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포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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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드의 요소들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영화다”
을 중심으로 살펴본 비평가 크리스 후지와라의 존 포드 강연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대미는 미국의 비평가인 크리스 후지와라가 장식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저녁에는 그의 두 번째 선택 작인 존 포드의 상영 후 후지와라와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포드의 작품 중 가장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은 을 좋아한다는 크리스 후지와라의 강연은 팬들에게는 영화만큼 흥미로운 자리였으며, 존 포드 영화로는 이상하다고 여긴 관객들에게는 다시 한 번 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 갖고 있는 매력과 존 포드란 인물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준 크리스 후지와라의 강연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존 포드의 을 이번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에서 평론가 크리스 후지와..
2010.03.02 -
서부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안고 떠나가는 기차
[영화읽기] 존 포드의 존 포드는 웨스턴 장르의 진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포드의 경력은 곧 웨스턴 발달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여겨지곤 한다. (1939)가 고전적 웨스턴을 완성한 작품이라면, 2차 대전 후에 나온 (1956)는 서부와 서부 영웅에 대한 수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웨스턴을 완성시킨 걸작으로 평가된다. 는 로부터 6년 뒤인 1962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작가적 성찰이 돋보인다. 그가 도달한 성찰의 깊이는 서부극과 영웅주의를 탈신화화하기에 이른다. 포드의 후기작 중에서 단연 손꼽히는 작품이며, 미국에서 웨스턴이 쇠퇴하고 있던 시기에 만들어진 기념비적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동부에서 법대를 갓 졸업한 변호사 청년 랜섬 스토다드는 서부로 향하..
2010.02.28 -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 존 포드론
젊은 시절의 존 포드는 양친에게 물려받은 아일랜드인의 뜨거운 피가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비록 미국에서 출생하긴 했지만 존 포드는 대다수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그러했듯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지니고 있었다. 스물여섯이 되던 해인 1921년에 존 포드는 오매불망하던 고국 아일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과의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던 탓에 아일랜드는 정치적 긴장상태로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예술가에서 그런 사회적 격변은 종종 긍정적인 창작의 열정을 부추기곤 한다. 존 포드는 이 여행에서 민감하게 느꼈던 것들을 나중에 작품을 통해 표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41)와 (52), 그리고 (55)과 같은 작품은 고국 아일랜드에 바치는 찬가로 그가 이 시기에 겪었던 체..
2010.02.26 -
경계를 다룬 포드 서부극의 원형
[영화읽기] 존 포드의 대륙 횡단철도가 꿈으로만 여겨지던 때. 일리노이주 스피링필드에 사는 꼬마 데비는 여자 친구 미리암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는 아버지 브랜던과 함께 철도가 놓일 길을 탐사하는 여정에 오른다. 그러나 인디언의 습격을 받게 되고, 브랜던은 ‘두 개의 손가락’에게 살해당한다. 시간이 흘러 1862년. 링컨은 유니언 퍼시픽, 센트럴 퍼시픽과 계약을 체결한다. 바야흐로 대륙 횡단철도의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었다. 대작 서부영화 (1924)의 내용이다. 1923년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가 성공을 거두자, 경쟁사였던 폭스도 당시 유행하던 대작 서부영화나 서사적 서부영화를 기획하게 되는데, 그에 적합한 연출자로서 존 포드를 지목했다. 당시 포드는 1921년까지 유니버셜에서 40여 편에 달하는 영..
2010.02.24 -
유년시절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영화읽기] 존 포드의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얻는다.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감동에 젖기도 하며, 무언가를 배우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삶의 가치관이나 기억을 환기시키는 영화는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존 포드의 가장 빼어난 드라마중 하나인 (1941)는 거기에 담긴 감정이 너무도 보편적이고 진실해서, 누구에게라도 그러한 특별한 작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 영화는 고전적 형식미의 완결성과 전형적인 가족멜로드라마적인 이야기만으로 인간적인 삶의 가치를 그려낸다. 영화는 웨일즈의 한 탄광촌에서 살아가는 모건 가족의 이야기다. 막내인 휴는 자신 인생의 정점에서 유년기의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회상한다. “나의 계곡은 얼마나 푸르렀던가!”라는 회상. 집안에 위치하던..
2010.02.24 -
윌 로저스의 마지막 작별 인사
[영화읽기] 존 포드의 존 포드의 1935년 작 은 미국 남부 미시시피 강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 닥터 존(윌 로저스)은 여객선에서 위스키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파는 장사꾼이다. 어느 날 친구들과 합심해서 폐어선을 복구시키고 선장이 되지만, 조카인 듀크(존 맥가이어)가 플리티 벨(앤 셜리)을 구하려다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일이 꼬인다. 존은 조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본의 아니게 보트 경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 영화는 ‘윌 로저스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존 포드가 연출을 맡은 (1933), (1934)에 이어, 윌 로저스는 소시민들의 애환을 담아내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전반부는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포드 특유의 유머러스한 상황설정과 윌 로저스의 순발력이 어우러진 후반부는 밝은 이야기로..
201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