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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소식

"구체적인 결론은 없다.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유인촌 장관과 조희문 위원장, 3일 오전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진과 면담 가져

3일 오전 10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낙원동을 찾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네마테크 사업 공모제 논란과 관련해 서울아트시네마 운영진과 면담을 가진 것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면담에서 유인촌 장관은 "서울아트시네마가 그간 시네마테크를 운영하면서 평가도 좋았고, 운영상의 잘못도 없었다. 다만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생긴 갈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모를 진행하는 영진위의 입장도 있으니 공모에 참여해 영진위의 체면도 살려주면서 서울아트시네마도 실익을 찾는 상생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공모제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희문 위원장 또한 "공모는 필요하지만, 서울아트시네마와 경합할 만한 단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 대해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결과적으로 각자의 기존 입장을 확인한 자리였을 뿐 구체적인 대안이 나온 건 없다"고 평가했다. "분위기상으로 유인촌 장관은 중재자 역할을 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공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말했고, 우리는 공모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 도 있다는 정도의 애매한 이야기가 오갔다." 장관과 위원장의 눈에 띄는 제스츄어가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 서울아트시네마로서도 뚜렷한 품평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뚜렷한 결론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일단 영진위의 후속조처를 지켜본 후 다시 공모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강병진 기자

[출처] 씨네21 2010.03.03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1001&article_id=59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