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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리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트윅스트> 꿈이 매개하는 것들에 관하여 억울한 사연을 지닌 원혼과 이야기가 필요한 작가. 호러 장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유서 깊은 짝패다. 언뜻 도 다르지 않다.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소녀의 영혼이 떠도는 마을 스완 밸리는 그 누구의 지배와 간섭도 거부하는 고립된 마을이다. 엄중한 시간의 법칙도 그들을 호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종탑에는 7개의 시계가 각기 다른 시간을 알리고 있고, 한때 에드가 앨런 포가 묵었으나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된 호텔이나 호수 건너편의 고스룩을 한 정체 모를 젊은 방랑자들도 불길한 예감을 더한다. 이곳에 절망에 빠진 미스터리 작가 홀 발티모어가 찾아온다. 사고로 딸을 잃은 뒤 새로운 소설을 한 권도 내지 못하고 있는 그는 빚쟁이들의 독촉과 아내의 닦달에 쫓.. 더보기
[Editorial] 노장의 젊은 영화와 즐겁게 만날 기회 레오스 카락스의 신작 (2012)의 프롤로그는 영화관의 관객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인데, 정지된 스틸사진에 어둠에 잠겨 있는 모습이 생생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거의 죽어 있는 모습들이다. 말 그대로 그들은 익명의 군중들이다. 반면 직접 프롤로그에 출연한 카락스 감독은 마치 몽상가처럼 여전히 꿈을 꾸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밀실 같은 방의 비밀스런 벽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데, 이 미로는 곧바로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으로 통한다. 거기서 관객들은 죽은 사람들처럼 아무런 동요 없이 묵묵히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비평적인 열광이 있긴 했지만 사실, 13년 만의 신작은 아마도 이런 관객의 무감각으로 기다려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