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전(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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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내가 만난 스즈키 세이준
2002년 ‘문화학교 서울’의 주최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의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이 열렸다. 기획자로서 나는 이미 팔순에 접어들고 있던 세이준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의 창조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모두들 무모한 시도라고 여겼지만 결국 세이준 감독이 서울을 찾았다. 3박 4일 동안 그는 ‘삶의 원칙을 위반하는 예외적인 사건’이라면서도 기자회견과 강연, 그리고 그의 절대적인 지지자였던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 감독들과 대담을 했다. 회고전은 성공적이었다. 2월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아트선재센터(아직 정식으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하기 전이었다)를 대관해 개최한 회고전은 평균 객석점유율이 80%였고 6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렸다. 단순한 흥행 성적이 중요한 것은 ..
2012.09.11 -
[News]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 개정판 출간!
일본 누벨바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 1923∼ )에 관한 국내 첫 번째 연구서인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김성욱 엮음, 2002)이 근 10년 만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된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은 오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한달 반 동안 열리는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개최를 맞아 그동안 초판이 절판되어 스즈키 세이준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독자들의 구입문의가 많았던 『폭력의 엘레지 스즈키 세이준』을 새롭게 개정판으로 재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전신인 문화학교서울 총서 중 하나로 다시 출간하게 된 개정판에는 세이준에 관한 박찬욱, 김지운, 오..
2012.09.11 -
[영화제]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역대 최대 규모의 스즈키 세이준 영화와 조우하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제작사인 닛카츠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함께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약 6주간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를 비롯해 닛카츠 영화사의 대표작 9편과 영화 역사상 가장 화끈한 영화를 만든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초기작을 포함 세이준 영화 29편을 상영하는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을 개최한다. 닛카츠는 1912년, 일본영화의 여명기에 ‘일본 활동사진 주식회사日本活動写真株式会社’, 약칭 닛카츠(日活)로 출발한 영화 제작사다. 매 시대마다 다양한 성격의 영화들로 ‘스타일의 혁신’을 이뤄낸 영화..
2012.09.05 -
[시네토크] “앙투안 드와넬의 모험”
지난 7월 8일, 프랑수아 트뤼포의 상영 후 “앙투안 드와넬의 모험”이란 주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시네토크는 로 시작해 로 마무리되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트뤼포의 영화세계에 대한 것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함께 보며 진행됐다. 여기에 그 현장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이 영화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로 트뤼포는 드와넬 시리즈를 마감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 동료 감독 한 명이 코펜하겐의 한 극장에서 2시에 로 시작해 8시에 로 끝나는 '드와넬 시리즈'를 연속 상영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트뤼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시리즈를 한 편 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 편 더 만..
2012.07.12 -
[시네토크] “트뤼포의 영화세계”
지난 7월 1일, 상영 후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강연이 이어졌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트뤼포의 초기작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며, 비록 개봉 당시엔 냉대를 받았지만, 이후에 재평가 받으며 트뤼포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로 운을 떼었다. 트뤼포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예외적으로 보이는 작품이기도 한 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트뤼포 영화 세계 전반의 특징적인 면들을 짚어나간 이 날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작년 미국의 필름포럼에서 이 상영되었을 때, 짐 호버만은 이 영화를 두고 재평가되어야 할 영화라고 쓰면서, ‘가정domestic 서스펜스 영화’라고 표현한다. 개인적으로는 ‘친밀함intimacy의 서스펜스’라고 부르고..
2012.07.05 -
[오픈토크] "한국에서 영화감독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지난 6월 24일, 상영 후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 “오픈 토크”행사가 마련되었다. 영화에 대한 공감,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감독으로서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작업을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영화의 힘에 이르기까지, 네 감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일부 옮긴다. 변영주(영화감독): 오늘은 김종관 감독, 이혁상 감독을 모시고, 트뤼포의 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오늘 영화를 보면서 가장 와 닿았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나? 김종관(영화감독): 공감도 있지만, 어쨌든 트뤼포 감독님은 저랑 사정이 많이 다르다보니 동경의 대목도 있다. 대부분은 영화를 찍는 시간이 아니라 영화를 찍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를 찍을 때는 항상 찍는 순간의 즐거움이 있다. 영화에..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