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우리> 상영 후 한창호 평론가 강연 지상중계

 

지난 12월 22일 ‘2012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했던 파솔리니의 <돼지우리> 상영 후 이탈리아영화에 정통인 한창호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파솔리니의 영화세계’란 주제로 그의 작품 스틸들을 함께 보며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던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한창호(영화평론가): 파솔리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22년생이다. 볼로냐 대학에서 원래는 문학을 전공했는데 미술사학자인 로베르토 롱기의 눈에 띄어 르네상스 미술사, 매너리즘 미술사로 논문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차 대전이 일어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징집을 피해 어머니의 고향 프리올리로 피신을 하는데 그곳에서 인생의 큰 변화를 겪는다. 그곳에서 파솔리니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공산당에 가입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공산당에서 출당 당한다. 60년대까지도 이탈리아 뿐 아니라 공산당 내에서도 동성애자, 소수자에 대해 편견이 있었다. 그렇지만 파솔리니는 평생 맑시스트로 남았고, 이탈리아 공산당과는 일정한 긴장관계에 있었다. 파솔리니에게는 동생이 한 명 있었는데, 티토가 이끄는 파르티잔 조직에 가담해 파시스트와 맞서 전투를 벌이다 사고로 죽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볼로냐로 돌아온 파졸리니는 원래 전공이었던 문학으로 돌아가 이탈리아 낭만주의 시인 파스콜리와 관련된 논문으로 졸업한다. 파시스트 장교였던 아버지와 사이가 아주 안 좋았던 파솔리니는 그 즈음 결국 어머니와 둘이 야반도주 하듯 집을 떠난다. 로마로 건너간 파솔리니는 시인, 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며 생활했지만 대단히 가난했다. 당시 전후 이탈리아 현대시 그룹을 이끌었던 시인 아틸리오 베르톨루치는 문학잡지에 파솔리니가 자신의 시에 대해 쓴 글을 보고 이 젊은 비평가를 만나보고 싶어 하게 된다. 그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그렇게 해서 파솔리니는 베르토루치 집안과 관계를 맺는다. 너무나 가난했던 파솔리니에게 아틸리오 베르톨루치는 사립학교의 교사 자리를 마련해주고, 파솔리니는 교사 생활을 하면서 소설 『폭력적인 삶』을 쓴다. 네오리얼리즘의 전통 속에 있는 소설로, 로마 근교의 하층민 철거민들, 청년들이 어떻게 해서 사회 문제에까지 눈 뜨게 되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생한 문장을 쓰기 위해 파솔리니는 당시 하층민 청년들이 쓰는 구어와 속어들을 마치 언어학자가 공부를 하듯이 채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문장이 살아있다. 펠리니가 <카비리아의 밤>을 발표할 때, 파솔리니를 초대해 하층민들이 쓰는 로마 사투리를 감수를 받게 된다. 물론 파솔리니는 그 이전부터 이미 영화계에 들어와서 시나리오를 쓰며 활동을 하고 있었다. 1961년 <아카토네>로 데뷔할 때 파솔리니는 베르톨루치를 조감독으로 썼고, 베르톨루치의 데뷔작을 만들 때 시나리오를 파솔리니가 썼다. 어찌 보면 그의 아버지에 대한 은혜를 갚은 셈이었다.

 

