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아스트의 초상/라울 월쉬 - 할리우드 매버릭의 모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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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토크] 라울 월쉬의 영화 세계 <라울 월쉬 또는 좋았던 옛 시절>
시네토크 라울 월쉬의 영화 세계 지난 4월 27일 (1966)의 상영이 끝나고,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라울 월시의 영화에서의 액션과 운동성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오늘 보신 다큐멘터리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작품은 (1956)이다. 클락 게이블이 주연인 작품이다. 라울 월시는 영화 경력 거의 말년에 클락 케이블과 세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 중 (1955), (1957)가 상영이 된다. 클락 게이블은 1960년에 세상을 떠났고, 라울 월시의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는 험프리 보가트나 에롤 플린 같은 배우들이 1957년 즈음 세상을 떠나게 된다. 어느 시점에서 월시 영화에서 운동..
2013.04.30 -
[리뷰] 제임스 캐그니가 연기하는 놀라운 양면성 <화이트 히트>
상영작 리뷰제임스 캐그니가 연기하는 놀라운 양면성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존 웨인, 험프리 보가트, 클라크 게이블, 에드워드 로빈슨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을 한 라울 월쉬의 필모그래피에서 제임스 캐그니의 이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939), (1941), (1953) 등 제임스 캐그니는 라울 월쉬의 영화에서 자신의 매력을 십분 살린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역시 제임스 캐그니의 높고 카랑카랑한 목소리, 찌를 듯 날카로운 눈빛,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연약함과 우울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중 한 편이다.의 코디 자렛은 누구보다 냉혈하고 폭력적인 악당으로서 범행의 성공을 위해서 무고한 시민까지 아무렇지 않게 죽여 버리는 인물이다. 미소 지을 때조차 광기를 드러내며 주위의 공기를 싸늘하게 만드..
2013.04.17 -
[리뷰] 라울 월쉬가 그리는 낭만적인 영웅상 <거인>
상영작 리뷰라울 월쉬가 그리는 낭만적인 영웅상 은 라울 월쉬가 다양한 장르를 연출하는데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고 그 개별 장르들을 한데 묶는 솜씨가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이 낭만적인 모험극에는 도둑질로 살아가는 무법자와 인디언의 습격과 시네마스코프 화면 가득히 채워진 소떼, 그리고 왈가닥 여성과의 유머러스한 애정 다툼과 동료와의 우정-배신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다양한 장르적 코드가 한데 섞여 있는 것이다.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라울 월쉬는 각 시퀀스 별로 능수능란하게 연출의 완급을 조절하며 개별 장르의 즐거움을 제대로 살린다. 특히 클라크 게이블과 제인 러셀이 눈보라 속 오두막에 단 둘이 갇혀 사랑을 느꼈다가 다시..
2013.04.17 -
[리뷰] 자신과의 대결 <결투 1 대 3>
상영작 리뷰자신과의 대결 이 영화의 원제는 ‘The Lawless Breed’ 로서 ‘법 없이 사는 사람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수입업자는 흥행을 고려했기 때문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대결 1대 3’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물론 이 제목이 전혀 엉뚱한 건 아니다. 주인공 존은 도박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악당을 총으로 쏴 죽인 후 남은 삼형제에게 집요한 추적을 받는다(그 중 한 명이 아직 유명해지기 전의 리 반 클리프이다). 존은 어쩔 수 없이 이 세 명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이 때문에 평화로운 목장을 운영하며 아내와 행복하게 살기를 꿈꿨던 존의 인생은 바뀌고 만다.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도망 다니며 싸워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이 영화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2013.04.17 -
[리뷰] 주어진 상황을 돌파하는 적극적인 선택 <검은 태양은 밝아온다>
상영작 리뷰주어진 상황을 돌파하는 적극적인 선택 - 거대 농장주의 딸로 어릴 적부터 기숙학교에서 교양과 교육을 받으며 ‘숙녀’로 자라난 맨티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인생의 대격변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의 외모는 전형적인 백인의 것이나 그녀의 어머니는 흑인 노예였고, 따라서 자신이 실은 흑백 혼혈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거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졸지에 노예상인에게 팔려가는 처지가 된다. 평생을 당연히 백인이라 믿으며 살아온 그녀가 느꼈을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에 대한 공포와 충격, 노예 경매대에 선 자신을 거액에 사간 대농장주 해미쉬 본드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 그가 자신을 노예가 아닌 ‘숙녀’로 대하는 데에 느끼는 놀라움과 당황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격..
201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