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Cine talk(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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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1] "시네마테크와 함께한 영화적 모더니티의 급진적인 두 감독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보관 중인 12편의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매우 특별한 섹션을 마련하였다. 이 영화들이 상영되는 주간에 맞춰 내한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장 프랑수아 로제는 이날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시네토크 및 시네마테크 관련 포럼에 참여하게 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필립 가렐의 와 장-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의 상영 전에 짧은 영화 소개가 있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역사 안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행사를 열게 됐다. 동시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
2011.02.15 -
"자국 문명과 역사를 해체해 낼 수 있다는 문화와 예술의 힘"
[시네토크] 이준익 감독이 추천한 테리 길리엄과 테리 존스의 지난 10일 저녁, 중후반에 들어선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영화의 즐거움’이란 모토에 딱 맞는 영화 의 상영이 있었다. 끊임 없이 웃음을 자아낸 극장 안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다그닥 다그닥’ 코코넛 말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이 영화를 추천한 이준익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논한 시네토크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를 꽤 오래 전에 비디오로 자막 없이 처음 접했다고 들었다. 오늘 스크린에서 자막과 함께 본 소감이 어떤가? 이준익(영화감독): 너무 재밌게 봤다. 영어를 못하면서도 자막 없이 봤는데, 그때 내가 추측했던 내용 ..
2011.02.11 -
"영화적인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시네토크] 시네마테크의 선택작 에릭 로메르의 지난 6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의 옥상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개막식 이후로 꾸준한 입소문을 탄 에릭 로메르의 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행렬이었다.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 상영 후에는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진득한 발걸음으로 로메르라는 작가와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영화의 자장을 짚어보는 뜻 깊은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런 영화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영화에 갖게 되는 의문이고, 동시에 에릭 로메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런 영화를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과 거기에 내포된, ‘그렇다면 영화는 ..
2011.02.07 -
지옥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시네토크] 김지운 감독의 선택작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설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저녁, 1회부터 빠지지 않고 매년 친구들로 참석한 김지운 감독의 올해의 추천작인 상영 후 김지운 감독과의 솔직담백한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코폴라가 선사하는 암흑의 세계에 갔다 온 관객들은 혼이 빠진 상태로 허기를 참으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영화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것에 관한 치열한 토크열전이 펼쳐졌던 그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영화였는데. 김지운(영화감독): 끝내고 광기, 복수, 지옥, 어두운 내면을 다룬 영화를 멀리 하려고 했는데... (웃음) 오늘 그것도 리덕스 판, 코폴라가 생각한 지옥의 완전판을 여러분께..
2011.02.06 -
10년전의 영화를 꺼내어: 신자유주의 시대의 살풍경 '와이키키 브라더스'
1월 작가를 만나다: 임순례 감독의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지난 29일 저녁 ‘2001년의 기억!’이란 제하로 2011년 첫 작가를 만나다가 열렸다. 이번 달의 주인공은 개봉 10주년을 맞는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상영 후에는 원래 임순례 감독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임순례 감독 개인사정으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하고 허남웅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와의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10년 전의 영화를 꺼내어 다시 보며 관객과 함께 감흥에 젖어 호흡했던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이번 작가를 만나다는 개봉 10주년을 맞는 임순례 감독의 를 선택했다. 이 영화는 일명 ‘와라나고’ 운동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자발적인 운동을 펼쳐서 흥행까지는..
2011.02.01 -
"이룰 수 없는 보편적 사랑이야기로 느껴진다"
[시네토크] 민규동 감독이 추천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지난 30일 저녁,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추천한 민규동 감독과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필름이 변색되었다는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아주었다. 다양한 측면에서 함의를 품고 있는 논쟁적인 영화였던 만큼 짧은 시간에도 깊이 있는 대화와 질문이 오고간 자리였다. 이 지면을 통해 그 일부를 옮겨본다. 민규동(영화감독):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친구들에게 줄거리를 설명하기는 힘들었는데 촬영과 색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필름 상태 때문에 세피아, 혹은 흑백처럼 보였지만, 사실 촬영감독을 전시회에 데려가서 처음에 나오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보여주며 ..
201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