파솔리니의 영화가 낯설고 어려운 것은 어떤 영화든지 그의 영화에 깔려있는 것은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이다. 그리스 비극을 굉장히 좋아해서 <오이디푸스>나 <메데아>를 각색해 영화로 만들기도 했고, 코뮤니스트이지만 항상 종교의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예수를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마태복음>을 만들고, <맘마로마>도 마리아를 많이 의식한 작품이다. 그의 모든 작품에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 유럽 코뮤니스트의 이데올로기 이 세 가지가 항상 바탕이 된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일반 관객과 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이 좀 있는 것 같다. 1969년에 나온 <돼지우리>는 정치적 알레고리의 영화이다. 68혁명으로 유럽의 지식인들이 많이 흥분해있을 때 파솔리니가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의견을 제기한 작품이다. 두 개의 에피소드가 병렬적으로 진행된다. 16세기의 이야기와 20세기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일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즉 현대의 어느 나라에나 알레고리의 매트릭스를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처음에 석판문이 보인다. 석판의 내용은 중간에 아버지 클로츠에 의해 다시 한 번 얘기된다. 그는 ‘아내와 오랫동안 숙고했는데, 만약 아들이 복종하지 않는다면 잡아먹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나의 아들은 복종하는 것도, 복종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라며 말을 흐린다. 복종한다면 나의 부를 같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잡아먹겠다는 것이다. 시작과 함께 이 영화의 메인 테마, 즉 세대 간의 착취와 갈등이라는 것이 나타나있다. 영화는 독일의 본에 있는 성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에트나 화산에서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현대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클로츠는 대대로 이어져오며 부를 독점하는 자본가이다. 그의 라이벌인 헤르디히츠는 나치 출신으로, 부당한 정세 속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한 자본가이다.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파솔리니는 단지 독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당시 아들들이 마치 승리한 듯한 기분에 취해있을 때였다. 전후에도 여전히 기득권을 갖고 있던 아버지 세대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일종의 세대교체를 이룬 것이 68혁명이었다. 그런데 클로츠와 헤르디히츠의 만남에서 보이는 것은 과거로부터 물려받거나 나치를 통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사람들의 권력, 금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 흥분해 있을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버지 클로츠는 히틀러의 외모를 패러디하고 있다. 그는 반복해서 브레히트와 그로츠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히틀러의 청년들처럼 복종을 해주면 좋을 텐데 그렇게 안 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이다. 그로츠는 소위 다다 시절의 대표적인 작가로 독일과 독일인을 돼지우리의 돼지에 비유했다. 파솔리니도 그 점에서 이 영화를 착안한 듯하다. 클로츠는 부인과 얘기할 때도, 그로츠가 살았다면 분명히 우리를 돼지로 그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헤르디히츠는 이름에서부터 히틀러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소위 학살자, 나치였다. 그가 과거에 유태인 볼세비키 코뮤니스트의 껍질을 벗기는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비유법이다. 클로츠에게는 율리안이라는 아들이 있다. 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가 돼지우리에 들어가 아날 섹스를 한다는 것이다. 헤르디히츠는 이 사실을 캐내 클로츠를 협박하고 합병에 성공한다. 합병을 축하하던 날 율리안은 돼지우리에서 죽는데, 그것이 살해된 것인지, 자살인지는 분명하지 않고 모호하다.

 

이 영화에서 동물애호증은 중요한 테마로 제시된다. 돼지우리는 분명 이 세상을, 모조리 다 먹어치우는 아버지 세대를 은유한다. 그리고 율리안은 여기에 들어가 아날 섹스를 한다. 파솔리니가 과연 무엇을 강조하려고 하는지는 모호하다. 모호함으로 제시함으로써 모든 것을 포괄시키는 것이 파솔리니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돼지라는 비유는 굉장히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것이다. 율리안이 이 돼지우리에 가서 하는 행위는 부친 세대에 대한 모욕이고, 자기 나름의 소극적인 저항이다. 대단히 소극적인 68세대의 남성상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처음에는 저항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기 쾌락이 되어가기 때문에 모호해진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어쨌든 아들이 나치 시대의 아이들처럼 복종하든지, 복종하지 않는다면 먹어버릴 텐데, 율리안의 행위는 결국 복종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잡아먹는다.

