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성욱

[시네토크] <분노의 악령>과 비전의 매혹 지난 8월 19일 브라이언 드팔마의 상영후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시스템 내부의 균열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비전에 대한 감각을 담고 있는 영화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이날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 시네바캉스의 ‘이미지의 파열’ 섹션은 70년대 말부터 80년대의 미국 영화들 안에서 시스템적 균열의 양상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꼽았다. 그 중 (1978)은 일순위 중 하나였고, 나머지 영화들이 그에 따라 배치됐다고 할 수 있다. ‘시네필의 바캉스’ 섹션의 영화들은 좀 더 일탈적인 영화들로, 그 자체로 작가들이 마치 바캉스를 떠나듯이 휴양하며 찍은 듯한 영화들인데 비해, ‘이미지의 파열’의 영화들은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즉물적으로 영화를 만..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이 영화가 담으려고 했던 건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의 김경만 감독과의 시네토크 현장 지난 8월 18일 열린 “작가를 만나다”는 최근 개봉해 화제를 몰고 있는 의 김경만 감독과 함께 했다. 푸티지 영상작업이 제기하는 역사와 인식, 영상의 문제에 대해 나눈 이날의 이야기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대한뉴스 60년 치를 극장에서 보는 느낌이 있다. 몇 가지 영상들은 특정 세대나 연령층마다 기억을 환기시키는 방식이 다를 거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첫 번째 장편으로 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 김경만(영화감독): 사실 시작은 오래됐다. 옛날 기록필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략 10년 전 쯤으로, 영화작업을 처음 시작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국가가 직접 제작한 기록필름들을 통해 당.. 더보기
[시네토크] 위대한 탈선의 작가, 자크 로지에- 김성욱 프로그래머 강연 지난 8월 5일, 우리에게 미지의 감독으로 남아 있는 자크 로지에의 두 번째 장편 (1973)가 상영되었다. 는 바다에서 펼쳐지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아낸 영화로, 마치 극장 안에서 바캉스를 다녀온 것 같은 생생함과 휴가가 끝난 후의 쓸쓸함을 한꺼번에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자크 로지에의 초기 단편들과 함께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해 상세히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강연이 열렸다. 그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아직은 미지의 작가인 자크 로지에의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사람이 저라는 것이 꽤나 즐거운 일이다. 오늘 자크 로지에라는 작가의 기이한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로지에가 만든 단편들의 일부를 보겠다. 로지에가 50년대에 만든 단편.. 더보기
[시네토크] “앙투안 드와넬의 모험” 지난 7월 8일, 프랑수아 트뤼포의 상영 후 “앙투안 드와넬의 모험”이란 주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시네토크는 로 시작해 로 마무리되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트뤼포의 영화세계에 대한 것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함께 보며 진행됐다. 여기에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이 영화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로 트뤼포는 드와넬 시리즈를 마감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 동료 감독 한 명이 코펜하겐의 한 극장에서 2시에 로 시작해 8시에 로 끝나는 '드와넬 시리즈'를 연속 상영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트뤼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시리즈를 한 편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 편 더 만..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김응수 감독의 <아버지 없는 삶> “하나는 죽음의 여행, 다른 하나는 삶의 여행이다” 지난 6월 3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6월의 ‘작가를 만나다’ 프로그램으로 올해 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한 이 상영되었다. 상영 후에는 김응수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은 두 일본 여성의 여정을 복잡한 내레이션을 통해 그려내는 영화로 김응수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에세이 필름이다. 영화 속 내레이션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오갔던 그날의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개인적으로는 오늘 이 영화를 두 번째로 봤다. 이 영화를 처음 보신 분들한테는 영화가 낯설거나 당혹스럽게 느껴졌을 거다. 보시면서 느낀 것들을 같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 먼저 어떻게 시작이 됐을까 궁금한 점이 생긴다. 영화에서는.. 더보기
[시네토크]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 상영 후 황덕호 재즈평론가 시네토크 현장 스케치 지난 5월 15일, 존 카사베츠의 데뷔작인 상영에 이어 “재즈와 영화: 존 카사베츠와 찰스 밍거스”라는 제목으로 재즈 평론가 황덕호씨와 함께 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이 날 시네토크 시간에는 제목처럼, 찰스 밍거스의 음악적 태도나 작업 방식, 카사베츠 영화와의 유사한 지점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특별히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함께 듣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재즈와 영화 이야기가 함께 했던 이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존 카사베츠는 데뷔작 을 만들면서, 그 무렵인 50년대 후반에 프리 재즈에 깊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동시대적으로 그런 음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거의 첫 번째 감독으로 이야기.. 더보기
[특별전] 우치다 도무의 인생극장 우치다 도무内田吐夢의 인생극장 영화감독은 작품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지만 그럼에도 한 작가의 작품에 우리는 다른 것들을 덧붙일 수 있다. 이를테면 작품을 넘어 기억되는 작가의 이미지라는 게 있다. 종종 그것이 작품보다 더 거대해 보일 때가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영화 천황의 풍모를 남겼다. 오즈 야스지로나 미조구치 겐지도 규모는 다르지만, 고유의 이미지를 남겼다. 작가는 고사하고 작품이라도 제대로 남길 수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작가도 작품도 무명의 상태에 놓이는 경우다. 일본의 영화감독 우치다 도무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우치다 도무의 무명세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증명해준다. 한 평자는 1970년, 우치다 도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영국의 유명.. 더보기
[Cinetalk] 자크 리베트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 시네토크 자크 리베트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시네토크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친밀한 삶’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하면서 소개하는 몇 편의 영화들이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늘 보신 리베트의 영화는 몬테 헬만의 이나 필립 가렐의 영화, 찰스 버넷의 영화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모두 삶의 내밀함을 영화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라신의 연극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들을 제외하면, 사실 관객에게 명료하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자크 리베트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일주일 후에나 열흘 후에 혹은 몇 주, 몇 년 후에 현실적인 삶과 연결되었을 때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말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자면 지금 이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