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서울아트시네마 개관 9주년 기념 영화제
2011. 5. 15.
세상은 사악한 곳이다
시드니 루멧 추모 상영회를 준비하며... 지난 4월, 시드니 루멧이 세상을 떠났다. 다작의 감독으로 멜로드라마, 코미디, 풍자극, 형사물, 법정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손을 대었던 루멧은 미국 사회와 법적 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생전에 사회파 감독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24년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 시절이 그러했듯 대공황기의 아이로 성장했다. 사회적 문제에 민감했던 것은 태생적이었고 인간의 의식과 조건, 사회적 불평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나 인간을 구속하는 형사 사법제도에 흥미를 느꼈다. 루멧의 영화는 정서적이지만 감상적이지는 않다. 그가 시스템에 관심을 가졌던 탓이다. 좋은 영화는 ‘보이지 않는 스타일’을 지녔다고 늘 생각했기에 그는 불필요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