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418)
-
초여름에 먼 길을 떠난 겨울나그네, 편히 잠드소서
故 곽지균 감독 49제 맞아 열린 추모의 밤 지난 6일 저녁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지난 5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故곽지균 감독의 49제를 맞아 그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밤 행사를 가졌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동문회가 함께 마련한 이 자리에는 그와 친분이 있던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가야할 먼 길'이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다시금 생전의 그를 추억했던 그 잔잔한 애도의 현장을 전한다. 故곽지균 감독의 추모의 밤 자리에는 곽지균 감독과 친분을 맺었던 많은 영화인들과 서울예대 동문들이 다수 참석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배창호, 이명세, 허진호, 김국형 감독을 비롯해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안성기, 강석우, 배종옥, 정보석, 지현우..
2010.07.07 -
곽지균 감독 추모영화제 열린다
초여름에 먼길을 떠난 겨울나그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는 지난 5월 25일 자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 곽지균 감독의 49제를 맞아 곽지균 감독을 추모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그의 생애만큼 짧은 추모 영화제를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후 조문진, 임권택, 배창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 활동을 시작한 후 줄곧 ‘방황하는 청춘’의 우수와 고뇌, 젊은 날의 사랑과 아픔을 다룬 멜로드라마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 최고의 로맨티스트 감독이었던 故 곽지균 감독은 1980년대 당시 최고 흥행 감독이자, 청춘의 표상이었다. 그의 49제를 맞아 열리는 이번 ‘곽지균 감독 추모 영화제’에 상영작은 총 4편으로 청춘 ..
2010.07.05 -
2층집 금발 소녀의 은밀한 매력
[영화읽기]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많은 평자들이 이 영화가 명백히 루이스 부뉴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하였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나는 문득 오즈 야스지로가 떠올랐다. 아니 더 정확하게 오즈 야스지로의 2층 방에 살고 있는 과년한 딸들이 생각났다. 2층에 살고 있는 오즈의 딸들과 올리베이라의 금발 소녀. 하스미 시게히코는 오즈의 그녀들이 2층의 공간으로부터 사라지는 결정적 순간의 도래를 기다리는 통과자이며, 영화의 내러티브는 결국 그녀들이 오즈적인 ‘無'로 돌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금발 소녀 역시 오즈의 딸들처럼 결혼할 시간을 기다린다. 그런데 그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창문을 열고 자기를 그 2층 방에서 데리고 나갈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 부름을 건..
2010.06.04 -
경계와 침입으로의 여행
[영화읽기] 클레르 드니의 인간의 기억은 어디에 있을까? 뇌, 아니면 심장? 심장이식은 단순한 장기이식과는 달리 어떤 경우 사람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심장과 함께 육신이 쇠락하고 죽음에 가까이 다가간 늙은 남자의 몸에 새로운 심장이 이식된다. 이 착상은 클레르 드니가 장 뤽 낭시의 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드니의 (2004)에서 남자(루이)에게 이식된 심장은 몸에 침입한 이물질과도 같다. 프랑스의 한적한 교외지역의 대자연에 위치한 그의 사유지에 이상한 사람들이 몰래 침입하는 것처럼, 이식수술을 의뢰했던 여자가 수술 이후의 남자의 삶에 계속해서 유령처럼 출몰한다. 그에게 이식된 심장은 그의 몸에 침투했고, 그의 정신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에서 매우 불온..
2010.05.26 -
영화의 21세기, 미래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8주년 기념 영화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com)는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8주년을 맞아 ‘영화의 21세기, 미래의 시네마테크’를 테마로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8주년 기념 영화제’를 개최한다. 지난 2002년에 개관한 비영리 극장인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8년간 상업과 유행에 따라 소멸하고 사라지는 영화들, 문화적 가치와 예술성을 지닌 고전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영화의 고전과 상당수의 예술 작품들을 극장에서 온전하게 감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영화들 또한 마찬가지의 운명에 처해 있다.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 상당수가 아직 우리들에게 제대로 도착하..
2010.05.19 -
운동적 스펙터클로 추상화된 역사의 변혁
미클로슈 얀초의 세계 [2] 미클로슈 얀초는 역사적으로 분출되었던 ‘혁명/반혁명, 억압/피억압’의 사회구조를 인간의 폭력성과 권력에의 집착, 그리고 이에 대항한 인간성의 해방과 자유라는 테마를 통해 그려냈다. 그가 이런 테마를 구축하기 위해 사용했던 영화적인 장치들은 너무나도 독창적이어서, 그 자체로 ‘얀초의 세계’라고 불렸다. 특히 얀초의 스타일을 특징지으며 영화 전체를 구축해내는 것은, 패닝과 트래킹이 수반된 복잡한 카메라 움직임으로 이뤄진 롱테이크와 광활한 자연풍경을 담아내는 하이앵글의 롱숏이라고 할 수 있다. 얀초의 영화는 분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주된 영향으로부터 시작되어 6, 70년대에 걸쳐 전개되었던 일련의 경향인 ‘정치적 모더니즘’ 계열의 영화들과 맥락을 같이 하는 측면이 있으며, 이런..
201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