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낯선 기억들 - 동시대 영화 특별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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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들 - 스콧 프랭크의 <툼스톤>
과거를 후회하는 사람들- 스콧 프랭크의 은 독특한 호흡을 갖고 있다. 이 영화는 진행 도중 자꾸 멈춰선다는 느낌을 준다. 어떤 영화가 하나의 사건을 보여준 뒤 그 다음 사건을 매끄럽게 연결시켜 보여주는 것은 분명 권장할 만한 미덕 중 하나다. 특히 그 영화가 리암 니슨이 출연하는 할리우드의 탐정수사극일 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미덕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은 다음 사건으로 넘어갈 때 계속해서 잔여물을 남기고, 이 잔여물은 영화 전체에 녹아들기를 고집스레 거부한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공이 범인을 잡는다’는 기본 줄거리와는 별개의 침전물이 쌓여 그 존재감이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압도하고 만다. 그러니 에서 정말 중요한 건 사건 해결의 과정과 결과가 아니라 그 침전물 ..
2015.03.24 -
[리뷰]허구의 허구성을 탐구하는 작품 - 마틴 맥도나의 <세븐 싸이코패스>
허구의 허구성을 탐구하는 작품- 마틴 맥도나의 의 오프닝은 충격적이다. 두 명의 ‘어깨’가 볕 좋은 날 다리 위에서 긴 수다를 떠는데, 우리는 그들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대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헌데 어느새 스크린 안에 들어온 복면을 쓴 킬러가 그들의 바로 등 뒤까지 다가와 - 스크린의 정중앙까지 와서 - 그들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는다. 말을 채 끝맺지도 못한 채 쓰러진 둘 위로, 킬러는 자신의 표식인 양 다이아몬드 잭 카드를 뿌린다. 이 킬러의 모습이 정지되면서 ‘1번 싸이코패스’라는 자막이 박힌 후 곧이어 ‘세븐 싸이코패스’라는 이 영화의 제목이 뜬다. 그러니까 이런 끔찍한 살인자의 모습을 앞으로 6명을 더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후 전환되는 장면은, ‘세븐 싸이코패스’라는 작품을 구..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