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매년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다양한 관객을 만난다. 여기서 영화와 관객 사이를 매개해주는 곳이 극장이며, 특히 ‘단 한번’ 순회로 끝나지 않고 그 다음의 세대들에게 역사를 간직한 영화를 만나게 해주는 곳이 바로 시네마테크이다. 그리고 그곳이 여기, ‘서울아트시네마’이다. 긴 세월과 다른 지역의 공기가 묻어 있는 영화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상영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였다. 이렇게 너무나 늦게 서울에 방문한 영화들을 보기 위해 그 동안 수많은 씨네필들이 ‘서울아트시네마’를 다녀갔으며, 타국의 씨네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그 기억을 공유할 수 있음을 행복해했다. 이번 사태가 우려스러운 이유는 지금도 전 세계 씨네필과 만나고 있는 수많은 영화들이 누군가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더 이상 이 곳 ‘서울’에 들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떤 소수의 ‘공모’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전 세계를 관통하는 문화적인 경험이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영화를 보는 체험에 행정(이라고 쓰고, 이념이라고 읽고 싶다)적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40여 년 전, 이미 저 먼 타국에서 실패한 바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하린, 25세)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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