율리안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이다는 17살의 학생으로 파솔리니가 비판하는 68세대의 전형이다. 파솔리니가 특히 혐오했던 것이 학생들이었다. 경찰들과 충동했을 때 학생들은 파솔리니가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경찰들을 옹호하고 연민을 가졌다. 그는 노동자들이나 하층민, 철거민들의 입장은 지지했지만 학생들에 대해선 관념적인 아마추어, 극단주의자로 보았다. 학생들에 대한 그러한 시선이 이다라는 인물로 표현되어 있다. 이다를 연기한 안느 비아젬스키는 당시 고다르의 아내였고, 고다르가 정치영화를 만들 때거나 많이 나왔기 때문에 소위 68세대를 상징하는 배우로 많이 각인되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선 아이러니하게도 파솔리니가 손가락질했던 그런 학생으로 나온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사가 전혀 없고 마치 무성 영화를 찍듯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인물이 쓰고 있는 철모나 조총으로 보아 대략 16세기 쯤 일거라 짐작하게 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동물애호증이 문제였다면, 두 번째 에피소드는 식인이 문제가 된다. 한 청년이 산에서 사람을 잡아 죽이고, 식인을 하고, 여자를 겁탈하기도 한다. 나중에는 동료들도 생기도 교회로 짐작되는 곳에 신고 되어 처형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 청년이 군인을 죽인다는 점에서 국가권력 질서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여자도 죽인다. 첫 번째 에피소드와 비슷하다. 청년이 처음에 군인을 죽이고 남자를 죽였던 것은 부친살해에 대한 반복으로 느꼈다. 그렇지만 제도권에 반역하는 리더처럼 영웅시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상하게 나중엔 살해 자체가 일상화되어버리는 불한당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를 왜 죽였는지 설명은 하지 않지만, 도피해서 그곳에서도 충동이 올라왔는지 또 군인을 죽이고, 나중에는 본질적인 것은 없어지고 나쁜 행위만 남게 되었다. 처형되기 직전에 청년은 네 번을 반복해서 말한다. ‘나는 아버지를 죽였고, 사람의 고기를 먹었고, 기쁨에 몸이 떨린다.’ 기쁨에 떨린다고 말하면서 청년은 울고 있다. 분명 부친 살해를 저지른 반역자, 저항한 반역자가 맞다. 그렇지만 한 개인으로서 눈물이 나는 것이다. 율린안과는 다르다. 율리안이 소극적이었다면 이 청년은 강력하게 저항하고서 처벌을 받는다. 두 청년이 아버지와의 관계 안에서 결과적으로는 아버지에게 잡아먹히지만 좀 다르다.

 

파솔리니의 영화를 많이 안 본 분들이라면 자유간접화법이라고 하는 것이 많이 낯설었을 것이다. 파솔리니는 자유간접화법에 대한 자기 확신이 강했고 그것에 근거해서 찍었다. 파솔리니의 영화를 보면 이상하게 잘 몰입이 안 된다. 시선을 둘 곳이 없어서 그렇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카메라의 시선(객관적 시선), 캐릭터의 시선(주관적 시선) 두 가지를 본다. 영화를 볼 때 자연스럽게 이 둘 중 하나를 따라가게 되어 있는데, 파솔리니는 그런 부분들을 자꾼 깨뜨린다. 이를테면 첫 장면에서 나비가 나타나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카메라가 휙 돌더니 청년이 그 나비를 보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 때 일어나는 약간의 혼란 같은 것이 있다. 관객은 이 두 시선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일반적인 영화와 많이 다라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시선에 대해 파솔리니가 시적 영화라고 부르며 주장했던 것이 점점 현대영화의 특징을 설명하는 부분이 되었다. 파솔리니의 자유간접화법 이후에 생긴 현대영화의 흐름이라고 보면 되겠다.

 

정리: 장지혜(관객에디터) | 사진: 박지연(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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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섹션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 클래식’은 복원된 필름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베니스는 고전들을 새로 복원하여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곤 했는데 올해도 마이클 치미노의 <천국의 문>(1980), 오손 웰스의 <팔스타프 심야의 종소리>(1982), 빌리 와일더의 <선셋 대로>(1950) 등의 클래식들을 복원해 공개했다. 특히 그동안 말도 많았던 <천국의 문>이 219분짜리 감독판으로 소개되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천국의 문>은 1980년 개봉 당시 흥행참패로 제작사인 UA(United Artists)를 파산케 했던, 말 그대로 ‘저주 받은 작품’이었는데 1981년 칸영화제에 초대되며 조금씩 명예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제력을 잃어버린 감독에게 제작 전권을 넘겼을 때 어떤 불행이 일어나는지를 말할 때면 어김없이 <천국의 문>이 거론될 정도로 최근까지 악명을 날리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베니스를 통해 감독이 원했던 판본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 소개되며 과거에 그렇게 오명을 뒤집어쓰던 <천국의 문>이 이제 미국이라는 국가의 탄생에 대한 대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았고, 올해 내내 비평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마이클 치미노는 베니스의 시사에 직접 참여하여 “아직 최종적인 편집은 끝난 게 아니”라며 새로운 판본의 제작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천국의 문>이 새로 탄생하던 순간이었다.

