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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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토크] 존 포드 영화중 가장 감동적인 영화다 - 오승욱 감독의 <기병대> 시네토크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2월 3일, 존 포드의 상영 후에 오승욱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오승욱 감독은 는 불균질함에서 오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며 존 포드 영화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서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승욱 감독과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흥미로운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오승욱(영화감독) :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추운 날씨에 이런 이상한 영화를 봤다니 황당하셨을 것이다. 저는 가 존 포드 영화중에서 매우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았고, 존 포드 영화중에서 많이 불균질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초등학교 때 TV에서 봤는데 존 웨인이 윌리엄 홀덴과 두어 번 결투 비슷한 걸 하다가 제대로 싸우지도 ..
2012.02.05 -
[Interview] 양조위가 나를 시네마테크로 인도했다
이해관계로 얽힌 생활의 터전에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접점을 찾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같은 일터에서 만나 알게 된 정윤정 씨는 아주 뜻밖의 모습으로 다가온 최초의 인연이었다.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덧 시네마테크에 대한 논의로까지 이어졌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듯 유난스러울 만큼 정윤정 씨가 더 반가웠던 것은 시네마테크를 알고 아끼는 사람을 가까운 생활의 영역에서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영화를 전공했고 영화계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다는 정윤정 씨에게서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 어린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시네마테크와의 인연을 꽤 오래 이어왔다고 들었다. 2003년도에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시네마테크에 처음 오게 ..
2012.01.31 -
[Review] 잠 못 드는 밤은 한 꺼풀의 성장이 되고 - 빌 오거스트의 <정복자 펠레>
는 19세기 말 덴마크의 집단 농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스웨덴에서 늙은 아버지와 함께 덴마크의 작은 항구도시로 이민 온 소년 펠레는 집단 농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고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곳에서의 삶이 척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펠레는 바다를 건너는 배 위에서 아버지에게 ‘아이들이 일하지 않고 종일 놀기만 하는 곳’을 원하지만 그의 소망은 이내 좌절된다. 그들이 도착한 농장에서 그들은 축사의 한편에 거처를 마련하고 끊임없는 노동을 부과 받는다. 19세기 스웨덴은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 중 하나였다. 농업 국가였던 스웨덴은 산업혁명과 함께 봉건 제도가 붕괴되면서 농촌의 빈곤화가 일어났고 많은 스웨덴인들이 기근에 시달리다가 덴마크나 미국 등지로 이주해야 했다. 영화 속 펠레와 그의..
2012.01.27 -
[시네토크] 큐브릭은 진정한 작가다
겨울비가 내리던 저녁, 의 이준익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았다. 지난해에 를 추천한 이준익 감독은 올해는 평소에도 자신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곤 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를 선택했다. 이준익 감독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영화에 담긴 의미가 여전히 새롭다며, 전쟁과 이념 대결구도를 풍자한 큐브릭의 작가적 행보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시네토크 현장을 소개한다. 이준익(영화감독):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리는 극단적인 작품이다. 내게는 중요한 영화라 이 작품을 추천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택했는데 많이 와주신 것 같아 다행이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 작년 연출 후 상업영화계 은퇴를 선언 하셨다. 그 이후로 힘들게 보내실 줄 알았는데, 좋게 보내신다고 들었다. 어떻게 지..
2012.01.25 -
“시네마테크는 시네마테크다”
[인터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자원활동가 한바름·김샛별 양 작년 말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 가면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아름다운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10명의 자원활동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타 영화제와 달리 6개월 이상 장기간활동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영화와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 하나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주고 있는 자원활동가들. 이들 중 행사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한바름(23세) 양과 촬영지원을 하고 있는 김샛별(20세) 양을 만났다. 긴 머리에 뿔테안경을 쓴 바름 양은 귀여운 운동화를 신고 여기 저기 뛰어 다니며 관객과 마주하고, 노란 머리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검은 피어싱이 유난히 눈에 익은 샛별 양은 부대행사가 있을 때마다 무대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들의 목소리..
2011.02.22 -
지옥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시네토크] 김지운 감독의 선택작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설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저녁, 1회부터 빠지지 않고 매년 친구들로 참석한 김지운 감독의 올해의 추천작인 상영 후 김지운 감독과의 솔직담백한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코폴라가 선사하는 암흑의 세계에 갔다 온 관객들은 혼이 빠진 상태로 허기를 참으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영화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것에 관한 치열한 토크열전이 펼쳐졌던 그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영화였는데. 김지운(영화감독): 끝내고 광기, 복수, 지옥, 어두운 내면을 다룬 영화를 멀리 하려고 했는데... (웃음) 오늘 그것도 리덕스 판, 코폴라가 생각한 지옥의 완전판을 여러분께..
201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