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 4 9일부터 5 8일까지 한 달간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이란 제하로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 이 세 감독의 대표적인 B영화들을 조명해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총 18편으로 리처드 플레이셔의 영화 9, 로저 코먼의 영화 3, 테렌스 피셔의 영화 6편을 소개한다.

B
영화는 1930~40년대 당시 관객 감소를 우려한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한 번에 두 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을 기획하면서 나온 용어다. 메이저에서 잘 나가는 감독과 배우를 고용해 만든 A영화와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고 한물간 스타나 신인배우를 기용해 만든 마이너한 영화를 하나로 묶어 상영하게 된 것. 그래서인지 B영화는 졸속 제작한 작품이라는 인식을 관객들에게 심어 놓았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한 독점금지법과 컬러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로 인해 전통적인 개념의 B영화는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이러한 이유로 로저 코먼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B영화라고 소개하는 매스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은 B영화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감독들이다. 리처드 플레이셔와 로저 코먼과 테렌스 피셔는 영화 역사상 가장 오락적이면서 가장 막 나가는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유명하다. 저예산 졸속의 B급이 아닌 메이저에서 허용하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제작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영화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영화는 각자의 개성도 뚜렷해서 B영화라는 범주로만 묶일 뿐 작품의 성격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한다.
 

리처드 플레이셔는 서구사회의 이면을 건드린 테마로 주목 받았으며, 로저 코먼은 메이저에서 독립한 영화가 가져야 할 창조적인 연출과 손해 보지 않는 제작방식을 확립했다. 또한 테렌스 피셔는 익숙한 괴수물을 가져와 자극적인 소재와 충격적인 연출을 가해 독특한 영화적 기운을 창조하기도 했다. 이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도 막대해서 리처드 플레이셔의 <닥터 두리틀>(1967) <레드 소냐>(1985) 등의 작품은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로저 코먼의 경우, 그의 작품을 통해 영화를 배웠던 마틴 스콜세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잭 니콜슨 등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위치에 올랐으며, 미술과 세트가 돋보이는 테렌스 피셔 영화의 특징은 현대 공포물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쳐 현대 공포물에 공통적으로 인용되는 요소가 되었다.


이번 영화제를 기획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은 각기 다른 개성과 색깔, 스타일을 지닌 감독들의 세계를 만나며 색다른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주류 할리우드와는 다른 불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소위 B영화의 진가, 할리우드의 어두운 그림자를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가장 많은 상영작을 선보이게 된 리처드 플레이셔를 중심으로 이러한
B영화들이 현대영화사에 미친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 강연도 마련한다.  B영화와 리처드 플레이셔’란 주제로 마련된 시네토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지평이 넓은 B영화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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