 

 

베니스영화제와 볼로냐시네마테크의 협업

칸영화제 같은 다른 영화제도 최근 들어 복원된 필름을 소개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테면 올해 칸을 통해서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 옛적 미국에서>(1984)가 복원판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디지털 복원작업의 발전 이후 이런 변화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 베니스영화제가 복원 사업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볼로냐시네마테크’의 꾸준한 복원사업 덕분이다. 이곳은 1980년대부터 초기 영화 복원사업을 꾸준히 벌여 왔고, 특히 1986년부터 복원된 필름을 상영하는 영화제인 ‘치네마 리트로바토’(Cinema Ritrovato, 되찾은 시네마라는 뜻)를 매년 6월마다 열고 있다. 초기영화 전문가인 비평가 비토리오 마르티넬리 등이 주도한 이 영화제는 이제 26년째를 맞았고, 지금은 복원 필름 영화제에 관련해선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평가 받고 있다. 볼로냐 영화제의 성공은 다른 나라의 시네마테크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시 말해 각국의 주요 시네마테크는 그동안 해오던 3대 주요 사업, 곧 ‘상영, 보관, 연구’ 이외에 ‘복원’이라는 또 다른 사업도 병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베니스의 복원 작업도 볼로냐시네마테크가 주도했다. 이번에 서울에서 소개되는 네 작품은 물론, 칸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소개했던 <옛날 옛적 미국에서>도 볼로냐시네마테크가 복원한 필름들이다. ‘베니스 클래식’은 이탈리아 영화들, 특히 초기의 무성영화들을 복원하며 명성을 얻었는데, 이제는 볼로냐시네마테크의 특별한 기술력 때문인지 전 세계의 영화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모두 이탈리아 작품들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프란체스코 로지의 <마테이 사건>(1972)이다. 소위 말하는 ‘납의 시대’인 197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유럽은 1968년 이후 극단적인 정치적 충돌의 시대로 돌입했고, 저널리즘은 이 시대를 ‘무거운’ 납으로 비유했다. 프란체스코 로지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조감독 출신인데, 자신의 스승처럼 좌파였고, 70년대는 엘리오 페트리와 더불어 이탈리아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감독이었다. <마테이 사건>은 엔리코 마테이라는 이탈리아 국영에너지회사의 리더에 관한 영화다. 무솔리니는 파시즘 시절 국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석유를 개발한다며 국영석유회사(Agip)를 설립했다. 전후의 이탈리아 공화국은 파시즘의 망령이 떠오르는 이 회사를 폐쇄하려고 했는데, 엔리코 마테이는 회사를 맡은 뒤 더욱 사업을 확장하여 다른 선진국과 경쟁하는 국영에너지회사(Eni)로 발전시켰다.

그런데 그의 사업 방식이 문제였다. 천연가스를 발견하고, 또 소량이지만 석유도 발굴한 엔리코 마테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했다. 이탈리아가 에너지 선진국의 장벽을 뚫기란 대단히 힘들었지만 마테이는 저돌적으로 도전했다. 그래서 마테이는 미국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을 자주 했다. 그는 옛 소련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았고, 또 50대 50이 관습이던 이익분배를 산유국에 75를 주는 식으로 바꾸어 미국 주도의 시장 관습을 깨뜨렸다. 자신감에 넘치던 마테이는 급기야 “미국의 독점시대는 끝났다”는 등 당시의 에너지 시장질서, 곧 권력 질서에 도전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마테이는 1962년 10월 27일 갑자기 전용 비행기의 사고로 죽는다. ‘추락’인지, ‘공중폭발’인지, 따라서 사고인지 살해인지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지금도 오리무중으로 남아 있다.

