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프랑스 영화의 황금기:1930-19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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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앙리 조르주 클루조 '오르페브르의 부두 Quai des Orfevres'
는 앙리 조르주 클루조가 반(反)프랑스적이라는 이유로 논쟁에 휩싸여 상영금지 당했던 (1943) 이후 영화를 찍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는 조르주 심농과 함께 벨기에를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 S.A.스티만(Stanislas-André Steeman)의 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각색의 과정이 독특하다. 클루조는 활동을 중단했던 4년 동안 새로운 스타일로 무장한 스티만의 소설을 각색하기를 즐겼는데 (이미 그 전에도
2011.11.05 -
[리뷰] 장 피에르 멜빌 '바다의 침묵 Le Silence de la mer'
베르코르의 소설로도 유명한 은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작가들이 발행한 지하출판 한 권으로 프랑스 저항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은 장 피에르 멜빌은 주저 없이 자신의 첫 영화로 만든 것을 결심하고 이는 1947년에 비로소 실현된다. 원작의 구성을 충실히 옮겨온 단순히 구성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이분법적 대립은 반복되는 행위들을 통해 이뤄지며 이는 충돌과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점령당한 프랑스와 점령한 독일, 문화와 무력, 노인/여자와 군인, 미녀와 야수, 침묵과 독백 식의 이분법적 대립은 등장인물의 관계를 대변해주고 있으며 극중 세 인물의 관계는 흑과 백의 강렬한 조명의 대비, 카메라의 움직임, 베르너가 걸어 다니는 소리 등을 통해서 디테..
2011.11.05 -
[리뷰] 마르셀 카르네 '인생유전 Les enfants du paradis'
2차 대전 나치 점령기 파리에서 촬영한 은 상실을 통해 인생의 쓰라린 의미를 통각하게 되는 이들에 대한 서사시이다. 물경 세 시간을 상회하는 유장한 스토리는 한 편의 가면무도회 같은 삶의 아이러니를 스케치한다. 1830년대 파리, 광휘에 찬 아름다움과 기품을 지닌 여주인공 개랑스 주변에 그녀를 흠모하는 네 명의 남자가 모여든다. 곡예극단의 마임 광대 뱁티스테와 떠돌이로 극단 생활을 시작한 배우 프레데릭, 작가이자 범죄의 거리를 지배하는 범죄의 왕 라스네어, 그리고 속물적인 귀족 몽트레이 백작이 개랑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투를 벌인다. 개랑스의 속마음은 열정적인 뱁티스테를 향하지만, 그녀가 라스네어의 음모적 범죄 행각에 휘말림으로 말미암아 연인의 사랑은 좌초될 운명에 처한다. 영화는 19세기 초입 흥청거..
2011.11.05 -
[리뷰] 줄리앙 뒤비비에 '망향 Pepe le Moko'
“참 이상하지, 보석으로 휘감고 있는 당신을 보면 파리의 지하철 소리가 들려.” 젊은 장 가뱅이 아름다운 여주인공을 향해 속삭인다. 그가 그리워하는 것은 파리의 화려함이라기보다는 파리라는 도시가 상징하는 자유와 해방의 이미지이다. 이 젊디 젊은 도망자는 이국의 초라한 골목에 숨어살면서 과거에 누렸던 자유의 내음을 그리워한다. 그는 알제리의 수도 알제의 미로와 같은 카스바 구역의 왕이지만, 바깥으로 한 걸음 나서는 순간 범죄자로 전락하는 운명에 처해있다. 줄리앙 뒤비비에의 (1937)은 (1937)과 더불어 뒤비비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알제리의 카스바라는 이름의 구역에 은거하고 있는 인기 만점의 매력적인 범죄자 페페와 파리에서 온 아름다운 관광객 가비의 짧고도 비극적인 로..
2011.11.05 -
[리뷰] 장 비고 '라탈랑트 L'atalante'
모든 사랑 찬가 영화의 원형, 혹은 영화사상 최고의 사랑영화. 는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영화다. 막 결혼한 신혼부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라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그리는 이 영화는 그 단순한 플롯 안에 당시 흑백의 화면과 영화기술로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장면과 섬세한 심리를 담아낸다. 평생을 시골에서 자란 쥘리엣은 “어릴 때부터 별난 성품과 취향을 가진 탓에” 어머니나 마을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라탈랑트 호 선장의 아내가 되어 마을을 떠난다. 그러나 배 위에서 생활하며 떠도는 생활이 그리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세상 가장 먼 곳까지 여행할 줄 알았던 기대와 달리, 바지선인 라탈랑트 호는 그저 프랑스의 강줄기만을 따라 흐를 뿐이다. 쥘리엣이 그토록 선망하던 파리에 도착한 날, 그..
2011.11.05 -
연극화된 영화의 창조자, 사샤 기트리
사샤 기트리는 러시아 페트로그라드 출생으로 프랑스 극작가이자 배우로 출발했다. 아버지의 무대에서 배우로 활약하다가 극단을 위해 가벼운 희극을 쓰기 시작했는데 영국에서 많이 상영되었다. 그의 작품은 환상, 정열, 기지로 가득 차 있고 수법이 교묘했다. 1920년 런던에서 (1905)를 아내 Y.프랭탕과 공연했으며 자작 희극을 직접 연출하고 때로는 아내와 함께 출연하여 ‘연극의 귀신’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영화연출에도 관심을 보였는데 대표작으로는 (1919), (1925), (1936) 등이 있다.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 1930-1960’에서는 (1936)와 (1948) 두 편이 상영된다. 독일 점령기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 프랑수아 트뤼포의 (1980)에는 장 포아레가 연기한 겉으로는 파렴치해 보이..
201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