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0. 14:53ㆍ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Review
[리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베르톨루치의 영화 가운데서도 가장 감각적인 영화인 동시에, 말론 브랜도라는 불세출의 배우가 가장 자유롭게 자신의 내면을 표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거미의 계략>(1970)에서부터 베르톨루치와 함께 작업해온 촬영 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거의 회화에 가까운 실험적인 화면이 돋보인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말론 브랜도의 즉흥 연기와 스토라로가 그야말로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듯 창조해낸 무드로 가득한 파리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또한 태어나자마자 온갖 수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 외설죄로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이 법정에 섰을 뿐만 아니라 본국에서 약 15년 동안 상영 금지를 당했으며,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변태적인 포르노 영화라는 악평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외설 시비에도 불구하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당시 베르톨루치 영화 중 최고의 수익을 올렸으며,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와 주인공 말론 브랜도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다. 브랜도는 실제로 이 영화에서 대부분의 대사를 완전히 뜯어고쳐 즉흥적으로 만들면서 알코올 중독인 부모로 인해 괴로워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반페미니즘 논쟁과 외설 시비에 시달렸던 이 영화는 그러나 저명한 영화평론가 폴린 카엘로부터 말론 브랜도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준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네토크
1월 30일 오후 3시30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 민규동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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