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도 강연이나 영화인들의 시네토크가 많은 편이다. 그러한 행사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보관하는 일은 시네마테크 자원 활동가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각종 촬영을 도맡아 해온, 중학생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다는 주원탁씨를 만났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올 해 스물여섯 살이고, 아직 학생이다. 아마 올해 졸업을 할 것 같다. 신문방송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언제부터 일을 하게 되었나?

지난여름 ‘시네바캉스 서울 영화제’때부터 해왔다. 서울아트시네마에는 2007년에 ‘파솔리니 회고전’ 때 처음 왔었고, 그 이후에도 몇 번 정도 방문했었다. 자원활동 같은 것이 있는 줄은 몰랐다. 지난 해 5월에 제대하고, 영화를 좋아하니까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가 같이 지원해보자고 했다. 친구는 사정이 생겨서 결국 지원을 못하고 혼자서 지원하게 됐다(웃음).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극장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캠코더 촬영을 했다. 작년까지는 토요일마다 나와서 수표 업무를 도와주기도 했고, 지금은 목요일로 옮겼다.


일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화를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았는데,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는 뭔가 인간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더 생긴 것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극장에 오면 사람들이 다들 있으니까. 사실 시네마테크가 어떤 곳인지도 여기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막연히 예술영화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일을 하면서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나 장소나 여건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 문제들에 관심이 있어서 학교에서 리포트를 쓸 때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 쓴 적도 있다. 시네마테크가 영화의 공공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을 지키는 공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것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고 불안정하다는 점에 대해서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성격이 굉장히 소심한 편이다. 사진촬영을 하고는 있지만, 무대 앞에까지 가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사실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된 편이긴 하다. 한번은 쭈뼛쭈뼛 무대 쪽으로 걸어오다가 극장 벽면에 달려있는 비상등을 툭 쳐서 건드렸더니, 그게 빠지면서 ‘삐이잉’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는 거다. 강연 중이었는데, 엄청 당황했었다. 그리고 가장 재밌었던 촬영은 김태용 감독님의 <만추> 상영 후의 시네토크였다. 평소에 김태용 감독님을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그날 굉장히 사진을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 날은 잘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가서 플래시도 터뜨리고 그랬다.


지금 가장 관심에 두고 있는 것은?

영화인 것 같다. 방학 때 워크숍에서 영상제작을 배우고 있다. 워크숍을 통해서 공동으로 두 편의 영상물을 만드는데, 지금은 그것 때문에 바쁘게 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중학생 시절부터 친구들이 다 영화를 좋아해서 주말마다 극장에 갔었다. 중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을 해야지, 라는 꿈이 있었다. 사실 영화도 그렇지만 책도, 음악도, 많이 접하기 보다는 하나가 좋으면 계속 반복해서 보는 편이다. 영화에서 꽂히는 장면은 계속 반복해서 본다. 그런 영화의 한 장면이 어떤 글보다도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게 더 많고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시네마테크를 접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혼자 영화를 찾아볼 때는 내가 전공자도 아니니까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여기 와있으면 어쨌든 영화를 보는 게 아니더라도 계속 사람들을 통해서 뭔가를 듣게 되고, 강연이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 이전보다는 좀 더 집중해서 보는 게 있다. 덜 막연하게 보게 되고, 더 많이 살펴보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영화제에서 기대하는 영화가 있다면?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좋아한다. <로제타>를 이전에 보긴 했지만, 극장에서는 보지 못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것보다도 영화관을 빨리 옮겼으면 좋겠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속상하다. 조용하고, 꾸준히 영화를 틀 수 있는 공간이면 좋지 않을까. 지금 공간은 너무 안 어울리는 것들끼리 모여 있으니까. 시네마테크에 어울리는 조용한 곳으로 옮겼으면 좋겠다.


인터뷰 정리: 장지혜(에디터)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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