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9. 10:45ㆍ관객 후원 릴레이
나는 아트시네마를 그리워하고 필요로 합니다. 영화가 좋아서 영화 곁에서 일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렇게 어느 날은 치기라고 하기엔 노후하고 질투라고 하기엔 명분 없는 감정이 불쑥, 내 안을 괴롭힙니다. 그러한 나를 위로해주었던 것은 퇴근길을 달려와서 보던 아트시네마의 영화들이었습니다. 어쩔 때는 내 자신이 그대로 의자에 묻혀버릴 것 같다고 느낍니다. 어느 때는 영화를 보며 울고 웃는 내 얼굴이 빛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때로는 난방이 원활하지 않아 저 앞에 앉은 동지 관객의 안부를 걱정합니다. 이제는 얼굴이 익숙한 동지 관객을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건네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영화가 좋아서 영화 곁에서 일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많이 압니다. 헤어진 애인을 다시 만나듯 영화를 끝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더라는 믿을만한 선배의 이야기는 오늘도 걱정 많은 후배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내가 아트시네마에서 ‘비로소’ 만났던 버스터 키튼의 영화 <셜록 주니어>를 선물하곤 합니다. 나와 같이, 그이를 만나고 힘내시기를.
안달하며 한마디 남깁니다. 아트시네마여, 너는 그저 영원하라!
(강소영, 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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