마테이 역에 장 마리아 볼론테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그는 당대의 배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좌파였다. 곧 좌파 감독과 좌파 배우의 협업이 탄생시킨 문제작이 <마테이 사건>인데, 이 작품은 엘리오 페트리의 <노동자 계급 천국에 가다>와 더불어 그해 칸에서 최고상을 공동수상함으로써 70년대 정치영화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기록된다. 특히 올해 베니스는 프란체스코 로지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했고, 그래서 이 영화의 복원은 더욱 뜻 깊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폐쇄적인 섬, 돼지우리, 그리고 혁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돼지우리>(1969)는 감독 특유의 알레고리 극이다. 두 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먼저 대략 15세기를 배경으로 황야에서 살아가는 한 젊은이를 다룬다. 허름한 복장에 르네상스 시대의 철모 하나만 달랑 쓰고 황무지를 돌아다니는 그는 처음엔 곤충, 뱀 등을 먹고 살았는데, 어느 날 사람을 죽인 뒤 그의 살과 피를 먹음으로써 식인을 배운다. 더 나아가 다른 부랑자를 만난 뒤 식인과 여인 겁탈 등 더욱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 악당으로 변한다. 결국 어느 문명 지역의 사람들에게 붙들린 두 남자는 모두 사형에 처해진다. 다른 남자는 마지막에 죄를 뉘우치고 참회하지만 청년은 처형을 앞두고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대사를 반복한다. “나는 아버지를 죽였고, 사람을 먹었으며, 기쁨에 몸이 떨린다.”

또 다른 이야기는 현대의 독일에서 진행된다. 나치 경력이 있는 어느 갑부의 아들이 있는데 그 청년에겐 정말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다. 민망하게도 그는 돼지우리에 들어가서 돼지들과 관계를 맺는 수간(獸姦)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일종의 변태다. 그에겐 아름다운 애인도 있지만 그의 이런 성적 취향 때문인지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이상 진척되지 않는다. 역시 나치 전력이 있는 또 다른 기업인이 아들의 이런 비밀을 이용하여 기업합병을 기획하고, 그와 청년의 부친이 회사의 번영을 자축하는 사이 아들은 돼지우리에서 또 수간을 시도하다 이번에는 그만 돼지들에게 먹혀서(식인) 죽고 만다.

<돼지우리>는 발표 당시에도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킨 파솔리니의 정치드라마로 파시즘의 잔재(특히 경제계), 식인으로 치닫는 문화, 죽음을 불사하는 부자간 혹은 세대간의 갈등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 사실 어떤 해설을 내놓는 게 무의미해보일 정도로 사건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다. 한편 독일 에피소드에서 기업가의 비서로 나오는 수염 난 남자는 파솔리니만큼이나 진보적인 태도와 활동으로 유명했던 마르코 페레리 감독이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스트롬볼리>(1950)는 당시 감독의 사실상 아내였던 잉그리드 버그먼이 출연하여 더 유명한 작품이다. 지중해의 화산섬인 스트롬볼리로 오게 된 리투아니아 출신의 금발 여성(버그먼)이 이곳의 척박한 자연환경, 그리고 그만큼 척박한 문명에 부딪혀 고통을 겪는 내용이다. 외부인의 눈에 비친 이탈리아의 폐쇄적인 문명에 대한 표현도 돋보이지만, 로셀리니 특유의 리얼리즘이 발휘되는 점은 역시 그의 천재성을 재확인하게 한다. 그의 영화는 늘 현실 같은 허구, 허구 같은 현실을 뒤섞어 놓는다. 말하자면 로셀리니의 리얼리즘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릿한 데서 그 독특함이 돋보이는데, 이런 점에서 이 영화의 고기잡이 시퀀스는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붉은 셔츠>(1952)는 일반 관객에겐 비교적 생소한 고프레도 알레산드리니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파시즘 시절 전설적인 감독이던 알레산드로 블라제티의 조감독 출신인데, 전쟁 전의 파시즘 경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테크니션으로서의 장점 덕분에 블라제티와 더불어 전후에도 살아남은 감독이다(그러나 두 감독 모두 결국에는 과거의 경력 때문인지 오랫동안 활동하지는 못했다).

