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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100편의 시네마오디세이2-친밀한 삶

[특별 프로그램]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 Part2: 친밀한 삶 (3.27-4.22)



개관 10주년을 맞아 서울아트시네마가 선보이는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는 영화라는 세계로 관객들과 여행을 떠나는 기획입니다. 첫 번째 여행이 유토피아를 향한 모험이었다면, 3월 27일부터 시작하는 두 번째 여행은 ‘친밀한 삶’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모르는 가족, 커플, 개인들의 내적인 삶에 근접하게 하고 그들의 말과 행동, 심지어 몸에 친밀감을 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관 또한 여전히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친밀한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그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입니다.

영화는 무엇보다 인물의 내밀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합니다. 모파상의 소설을 영화화한 알렉상드르 아스트뤽의 <여인의 일생>이나 전후 일본사회에서 단독적인 개인을 그리려 했던 마스무라 야스조의 <아내는 고백한다>는 어두운 극장 안에서 우리가 체험하는 빛과 그림자가 실은 우리 삶의 눈부신 빛과 어둠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조셉 로지의 <하인>과 <사랑의 상처>는 인간의 어두움, 불안정함, 우발적인 사건, 계급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찰스 버넷의 <양 도살자>는 고된 노동과 흑인사회의 현실을, 모리스 피알라의 <대학부터 붙어라>는 학교의 세계와 노동의 세계, 성인과 청소년의 애매한 중간지대에 놓인 젊은이들의 삶을 담아냅니다. 몬테 헬만의 <자유의 이차선>과 안제이 바이다의 <철의 사나이>에서는 이런 현실에 다른 방식으로 저항하는 몸짓과 만날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 그려지는 낯선 세계와 타자들의 친밀함은 경우에 따라서는 검열을 동반할 만큼 누군가에게는 위험스럽게 비쳐지기도 합니다. 아르메니아인의 독자적인 문화를 아름다운 색채와 독특한 공기로 담아낸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세 편의 영화는 그의 독특한 개성과 생활양식만큼이나 이단적인 영화미학을 선사합니다. 파라자노프는 고초를 겪어야 했던 작가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작가들은 종종 이런 식으로 영화를 자신의 삶에 밀착시키는데, 가령 자크 리베트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에서의 광기, 필립 가렐의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의 사랑, 테렌스 데이비스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에서의 사적인 삶의 기억들은 영화의 힘으로 삶이 새롭게 작동되도록 합니다. 이들에게 영화는 삶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주요한 수단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소개한 영화 외에도 자크 베케르, 로베르 브레송, 알랭 로브그리예,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의 영화등, 총 19편의 작품이 상영됩니다. 또한 영화평론가, 교수들이 참여해 10여 편의 영화에 대한 충실한 해설을 준비하고 있어 생소한 작품들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시네토크 CineTalk

3월 30일(금) 19:00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상영 후 시네토크① -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1일(일) 13:00 <철의 사나이> 상영 후 시네토크② - 신동일(영화감독)
4월 5일(목) 19:30 <양 도살자> 상영 후 시네토크③ -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7일(토) 13:30 <자유의 이차선> 상영 후 시네토크④ - 이용철(영화평론가)
4월 8일(일) 13:30 <거짓말하는 남자> 상영 후 시네토크⑤ - 정의진(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4월 13일(금) 19:00 <하인> 상영 후 시네토크⑥ – 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교수)
4월 14일(토) 16:30 <미치광이 같은 사랑> 상영 후 시네토크⑦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15일(일) 16:00 <석류의 빛깔> 상영 후 시네토크⑧ - 홍상우(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4월 19일(목) 19:30 <먼 목소리, 조용한 삶> 상영 후 시네토크⑨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21일(토) 14:00 <게르트루드> 상영 후 시네토크⑩ – 한창호(영화평론가)


상영작

1.  황금 투구  자크 베케르  1952 | 프랑스 | 98min | B&W 
2.  여자의 일생  알렉상드르 아스트뤽  1958 | 프랑스/이탈리아 | 86min | Color   
3.  아내는 고백한다  마스무라 야스조  1961 | 일본 | 91min | B&W  
4.  하인  조셉 로지  1963 | 영국 | 112min | B&W  
5.  게르트루드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1964 | 덴마크 | 117min | B&W   
6.  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1965 | 소련 | 97min | Color  
7.  당나귀 발타자르  로베르 브레송  1966 | 프랑스, 스웨덴 | 95min | B&W  
8.  사랑의 상처  조셉 로지  1967 | 영국 | 105min | Color   
9.  석류의 빛깔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1968 | 소련 | 73min | Color  
10.  거짓말하는 남자  알랭 로브-그리예  1968 | 프랑스, 체코슬로바키아 | 100min | B&W  
11.  미치광이 같은 사랑  자크 리베트  1969 | 프랑스 | 252min | B&W/Color  
12.  자유의 이차선  몬테 헬만  1971 | 미국 | 102min | Color  
13.  대학부터 붙어라  모리스 피알라  1978 | 프랑스, 캐나다 | 86min | Color   
14.  양 도살자  찰스 버넷  1979 | 미국 | 83min | B&W  
15.  철의 사나이  안제이 바이다  1981 | 폴란드 | 153min | B&W/Color  
16.  수람 요새의 전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1986 | 소련 | 88min | Color   
17.  먼 목소리, 조용한 삶  테렌스 데이비스  1988 | 영국 | 85min | Color   
18.  클로즈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990 | 이란 | 90min | Color   
19.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필립 가렐  1991 | 프랑스 | 98min | Color
 

* 상영작 소개및 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