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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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公募 인가, 공모 共謀인가 ?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인터뷰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수첩에 적어 두었던 몇 가지들 중 일부; "누구? 김성욱 프로그래머이자 영화평론가 개인을 인터뷰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시네마테크 공모제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것인가. 이미 일은 벌어졌다.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의 질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이외에도 몇 가지 자잘한 것들을 정리했다. 개인적으론 이번 사태에 대해 마음이 그냥 단순하게 "무겁다"기 보다는 말로 할 수 없이 복잡 미묘하다. 원래 약속 되었던 인터뷰 일정은 친구들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잠시 연기가 되었고 다시, 인터뷰는 1월 27일 수요일로 결정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오전, 영진위가 추진한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공모 결과'가 발표 되었다. 원래 준비하고 있었던 ..
2010.02.21 -
“양가성과 인간애를 결코 잃지 않는 매력, 그것이 바로 존 포드다”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선택, 존 포드의 시네토크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추천한 작품은 존 포드의 로 지난 17일 이 영화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진 평론가는 에 한껏 젖어있는 관객들을 보며 ‘나도 여러분이 보시는 그대로만 존 포드를 알고 있다’는 말을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함께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존 포드 감독에 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 주었던 시간이었다. 재치와 유머가 한껏 묻어났던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 현장을 이곳에 옮긴다. 김영진(명지대 교수, 영화평론가): 영화 잘 보셨는지 궁금하다. 를 어렸을 때보면서 막 울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대책 없이 센치한 영화 같다. (웃음..
2010.02.21 -
“시네마테크는 언제나 열려 있어야만 한다”
외국인 관객 조셉 페리를 만나다 서울아트시네마의 로비에 앉아있으면 영화를 보러 혼자 극장을 찾는 외국인 관객들이 종종 눈에 보인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시네마테크의 ‘외국인 친구들’은 자국의 영화, 혹은 한국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보기 위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는다. 연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더욱 그렇다. 그들 중 유독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자주 눈에 띄는 외국인 관객 조셉 페리(Joseph Ferry)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강민영(웹데일리팀):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조셉 페리(Joseph Ferry, 관객): 현재 동두천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말은 거의 못 한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영화이론을 전공 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2010.02.17 -
시네마테크 사태로 본 <이유없는 의심>과 <오데트>
'납득할 수 없음'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말하기, 그것에 충실하기 [이유없는 의심(Beyond A Reasonable Doubt)] 의심이란 합당한 근거가 없이 시작되는 것이다. 조안 폰테인은 영화에서 참회하는, 고백하는 여자이다. 그녀는 백치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감독들은 저마다 그녀의 얼굴 정면 클로즈업을 결정적일 장면에 넣는다. 그녀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녀는 백짓장 같은 무언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반사된다. 존재하지 않는 상태는 스스로를 견딜 수 없다. guilty한 느낌 혹은 그것에 관련된 텍스트가 우리에게서 생성된다. 그녀는 한 마디의 변명도 안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녀의 죄를 용납했다. 무언의 고해성사.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의 애인인 캐럿의 죄를 알고..
2010.02.16 -
낭만주의 서부극의 정점
[영화읽기] 존 포드의 와이어트 어프와 그의 OK 목장의 결투는 전설처럼 남은 서부의 역사이며, 서부극의 매우 흔한 소재이기도 하다. 존 포드는 이 유명한 전투를 재연하기 위해 이후 7년여 만에 모뉴먼트 벨리로 돌아가, 25만 달러를 들여서 툼스톤 마을의 세트를 지었다. (1946)는 그렇게 탄생한 영화다. 포드는 자신이 서부극에서 세워놓은 전형적인 배경으로 돌아갔지만, 스스로 구축한 클리셰를 살짝 변주한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와이어트와 클랜튼 일가의 대립구도를 통해 결투가 벌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와이어트는 이미 동생을 죽인 범인을 짐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곧바로 복수를 시도하지 않고 툼스톤에 정착하여 보안관이 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이미 서부극의 전형적인 대립구도와 긴장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2010.02.16 -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미국적 이상
[영화읽기] 존 포드의 앙드레 바쟁은 웨스턴에 관한 그의 글에서 서부의 정복과 소비에트 혁명을 비교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새로운 질서와 문명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미학적 차원을 부여한 유일한 언어는 바로 영화였다고 말한다. 웨스턴 장르는 미국(할리우드)이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존 포드의 웨스턴 영화들은 미국에 대해 그가 갖는 역사적 비전을 담아내면서 진화했다. 그 중 1939년에 만들어진 는 미국이 독립전쟁을 치르고 있던 식민지시기를 배경으로 개척정신에 뿌리를 둔 미국의 기원을 그렸다. 존 포드의 첫 테크니컬러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자연과 풍경, 계절과 날씨의 변화, 빛과 어둠의 변화를 풍부하게 담아내면서, 이를 통해 인물의 감정과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201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