<붉은 셔츠>는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인 주세페 가리발디의 이야기다. 남미에서 혁명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1848년 유럽의 곳곳에서 혁명이 일어나자 조국인 이탈리아로 들어와 통일운동을 모색했다. 그러나 외세의 개입에 의해 가리발디의 첫 도전은 가혹한 패배를 맛보는데, 알레산드리니는 가리발디의 ‘붉은 셔츠’(가리발디 군대의 색깔)가 외세에 밀려 로마부터 베네치아까지 도주하는 과정을 마치 중국의 장정(長征)처럼 묘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영웅으로서의 가리발디가 아니라 패배를 맛보며 와신상담하는 상처 받은 남자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끝없이 도주 중인 가리발디의 고생은 테크니션 알레산드리니에 의해 한때는 존 포드의 서부극을 보듯, 또 한때는 도브첸코의 광활한 러시아의 대지를 보듯 시각적 현란함으로 장식돼 있다. 한편 이 영화에서 가리발디의 아내인 아니타 가리발디 역을 맡은 안나 마냐니는 당시 감독의 아내였는데, 촬영 중에 자기 분량을 너무 요구한 나머지 감독과 큰 알력을 빚었고, 마지막에 알레산드리니는 이 영화를 끝내지 않고 촬영장을 떠나버렸다. 결국 영화는 올해 평생공로상을 받은 프란체스코 로지에 의해 겨우 완성된다. <붉은 셔츠>가 간혹 ‘아니타 가리발디’로 소개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네오리얼리즘의 선구자인 로셀리니의 작품부터, 알레산드리니의 중국의 혁명을 의식한 작품을 거쳐, 70년대 정치 드라마의 맹장인 파졸리니와 로지의 작품까지, 이번의 ‘베니스 클래식’은 이탈리아의 진보적 영화인들의 고민을 일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글/ 한창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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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8일, 시네마테크의 10주년을 기념해 '시네마테크 어워드' 행사가 열렸습니다. 올해 초 서울아트시네마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로 10주년 행사로 치렀고, 5월에는 ‘존 카사베츠 특별전’으로 관객들과 10주년의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시네마테크 어워드'는 올해를 마감하며 그때 함께하지 못했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게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서 우리는 대표님의 인사말을 빌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의 표현을 했습니다.

“시네마테크에 대한 후원은 상업적인 이득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와는 하등의 상관없이 단지 문화와 예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영화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지난 10년 동안 시네마테크를 후원하신 여러분들의 노력이 더욱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게 드리는 상은 그런 많은 상들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시네마테크 어워드’는 시네마테크라는 이름으로 드리는 첫 번째 상인 동시에 유일한 상입니다. 이 상이 지난 10년 동안 시네마테크에 보내준 친구들의 노력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저희들의 가장 깊은 마음에서 나온 감사와 경의의 표현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벌써 3년 전의 일이지만 2009년에서 2010년의 3월에 이르는 그 어느 해보다 차가웠던 겨울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공모제의 시행과 공적 지원의 중단으로 시네마테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실제로 그해 3월에는 이미 문을 닫았던 인디스페이스와 마찬가지로 낙원을 떠나는 고별프로그램을 준비했었습니다) 그 길고 혹독한 겨울의 시간 동안 거의 매일 시네마테크의 친구들과 극장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관객들의 후원과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의 도움으로 임대료가 마련되고 공모제가 의미 없이 끝나면서 시네마테크는 중단 없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는데, 그때의 일은 시네마테크의 역사에서 유례없는 사건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10주년을 맞는 시네마테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베니스영화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2012 베니스 인 서울’입니다. 영화제는 행사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상영작들과 관객이 다시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에는 과거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을 복원작으로 만날 기회도 있는데, 특히 개막작인 복원판 <돼지우리>(1969)는 우리 시대에 시사 하는 점이 여전히 많은 작품입니다. 파솔리니는 이 영화로 현대사회가 위험에 처했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사회에 반항적이던 젊은이들이 소비사회에 먹혀버리는 식인과 수간의 그로테스크한 세계, 자기 파멸과 방랑을 거듭하는 시대의 젊은이들이 어쩔 수 없는 죽음, 혹은 정신적 마비상태에 이르는 비극적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비사회가 먹어치운 대중들, 사회의 탐욕에 포식된 젊은이들의 상황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취약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모두들 잘 되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리 드리는 새해 인사입니다.

