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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 <자이메 Jaime>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자이메 Jaime> - 안토니우 레이스, 1974


1980-90년대 새로운 세대의 포르투갈 영화감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이는 단연 안토니우 레이스이다. 그는 영화계에 들어가기 전에는 포르투갈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이었고, 50년대 말에는 포르토의 시네클럽에서 활동했으며, 올리베이라의 <봄의 제전>의 조감독으로 참여해 영화계에 들어섰다. 60년대부터 국립영화학교에서 강좌를 맡아 페드로 코스타 등을 지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는 그의 부인이기도 한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와 처음으로 협업한 작품으로, 수용소에서 30년의 시간을 보낸 한 인물에 관한 전기적 재구성이다. 화가 자이메 페르난데스(1900-1969)가 주인공이다. 영화는 정신병원 수용소의 정원을 거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수용소 정원과 물, 자연의 풍경들을 보여주는 느릿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외눈박이 형상과 반인반수를 그린 드로잉이 이런 화면들에 겹쳐진다. 자이메 페르난데스가 수년간 그린 드로잉들이다.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가 근무한 미구엘 봄바르다 요양소가 영화의 무대로, 이 작품은 억압적인 살라자르 체제의 감금을 떠올리게 한다.


글ㅣ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자이메> Jaime 상영일정

- 9. 13(일) 14:00

- 9. 22(화)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