반의 어느 주말, 한적한 호텔에 모인 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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