 

글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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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공동 주최

2012 베니스 인 서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 달 간 개최

베니스 비엔날레 80주년 기념, 서울에서 만나는 베니스 영화제!

3개 섹션 총 21편 상영, 영화제 관계자 내한 다채로운 특별행사 열려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 80주년을 기념해 복원한 고전과 올해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최근 이탈리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함께 12 12일부터 약 한달 간 자사가 운영하는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2 베니스 인 서울 (Venice in Seoul)’ 영화제를 연다.

 

베니스 영화제는 1932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을 시작으로 이두용, 임권택,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의 영화를 주요 부문에 초대하며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영화제이기도 하다.

영화문화의 다양성과 해외문화 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한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 80년 동안 베니스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세계 각국의 숨은 걸작들과 새롭게 복원한 이탈리아 고전, 그리고 동시대의 이탈리아 최신작까지 3개 섹션에 2012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특별상영까지 총 2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첫 번째 섹션은 장 들라누아, 율리 라이즈만, 라울 루이즈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 중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 역사 기록물 보관소 소속의 희귀한 걸작으로 구성한 ‘80!’ 섹션으로 <신은 인간을 필요로 한다>(1950), <징기스 칸>(1950) 9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두 번째 섹션은 이탈리아의 고전걸작영화를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해 상영하는 베니스 클래식(Venezia Classici)’으로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스트롬볼리>(1950),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돼지우리>(1969), 프렌체스코 로지의 <마테이 사건)(1972) 등 이탈리아 영화사의 대표적인 걸작 4편을 선보인다. 특히 이 섹션은 최근 복원된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으로 영화를 최상의 상태로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섹션은 올해 열린 제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로 구성한 베니스 69 (Venezia 69)’섹션으로 마르코 벨로키오의 <잠자는 미녀>(2012), 프란체스카 코멘치니의 <특별한 하루> 등 미학적, 정치적으로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새로운 이탈리아 영화들 7편이 소개된다.

 

또한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베니스영화제에서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루이지 꾸치니엘로(Luigi Cuciniello)와 아시아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엘레나 뽈라끼(Elena Pollacchi) 프로그래머 등 베니스영화제 관계자가 내한하여 진행하는 영화제 소개 프로젠테이션과 김기덕 감독과의 대담, 그리고 이탈리아 영화에 정통한 한창호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토크까지 다채로운 특별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 80주년을 기념한 프로모션 행사로 기획된 ‘2012 베니스 인 서울은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 간에 영화를 통한 친밀한 교류의 장을 넓힐 뿐만 아니라 영화 문화 발전을 북돋우는 좋은 기회라며 이탈리아의 고전 및 현대영화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영화제를 첫 걸음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적인 교류관계를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 베니스 인 서울 12 12일 저녁 7시 개막작으로 선정된 파솔리니의 <돼지우리> 상영을 시작으로 2013 1 6일까지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며, 일반관객은 6,000, 청소년은 5,000, 관객회원과 노인, 장애인은 4,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작품 정보와 상영 시간표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 가능하고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 예스24 등 지정 예매처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2-741-9782)

 

★ 특별행사

1. 개막식 Opening Ceremony

일시: 12 12() 18:30

장소: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종로 3가역 낙원상가 4)

 

▣ 개막식 순서

1. 18:30 '2012 베니스 인 서울' 개막식 본 행사

2. 19:20 개막작 <돼지우리>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1969, 99min) 상영

 

▣ 주요 게스트 소개

루이지 꾸치니엘로 LUIGI CUCINIELLO (베니스 국제영화제 매니징 디렉터)

루이지 꾸치니엘로는 『Ciak, Film TV』 같은 매체에서 영화기자로 시작해 이탈리아 영화들에 대한 수많은 리뷰를 썼다. 이후 Key Films사의 홍보 및 배급 이사로 재직한 바 있으며, 그 시절 이탈리아에 기타노 다케시, 다르덴 형제, 파트리스 르콩트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을 배급했다. 2011년부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일하면서 베니스 비엔날레의 영화 부문을 책임지고 있고, 2012년부터는 무용과 연극 부문까지 함께 맡고 있다. 또한 고지리아 및 우디네 대학에서 연예경영과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엘레나 뽈라끼 ELENA POLLACCHI (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로 활동중인 엘레나 뽈라끼는 한국영화와 중국영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베니스의 카포스카리 대학에서 중국영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톡홀름 대학의 연구원으로도 재직 중이다. 토리노영화제(2003-2005), 로마영화제(2009-2011) 등 각종 영화제에서 일한 바 있으며,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는 알베르토 바르베라와 함께 한국 및 중국영화의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다. 국제적 지형도 안에서 한국과 중국영화의 제작과 상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왕빙의 <바람과 모래>: 다큐와 픽션 사이에 놓인 역사의 공간』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 개막작 소개

