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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재미로 치면 으뜸가는 서부극 - 혹스의 ‘리오 브라보’ 할리우드가 거대 에픽에 현혹되어 있을 당시, 하워드 혹스도 왕과 왕비와 유사 역사가 뒤섞인 이야기에 도전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혹스의 친구인 윌리엄 포크너를 비롯해 수많은 혹스 사람들이 동원됐고, 이집트 로케이션을 감행한 영화엔 막대한 물적 자원이 투입됐으며, 만 명 가까운 엑스트라가 출연한 어마어마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그러나 장르영화를 주물러온 혹스라 한들 모든 장르의 걸작을 만들 수는 없었다. 은 흥행에 실패한데다 평단의 혹평까지 들었다. 데뷔 이후 1년 이상 쉰 적이 없던 혹스가 4년이란 긴 시간을 할리우드와 멀리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유는 그러하다.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 평단들의 애정 공세로 그나마 마음을 달랜 혹스는 1958년 봄에 드디어 애리조나의 촬영 현장으로 복귀한다... 더보기
“전통을 벗어난 이상하게 비틀린 느낌이 좋다” [시네토크] 최동훈 감독이 추천한 하워드 혹스의 지난 22일 오후, 하워드 혹스의 (1959)를 상영한 후 이 영화를 추천한 최동훈 감독과 관객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 위트 넘치는 연기를 보면서 관객들은 '영화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서부극에 대한 장르의 즐거움부터 이 영화를 선택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화기애애하게 오간 그 현장을 여기에 담았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서부극의 어떤 점이 감독님을 매료시켰는지? 최동훈(영화감독): 를 만들 때 기존 도박 영화를 닮기 싫었고 어차피 대결의 영화니까 서부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다. 내 생각에도 는 서부 영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항상 "너는 왜 그런 영화만 만드냐. 나.. 더보기
영웅들의 우정이 꽃피는 세계 -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 (1959)는 전작의 참담한 흥행 실패로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생활하던 하워드 혹스가 4년여 만에 할리우드로 돌아와 만든 영화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 미국 사회에서 TV 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고, 그 가장 큰 요인을 스타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캐릭터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는 에 이러한 요소를 도입한다. 영화의 스토리와 공간을 매우 단순하게 구성하고, 그 속에서 다채로운 특징을 지닌 캐릭터들이 개성을 자유롭게 발휘하며 활보하도록 한 것. 마을을 거의 홀로 지키는 보안관 챈스(존 웨인), 전직 부보안관이었으나 사랑의 실패로 받은 상처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듀드(딘 마틴), 젊은이의 활기와 냉정함을 동시에 갖춘 총.. 더보기
멜로드라마 장르의 전복, 더글라스 서크의 <바람에 사라지다> 더글라스 서크를 그저 ‘감상적인 멜로드라마 감독’으로 여기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와 6,70년대 비평가들에 의해, 그리고 그의 영화를 재전유한 파스빈더에 의해 재발견된 작가로서, 그의 영화는 할리우드 시스템의 엄격함을 넘어서는 개인적 스타일, 장르를 우회하여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양식 등으로 높이 평가된다. 특히 (1956)는 서크 특유의 미장센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그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틀을 적극 빌려오지만, 시각적 과잉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으로 멜로드라마 장르가 갖는 순응적 구조를 전복한다. 멜로드라마는 갈등과 문제를 내부로 가져 오면서, 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소외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에서 석유재벌인 해들리가를 중심으로 한 네 남녀의 전치된.. 더보기
해피엔딩처럼 보이나 불안한 공기가 감도는 영화다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함께한 시네토크 눈물 쏙 빼는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드라마를 보고 덩치 큰 세 남자가 한 자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잘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실제 벌어졌다. 1월 24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이 끝나고, 월간 『스크린』 편집장이었던 김형석 씨의 진행으로 이 영화를 추천한 최동훈 감독과 영화배우 김윤석 씨의 시네토크가 이어진 것. 이날은 서크 뿐 아니라 평소 멜로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로서 언젠가 멜로드라마 연기에 욕심이 난다는 김윤식 씨가 함께한 자리였던 만큼, 더글라스 서크와 멜로드라마, 연출과 연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여기에 그 현장을 전한다. 김형석(전 『스크린』 편집장): 부터 까지 콤비를 이루고 계신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