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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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을 능가한 미국 무성영화의 액션 히어로, 성룡이 오마주를 바친 버스터 키튼의 <항해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가장 특별한 선택중의 하나는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는 '관객들의 선택' 섹션이다. 지난 해 관객들이 서울아트시네마의 카페와 사이트, 극장에서 직접 투표로 선택한 영화는 두 편으로, 그 중 하나는 1920년대 채플린과 더불어 미국 무성영화의 진정한 작가로 추앙받는 버스터 키튼이다. 버스터 키튼의 영화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처음으로 회고전이 진행된 이래로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있는 레퍼토리 중의 하나다. 채플린이 마임에 근거한 천상의 코미디를 보여주었다면, 버스커 키튼은 아크로바틱한 거의 기예에 가까운 코미디를 보여주었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자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이 벌어지는 작품이 바로 이다. (편집자) 롤로는 사랑하는 베시와 결혼하여 호놀룰루로..
2010.01.26 -
“시네마테크엔 사람들 사이 공명하는 어떤 느낌이 있다”
조조영화로 아침을 맞는 남자, 오다온 씨 시네마테크의 오랜 관객인 오다온(필명) 씨는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와 활짝 웃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영화를 다시 보고 발견하는 시네마테크 같은 사람. 시네마테크의 관객들에게선 특유의 동질감이 느껴져 편안하다고 얘기하는 그는 마법과도 같은 영화적 체험을 가능하게 해 준 이 공간이 좀 더 좋은 환경을 가질 수 있기를 진정 소망한다고 전했다. 장지혜(웹데일리팀): 시네마테크를 찾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 오다온(관객): 낙원상가로 옮겨오기 전에 소격동에 있을 때부터 다녔다. 그 무렵 봤던 영화들 중에서는 허오 샤오시엔의 와 특히 히치콕의 이 기억에 남는다. 지혜: 혹시 지금 영화를 공부하고 있거나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지. 다온: 지금은 모 영상대학원에서 촬영전공..
2010.01.26 -
[특집3] 불타는 시네마테크의 연대기
시네필의 전당, 영화박물관, 영화도서관이라 불리는 시네마테크.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와 말을 나누고 픈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즐기며, 배움을 얻고 있다. 손쉽게 다운받아 홀로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지만 극장에서 영화의 원판인 필름을 많은 이들과 함께 체험한다는 것은 비단 영화문화를 향유하고픈 욕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많은 시네필을 설레게 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맛보게 했으며, 여전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시네마테크. 어떻게 만들어져 지금에 이르렀을까? 길게는 20년, 짧게는 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네마테크의 활동을 연대기별로 살펴본다.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되어 서울 유일의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전신은 지금으로부터 근 20년..
2010.01.25 -
‘시네필’이라 이름 지어지는 우리, 관객들이 힘을 모았으면
서울아트시네마 열혈관객 박정도 씨 서울아트시네마 열혈관객인 박정도 씨와의 인터뷰는 게릴라처럼 진행되었다. 의 상영이 끝난 후 이명세 감독의 시네토크가 시작된 직후, 막 서울아트시네마에 도착한 박정도 씨를 만나기 위해 슬그머니 로비로 빠져나갔다. 정적이 흐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로비에서 나눈 박정도 씨와의 수다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엿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강민영(웹데일리팀): 마이크 리 감독의 를 보러 오셨다고 들었다. 지난 번 상영 때는 박찬옥 감독의 시네토크가 있었는데, 그날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박정도(관객): 는 예전에 비디오로 봤는데 그게 다 삭제된 버전이라 좀 아쉽다. 마이크 리의 을 먼저 보고 나서 를 보려 했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잡지에서..
2010.01.25 -
진정한 몽상가만이 진정한 리얼리스트이다!
이명세 감독이 선택한 오즈 야스지로의 시네토크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던 일요일 오후. 3년간 연속 시네마테크의 친구로 활약해 온 이명세 감독이 추천한 영화 의 상영이 있었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 학교를 만든다면 다섯 명의 감독을 교수로 세우고 싶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그 다섯 명의 명단은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자크 타티, 페데리코 펠리니, 그리고 오즈 야스지로다. 이들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오즈의 이름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진정한 몽상가만이 진정한 리얼리스트’라는 자신의 지론을 토로하며 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선택했는지 진지하게 들려주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올해 이명세 감독님의 선택작은 평소 존경..
2010.01.25 -
해피엔딩처럼 보이나 불안한 공기가 감도는 영화다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함께한 시네토크 눈물 쏙 빼는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드라마를 보고 덩치 큰 세 남자가 한 자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잘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실제 벌어졌다. 1월 24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이 끝나고, 월간 『스크린』 편집장이었던 김형석 씨의 진행으로 이 영화를 추천한 최동훈 감독과 영화배우 김윤석 씨의 시네토크가 이어진 것. 이날은 서크 뿐 아니라 평소 멜로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로서 언젠가 멜로드라마 연기에 욕심이 난다는 김윤식 씨가 함께한 자리였던 만큼, 더글라스 서크와 멜로드라마, 연출과 연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여기에 그 현장을 전한다. 김형석(전 『스크린』 편집장): 부터 까지 콤비를 이루고 계신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