돼지우리 Porcile / Pigsty

1969 98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DCP 청소년 관람불가

연출: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Pier Paolo Pasolini

출연: 피에르 클레멘티, -피에르 레오, 안느 비아젬스키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는 과거의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영화를 통해 파솔리니는 사람이 돼지보다 못하며 진흙탕 같은 세상의 현실이 카니발과 같음을 역설한다.

*<돼지우리>의 디지털 복원은 무비타임이 보관하고 있던 인터포지티브 필름으로 이루어졌으며, 무비타임과 볼로냐 시네마테크 재단이 메두사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필름 복원은 2012년 볼로냐의 리마지네 리트로바타에서 이루어졌다.

 

2. 강연 Presentation

베니스 영화제와 영화 복원

일시: 12 14() 18:00 <닫힌 페이지> 상영 후

참석자: 루이지 꾸치니엘로 Luigi Cuciniello(베니스 국제영화제 매니징 디렉터),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3. 대담 Conversation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

일시: 12 15() 18:00 <피에타> 상영 후

참석자: 김기덕(영화감독), 엘레나 뽈라끼(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4. 시네토크 CineTalk

1) 파솔리니의 세계

일시: 12 22() 15:30 <돼지우리> 상영 후

강사: 한창호(영화평론가)

 

2) 프란체스코 로지의 정치영화

일시: 12 28() 19:00 <마테이 사건> 상영 후

강사: 김성욱(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 상영작 목록 ( 21)

- 80!  섹션 (9)

마지막 밤 Poslednjaja noc' / The Last Night (율리 라이즈만, 1936)

신은 인간을 필요로 한다 Dieu a besoin des hommes / God Needs Men (장 들라누아, 1950)

징기스 칸 Genghis Khan / Genghis Khan (마누엘 콘데, 루 살바도르, 1950)

산적 Il brigante / The Brigand (레나토 카스텔라니, 1961)

마침내 자유 Free at Last (그레고리 슈커, 제임스 데스몬드, 니콜라스 프로페레스, 1968)

닫힌 페이지 Pagine chiuse / Closed Pages (지아니 다 캄포, 1968)

단편 모음 Short Films (<벼룩 한 보따리>(1963), <진흙으로 덮인 도시>(1963), <이제 우리는 당신을 형제라 부를 것이다>(1971) 3편 상영, <팔코네 기숙사>와 함께 상영 총 상영시간 95min)

 

- 베니스 클래식 섹션 (4)

스트롬볼리 Stromboli terra di Dio / Stromboli (로베르토 로셀리니, 1950)

붉은 셔츠 Camicie rosse / Anita Garibaldi (프란체스코 로지, 고프레도 알레산드리니, 1952)

마테이 사건 Il caso Mattei / The Mattei Affair (프란체스코 로지, 1972)

돼지우리 Porcile / Pigsty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1969)

 

- 베니스 69 섹션 (7)

아들이었다 E' stato il figlio / The Son Did It (다니엘레 치프리, 2012)

특별한 하루 Un giorno speciale / A Special Day (프란체스카 코멘치니, 2012)

잠자는 미녀 Bella addormentata / Dormant Beauty (마르코 벨로키오, 2012)

팔코네 기숙사 Convitto Falcone / Collateral Event (파스칼레 시메카, 2012)

로우 타이드 Low Tide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2012)

곡예사 Gli equilibristi / Balancing Act (이바노 데 마테오, 2012)

인터벌 L'Intervallo / The Interval (레오나르도 디 코스탄초, 2012)

 

- 특별상영 (1)

피에타 Pieta (김기덕,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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