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발타자르 썸네일형 리스트형 [Review] 세상에 대한 절망적인 시선 -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 이 극도의 미니멀리즘 형식을 표현했다면, 이후 발표한 (1966)는 브레송의 영화중에서 비교적 복잡한 내러티브 구조를 가진다. 이 영화에서 당나귀는 일곱 차례에 걸쳐 잔혹한 주인에게서 또 다른 주인의 손으로 넘겨지며 온갖 고난과 악을 경험한다. 동시에 당나귀의 유일한 친구로 묘사되는 소녀 마리 역시 많은 남성들의 손을 거치며 육체적 고난과 모욕을 겪는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당나귀와 마리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병치시키며 진행된다. 는 브레송의 필모그래피에서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동시에 그의 영화적 세계관이 변화하는 기점에 놓인 작품이다. 이전까지 브레송의 영화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기독교적 격언에 부합하는 은총이 존재하던 세계였다. 물론 이 시기의 세.. 더보기 이전 1 다음