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3. 17:16ㆍ특별전/우리 시대의 아시아 영화 특별전
[영화사 강좌②] 지난 11월 14일 <국경일> 상영 후 ‘아시아 영화의 지금’이라는 주제로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강연이 열렸다. 동북아에서부터 중앙아시아까지,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각국의 영화계 상황을 소개한 강연은 관객들이 아시아의 영화 산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시아는 지역적으로 30% 정도의 영토를 차지하고 있고 인구는 40억, 그러니까 전 세계 60% 정도다. 국가는 48개 국가가 있고 이는 조금씩 다른데, 스스로 유럽이 되기를 원하는 터키 같은 나라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섹션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적으로는 미주나 유럽에 비해 가까워서 편하긴 하지만 어려운 점은 너무 다양한 언어, 문화, 종교를 가지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도는 800개 이상 언어를 가지고 있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600개 이상, 필리핀은 100개 이상이나 되는 언어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영화가 최근 들어 세계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0년 현재 아시아 첫 번째 이슈는 세계영화제 시장 규모로 봤을 때 아시아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이다. 2004년 당시 세계 영화시장에서 아시아지역은 16%에 불과했는데 2008년에 20%, 2009년과 2010년 올해는 자료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조금씩 더 성장했을 거라 생각한다. 시장규모는 미국이 1위 일본이 2위인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세계 10개 국가로 나누어 보았을 때 인도가 들어가 있고 한국이 10위안에 랭킹 되어있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인 거다. 1년에 세계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은 장편 기준 5000여 편 가까이 되는데, 아시아에서 2500편을 제작한다. 50%의 장편극영화가 아시아에서 제작되는 거다. 국가들로 나누게 되면 전 세계 통틀어 할리우드가 80% 이상 되는데, 자국시장점유율이 높은 나라들이 포진한 곳은 아시아가 최대 지역이다.
의 성장 난제 중 하나는 바로 불법 복제물 문제다. 조금 많이 심각하고 현재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중국은 아시다시피 불법DVD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지존의 국가다(웃음). 퀄리티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정품에 버금가는 화질에 6개국 자막,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은 싸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세계 어디를 가도 구할 수 없는 본인의 데뷔작 등을 불법복제DVD판매상에게서 구매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존재한다. 중국은 불법복제물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표 값이 한국과 차이가 없을 정도니까, 중국은 인구가 13억에 달하고 한국은 5천만 정도인데, 극장 숫자는 비슷하다. 이란 또한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아시아 영화는 나날이 부상하고 그 깊이를 더해가지만, 각 국가의 지역적인 문제들이 상대적으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정리: 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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