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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협정

‘미국 시민’ 카잔이 자유주의 국가 미국에서 꿈꾸는 것 [영화읽기] 엘리아 카잔의 미국의 한 하원의원의 반유대주의 발언과 그에 동조하는 분위기에 충격을 받은 로라 홉슨(Laura Z. Hobson)은 반유대주의 문제를 다룬 「신사협정」을 썼으며, 제작자인 대릴 자눅(Darryl F. Zanuck)은 당시 미국사회의 민감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영화 제작에 나섰다. 영화 (1947)의 내러티브는 원작을 기반으로 유기적이고 탄탄하게 진행된다. 대부분의 시퀀스나 장면에서는 특이한 카메라 앵글이나 편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신사협정’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영화는 ‘격렬하고 광적인’ 반유대주의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영화에서 반유대주의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백.. 더보기
메소드 연기의 주술사를 만나자 4월6~18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엘리아 카잔 특별전 엘리아 카잔(1909~2003)에 대한 언급 가운데 아마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스크린에 도입한 영화감독이라는 평가일 것이다. 배우가 극중 인물에 몰입할 것을 요구하는 메소드 연기를 중심 원리로 삼아 배우들로부터 뛰어난 연기를 끌어낸 그와 함께 본격적인 리얼리즘 연기가 미국 영화사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카잔이 영화 카메라를 단순히 자연주의적인 ‘기록’의 도구로 간주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카메라는 오히려 현미경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외양 너머로 더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카잔의 영화 속에 포착된 인물들은 내면에서 타오르는 어떤 ‘불꽃’을 보여주었다. 대개 .. 더보기
배우들의 영화감독 '엘리아 카잔 특별전' 열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4월 첫 프로그램으로 배우들의 영화감독이라 불리는 엘리아 카잔(1909~2003)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엘리아 카잔 특별전'에서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1951)를 비롯해 '냉정한 리얼리즘'을 반유대주의를 소재로 하여 보여준 (1947), 노동자와 자본 계급 간의 대립을 그린 (1954), 제임스 딘의 고독한 눈빛이 인상적인 (1955) 등 총 7편을 상영한다. 엘리아 카잔은 1950년대 이후 할리우드에서 사회·정치적 이슈 뿐 아니라 인종·가족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른 작품을 연출했다. 1945년 로 데뷔한 후 예리하고 사실적인 시선을 작품에 반영한 주옥같은 할리우드의 명작을 만들어 미국영화의 특징을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