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라커스(Rockers)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90-1

 

1.간략한 공간 및 본인소개를 해주세요

라커스(Rockers)는 1999년 6월에 오픈한 종로의 Rock Bar입니다. 로큰롤과 블루스, 소울 등의 음악을 틀고 있습니다. 개업 때부터 60년대와 70년대의 음악 정서가 이 가게의 분위기였고 지금도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님들도 그런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 기억나는 영화적 체험은?

아주 어릴 때 어린이날에 아버지를 따라 극장에 가서 무슨 공룡이 나오는 영화를 봤다고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는 성룡의 <취권>입니다. 초등학생 관람불가였지만 워낙 관객이 많았기 때문에 형과 형의 친구들 사이에 묻어서 대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어린이의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영화였고, 극장을 나오면서는 만일 성룡이 계속 이런 영화를 찍는다면 나도 계속 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그 후 나온 성룡의 영화는 제목만 다르고 거의 다 똑같았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그의 영화를 봤습니다.

 

3. 좋아하는 영화 다섯 편을 꼽아본다면?

다섯 편만 꼽으려니 무척 고민됩니다. 그래서 가장 객관적인 기준을 생각해봤습니다. 거의 외울 정도로 많이 봤고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를 고르면 공정할 것 같더군요. 그랬더니 평소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제목들이 나왔습니다.

<블루스 브라더스>(존 랜디스, 1980), <올모스트 페이머스>(카메론 크로우, 2000), <판타스틱 소녀 백서(Ghost World)>(테리 즈위고프, 2001), 세 편은 모두 음악과 관련된 영화네요. 직업 때문인지 로큰롤, 블루스와 관련된 영화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 3>(고어 버빈스키, 2007), 이 영화 역시 음악 때문에 극장에서 여러 번 봤습니다. 베토벤, 말러, 브루크너, 스트라빈스키 같은 음악을 마구 섞어놓은 데다가 엇박자로 로큰롤 리듬을 계속 넣고 있는데 거기에 대포 터지는 소리와 연극배우 같은 외침이 뒤섞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애니 홀>(우디 앨런, 1977). 집에 있는 고전문학전집에서 코미디 장르가 얼마나 있나 찾아본 적 있는데 『돈키호테』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당연히 심각한 책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만큼 코미디로 성공하기란 어려운 모양입니다. <애니 홀>은 일부러 웃기기 위한 작위적인 부분도 많지만 대사가 있는 코미디 중에서는 가장 솔직한 영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좋아합니다.

 

4. 당신의 공간과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을 추천한다면?

일단 <술고래(Barfly)>(바벳 슈뢰더, 1987)라는 영화가 떠오르네요. 단골 손님과 주인들이 서로 잘 알고 사랑하고 다투고 뒤돌아서 욕하고 그러면서도 낭만적으로 보이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라커스가 그 영화에 나오는 정도로 엉망진창인 가게는 아닌데, 한편으론 손님 중에 미키 루크 같은 미남도 없고 찰스 부코스키 같은 시인도 없어요. 그렇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5. 시네마테크에서 지금 함께하고 싶은 영화 한 편이 있다면?

 <The Last of the Blue Devils - Count Basie & Kansas City Jazz Giants>(브루스 릭커, 1979)

이 다큐멘터리는 좀처럼 구할 수 없었다가 언젠가부터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화질과 사운드가 좋지 않아서 볼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Count Basie, Big Joe Turner, Dizzy Gillespie, Charlie Parker 등 비밥 재즈 대가들의 연주를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질문은 영화에 관한 것이었는데 음악 이야기만 잔뜩 하고 말았군요. 배운 도둑질이 그건데 별 수 있겠습니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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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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