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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 <카몽이스 Camões>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카몽이스 Camões> - 조세 레이탕 데 바로스, 1946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 포르투갈은 국민적 영화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모색을 시도한다. 1948년에 포르투갈 영화 제작에 국가가 펀딩을 하는 ‘국민영화 보호법’이 제정됐다. 같은 해 포르투갈 영화 역사에 대한 지식과 취향을 증진시키기 위해 포르투갈 시네마테크가 만들어졌다. 영화를 예술로서 프로모션하면서 국제 영화계에 포르투갈을 현대적인 국가로 알리는 국민적 영화의 대중적 테마와 형식을 고안하는 ‘영혼의 정치학’이 시도되는데(이는 폴 발레리의 표현을 빌려 살라자르 체제 하에서 국민적 계몽을 시도하려 했던 선전부장 안토니오 페로의 생각이었다), 그중 하나가 대중적 코미디라면 다른 하나는 문학작품을 각색한 일종의 역사영화이다. 후자의 대표적 사례가 <카몽이스>(1946)이다. 제목처럼 이 작품은 16세기 포르투갈의 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의 거대한 삶을 그리고 있다. 시인의 개인적 삶만이 아닌 그를 포르투갈 역사의 주요 국면들에 기입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의도가 감지된다. 작가와 조국, 시인과 국가가 동일시되며 포르투갈 국민의 애국주의를 고취한다. 포르투갈 국민영화의 한 모델을 이루는 작품으로, 시인을 국민적 영웅으로 내세우면서 국민문학에 근거한 국민영화 제작을 시도한 1940년대 살라자르 체제가 남긴 부負의 유산이다.


글ㅣ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카몽이스> Camões 상영일정


- 9. 22(화) 20:00

- 9. 30(수)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