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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Review]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배창호 감독의 은 계약결혼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얻고자 하는 남자 호빈(안성기)과, 그런 남자들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돈을 챙기는 닳고 닳은 여자 제인(장미희)의 욕망이 상호 배치되면서 만들어지는 권력게임의 과정을 좇아간다. 영화의 첫 시작에서부터 우리는 두 인물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에피소드들과 만난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없이 비열하고 사악한 남자와 더없이 냉소적이고 차가운 여자의 쓸쓸하고 황량한 내면을 상대 캐릭터의 눈을 통해 엿보며 연민을 갖게 된다. 이후 제인은 호빈과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호빈이 욕망하는 미래는 고국에 두고 온 아내와 함께 하는 미국시민으로서의 삶이다. 애초 돈과 시민권의 교환이라는, 상호 윈윈 게임에서 시작된 이들의 욕망은 .. 더보기
배창호의 '깊고 푸른 밤'-희망과 욕망의 경계 배창호의 은 동명 소설 에서 뼈대를, 에서 내용을 빌려온 영화로 원작자인 소설가 최인호가 직접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로스앤젤레스로 온 한국인 호빈(안성기)과 제인(장미희)의 만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빈은 임신한 아내를 한국에서 데려오기 위하여 영주권을 얻으려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영주권자와의 계약 결혼이다. 제인과 호빈의 인연은 이렇게 성사 된다. 계약이 끝날 쯤 제인은 호빈의 다정한 모습에 사랑을 느끼지만, 호빈은 제인을 계약 관계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었을 뿐인 두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점점 스스로와 상대방까지도 파괴해간다. 은 당시의 혼란스러운 사회와 그 안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을 동시에 보여준다... 더보기
제주도의 물 ‘삼다수’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1월 작가를 만나다 - 배창호 감독의 신작 올해 첫 ‘작가를 만나다’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한창인 가운데 좀 특별한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주로 고전영화를 틀고 즐기는 이곳에서 배창호 감독의 신작 의 프리미어 상영이 있었던 것. 올해 친구들 영화제 개막식에서 열정적인 축사로 관객들을 감동에 빠지게 만들었던 배창호 감독이기에 이 시간은 더 각별했다. 배창호 감독은 “2008년에 특별전을 하면서 다음 작품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첫 시사를 했으면 했는데, 원한바대로 여기서 상영하게 되어 기쁘고 첫 데뷔처럼 가슴이 설렌다”며,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작고 소박한 이야기가 담긴 제주도로의 즐거운 여행을 같이 떠나자”고 말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펼쳐진 배창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 짧아 .. 더보기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지금은 ‘여행’중이니까 - 배창호 감독 신작 <여행> 프리미어 상영 제주는 언제나 육지에 사는 이들의 철저한 편견과 대상화의 공간이었다. 바다 너머에 있는, 말도 풍습도 다른 신비로운 곳, 제주. 그곳을 배경으로 한 배창호 감독의 신작 에서 그려지는 제주 역시 그렇게 ‘여행지’로서의 공간이다. 하지만 이 단순히 육지인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으로서의 피상적인 제주를 그리거나, 그저 표피적인 낭만적 도피로서의 여행을 그리는 건 아니다. 옴니버스 구성을 취하고 있는 의 세 에피소드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의 풍경을 담아내는 데에 집중한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은 마음의 풍경 뒤를 받쳐줄 뿐이다. 흔히 여행을 ‘너른 세상과의 대면’이라 한다. 뒤집어보면 그 말은 오히려 자신을 스스로 타자의 위치에 놓는 경험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우리 자신을 구성하고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친근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